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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을 오염된 호수로 만드는 4대강 보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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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안동 하회마을에 보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지역과 언론은 한동안 반대여론으로 요동쳤다. 결국 7월말,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하회보 재검토계획이 발표되었고 하회보의 위치 변경 수준이 아닌 건설 자체를 백지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회보는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에 건설되는 20개의 보 중에 하나다. 낙동강에는 하회보 외에도 하회보 인근에 건설되는 구담보, 해평습지에 들어서는 구미보 등 총 10개의 보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하회보는 건설예정지가 천연기념물 만송정을 가로지는 것과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 탈락에 대한 위기감으로 건설이 재검토되고 있지만, 과연 다른 19개의 보는 하회보에 비해 나은 상황일까.

 낙동강지키기대구경북시민행동은 4대강 사업 중 대구, 경북지역 8곳의 보(하회보-구담보-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보-달성보) 건설 예정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낙동강의 발달된 모래톱과 아름다운 습지가 넓게 펼쳐진 보 예정지들은 보가 건설되면 모두 비슷한 문제를 안게 된다.
 강은 흘러야 하지만, 보는 물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강은 강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단순한 호수로 변하고 만다. 이에 따라 수질 정화와 물 저장 그리고 민물고기를 비롯한 하천 생물의 기본 서식지가 되는 모래톱들은 가라 앉거나 준설로 소실되어 그 기능들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물의 유수에 익숙한 하천생태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생물구조로 변하게 되며, 수위상승으로 인해 본래 낙동강에 살던 식물들은 소멸되고 갈대나 버드나무 군락지로 천이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 보 건설로 인해 각 지역에 예상되는 변화들을 살펴본다.
1) 하회보 (높이 2.9m)





보 위쪽에 수위 상승이 일어날 것이며, 이에 천연기념물인 만송정 소나무숲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보 아래쪽의 넓은 모래밭은 계속되는 침식으로 점차 사라지거나 변형될 것이다. 보 위쪽은 물이 정체되어 수질이 매우 악화될 것이며, 어종도 유수성에서 정수성으로 변할 것이다. 보 아래쪽은 유속이 감소되면서 모래 역시 정체될 것이며, 이에 즉각 버들숲이 들어서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2) 구담보 (3m)





구담지역은 이미 안동댐으로 인한 모래톱의 정체로, 버들숲이 들어서 있다. 준설하면서 이 버들숲을 제거하고 보를 설치하여 늘 물을 가두어 두게 된다면 사실상 저수지와 같은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이 상황에서 홍수가 발생하면 인근 농경지로의 범람은 이전보다 더 심하게 일어날 것이다.



3) 상주보 (11m)





하중도인 오리섬을 기준으로 하류쪽에 11m의 높은 보가 형성되면 오리섬은 물에 잠길 것이 예상된다. 만일 오리섬 상류쪽에 보를 건설한다면 침식으로 인해 오리섬이 점차 축소되거나 변형될 것이다. 어쨌건 현재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는 섬 가장자리의 자연제방과 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범람평지가 소실되고 자연제방을 따라 형성된 강변 숲도 사라질 것이다. 구담보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체수역으로 변하면서 생물종도 변하고 생물의 상하교류도 단절될 것이며 회유성 어류도 사라질 것이다.



4) 낙단보 (11.5m)





11.5m의 높은 보와 준설사업은 이 일대를 호수로 변화시킬 것이다. 특히 보 위쪽은 수위상승으로 인한 주변 농경지와 주택지가 더욱 습해질 것이다. 보 아래쪽은 모래공급이 차단되어 자갈바닥이 들어날 것이다. 물은 심한 부영양화로 몸살을 앓을 것이며, 강 모래의 소실로 인해 정화기능, 저수기능,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수계생물은 정수성생물종으로 변해갈 것이다.



5) 구미보 (11m)





11m의 높은 보 조성과 깊은 준설로 인해 역시 호수 특성을 지닌 강으로 변할 것이다. 주변에 매학정이라는 정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일대는 넓은 모래밭과 경작지가 있어 옛날부터 재두루미의 월동지로서 적합한 곳이었다. 하천의 지형적인 형태변화, 정체수역화, 각종 사업(제방보강, 준설, 보 설치 사업 등)은 흑두루미 월동지로서의 입지조건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할 것이다. 늘 물이 갇혀 있음으로써 홍수 때 물의 범람위험이 늘어나고, 물의 정체로 인한 부영양화, 수위변화로 인한 주변 농경지와 주택지의 건조 또는 습화 현상 등은 모든 보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어날 것이다.


6) 칠곡보(높이 12m), 강정보(11.5m), 달성보(10.5m)

위에 언급한 다른 보와 거의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특히 낙동강 하류 쪽으로 갈수록 하상의 높이 차이가 별로 크지 않아 호수와 같은 형상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존재하던 생물종들은 보와 제방으로 인해 교류가 막혀 많은 종들이 소멸되어 가고 대신 정체수역에 적응한 몇몇 종들이 살아남을 것이다. 금호강이 합류한 이후 낙동강물은 물 흐름의 정체로 인한 극심한 부영양화로 인해 사람뿐만 아니라 수계생물 역시 심각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이 실행되는 동안 준설로 인해 오탁현상과 수위변화, 하상변화 등이 일어날 것이며, 이에 많은 생물종이 멸종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동시 연재 되고 있습니다.


환경연합 시민기자가 전하는 삶의 터전 4대강 <4대강정비사업 "生生뉴스" 미래세대가 말한다>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우리나라를 가로지르며 굽이치는 4대강은 글자로 존재하는 미지의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아있는 생명이 흐르는 삶의 터전입니다. 새벽이면 강물 소리에 잠을 깨고,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물 사이로 물고기가 뛰어오르고, 우리의 먹을 물이 되어주는 생명의 강. 그 곳의 생명들은  정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강을 토막 내려는 거대한 음모는 모른 채 오늘도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환경연합 대학생 기자단이 진행하는 <4대강 정비 사업 "生生뉴스" 미래세대가 간다!>는 미래세대가 바라보는 4대강 정비 사업의 실상을 연재하는 기획 시리즈로서,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링크-
<4대강 "生生뉴스" 미래세대가 말한다-①> 서울 사람 똥물 먹이려고 4대강 정비 하나?
<4대강 "生生뉴스" 미래세대가 말한다-②>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의 마지막 외침
<4대강 "生生뉴스" 미래세대가 말한다-③> 고요한 하회마을에 유람선을 띄운다구요?
<4대강 "生生뉴스" 미래세대가 말한다-④> 홍수는 소하천에서, 그러나 예산은 큰 강으로?
<4대강 "生生뉴스" 미래세대가 말한다-⑤> 흐르는 강을 오염된 호수로 만드는 4대강 보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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