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아프가니스탄 여성차별 기사모음

아프간 여성들 ‘죽을 맛’

국제원조마저 차단돼 더욱 참혹한 삶
텔레반 키운 건 미국… 우리를 책임져야

“걸프전 소식을 TV로 접했을 때 그건 마치 게임 시뮬레이션을 보는 것과 같았죠. 그 때 일기장에 ‘미국 멋지다!’라고 썼던 기억이 생생해요. 화면은 소리 없이 죽어간 무고한 시민들을 한 번도 잡아주지 않았거든요.”(직장인 이모씨·26)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서 피난 가는 여성들과 아이들. <사진 제공·아프간 여성혁명연합>

91년 걸프전을 보도한 미 언론은 신무기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희생자 없는 전쟁’인양 선전했지만 실상은 수십만 명(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은 수백만 명이라고 발표했다)의 이라크 국민들이 희생됐다.

미국 여성단체 FMF(Feminist Majority Foundation)는 19일 성명을 통해 “텔레반 정권의 1차 피해자는 여성들이며, 미국의 전쟁준비로 인해 그간 활동하던 국제원조마저 차단돼 더욱 참혹한 삶을 맞게 됐다”면서 “이 전쟁의 상황에서 아프간 여성들과 아이들의 문제가 묻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MF는 미국에서 아프간 여성인권을 위해 활동을 펼쳐 온 단체다.

테러 직후 아프간 여성운동단체인 아프간 여성혁명연합(RAWA)은 “아프간을 공격하고 대부분 빈한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결코 미국인들의 슬픔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아닐 것”이라며 보복전쟁을 감행하려는 미국정부에 각성을 촉구했다.

RAWA가 밝히고 있는 아프간 텔레반 정권의 여성억압정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여성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일을 할 수 없으며 진료 받는 것도 거부당한다. 몸을 완전히 감싸는 베일을 둘러싸고 다녀야 하며 그것도 남성친척을 동반할 때만 집을 나설 수 있다. 아프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사망률과 유아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RAWA와 FMF가 공동으로 지적하고 있는 건 ‘지금의 텔레반 정권을 키운 것이 바로 미국정부’라는 점이다. 1980년대 소련 점령기 동안 미국은 무자하딘이라 불리는 군사집단을 후원했으며 1989년 소련군 철수 이후 무자하딘의 당파싸움은 내전으로 번졌고 1994년 텔레반이 정권을 잡게 된것이다. FMF는 “미국은 인도주의적으로 텔레반 군사정권으로부터 아프간 여성들을 해방시킬 책임이 있다”며 아프간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에서도 전쟁이 가져올 재앙에 대해 여성들은 큰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18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13개 단체는 성명을 내 “미국의 보복전쟁이 전세계의 군비확장, 군사주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쟁을 경험한 우리 여성들은 폭력이 결코 평화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학과 인터넷을 통해 젊은 여성들도 ‘전쟁과 여성’에 대한 논의를 전개시키며 평화를 위한 여성연대를 구상하고 있다. 조순경 교수(이대 여성학)는 “테러 이후 여성들은 분노와 슬픔, 무력감과 불안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미국의 보복전쟁과 미국여성과 아프간여성들의 상황, 그리고 지금 한국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해볼 것”을 제안했다.

<출전 : 여성신문, 2001/9/28>

아프가니스탄 여성차별 중단하라

이슬람 여성들의 삶과 그들에게 적용되는 윤리는 우리에게 기괴하게 보인다. 여성에겐 몸을 온통 옷으로 가리라는 이슬람율법도 이해가 안 되지만, 이런 종교적 신념에 따라 스카프를 쓰고 등원했다는 이유로 여성 국회의원의 의원직과 시민권을 박탈한 터키 당국의 처사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슬람 여성들은 자신들의 인권문제가 언급될 때마다 종교적 신념과 인권 문제를 분리해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이슬람교는 평등의 종교라며, 오히려 서구적 기준이 이슬람교와 여성들의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남존여비의 고정관념이 세계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그들의 반문을 듣다보면, 서구적 잣대를 강요하기보다 조건에 맞게 다양한 페미니즘을 인정해야 한다는 어느 페미니스트의 주장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여성탄압은 지나치다. 인도의 분리주의 지역인 잠무카슈미르주의 여성들은 청바지 등 서양 옷차림으로 다니면 총이나 수류탄, 염산으로 공격받을 것이라는 공공연한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이슬람국에서도 여성들에 대한 테러가 난무한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 정부가 권력을 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탄압은 극단적이다.

지난 96년부터 여성의 직장생활과 교육이 일체 금지돼 노동인력의 40%를 구성했던 여성들은 이제 학교·병원·공공관청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남성 친척이나 남편이 없는 여성들은 굶어죽거나 거리에서 구걸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적절한 옷’을 입지 않은 여성들은 목숨을 위협받는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차별을 중단하라!’(http://feminist.org/afghan/intro.html)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위한 국제 행동이 제안되기도 했다.
(http://europa.eu.int/en/comm/echo/womensday/). 한편 최근 파키스탄의 펀잡대학교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맞서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여학생들이 시위를 한 뒤, 이에 대한 지지를 팩스로 받고 있다(http://www.internationalen.se/sp/girl.htm).

그러나 이슬람의 여성탄압만 기괴한 것은 아니다. 해마다 5월이면 신문과 방송국이 나서여성의 벗은 몸을 채점하는 우리의 미스코리아 대회는 또 얼마나 해괴한가. 진보네트워크센터

<출전 : 한겨레신문, 99/5/26>

탈레만 민병대, 여성인권 유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만 민병대가 자국 여성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강요했다고 미국 보 스턴에 본부를 둔 인권의사회(PHR)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폭로했다.

PHR이 3개월간 카불거주 여성과 파키스탄 난민 여성 1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유린실태조사 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71%는 지난 2년간 건강이 악화됐다고 보고했다.

지난 1996년 9월 이후 수도 카불을 포함, 아프가니스탄 전체면적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회교원 리주의 민병대 탈레반 관계자들의 여성희롱은 “매우 보편적”현상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사대상자 들은 상당수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했으며 81%는 정신상태가 탈레반의 카불점령이후 2년간 크게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미국의학협회 회보 8월호에 요약 소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성 약 69%는 탈레반 종교 경찰 또는 치안군에 구금된 적이 있으며 대부분은 탈레반의 여성의상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 로 연행됐다고 밝혔다.

아프간 여성들은 머리꼭대기에서 발끝까지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에 나설 경우 검거돼 구타를 당하는 일이 빈전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레너드 루벤스타인 PHR대표는 “탈레반 관계자들이 아프간에 ‘평화를 회복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우리 시대의 최악의 아이러니이며 그들은 아프간 여성들을 집에 사실상 투옥하고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출처: 여성,1998년9월호>

아프간의 ‘학대받는 여성들’

8일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날이었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각지의 여성단체들이 탈레반의 철권통치에 신음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지목하면서 인권보호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인권위원회(EUHRC)는 이날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 유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탈레반
의 여성차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엠마 보니노 위원장은 “아프간 여성들은 한 무리의 어리석은 남자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여성들을 길거리의 거지나 폐인들로 내몰고 있다”고 질타했다.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으로 아프가니스탄 여성난민 지역인 페샤와르에선 이날 `탈레반의 족쇄’로부터 여성해방을 갈구하는 선언문이 낭독됐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에겐 `소귀에 경 읽기’다. 압둘 레흐만 옷타치 공보부 차관은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들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여성들을 “성적대상 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96년 9월 이슬람 근본주의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간을 대부분 장악한 이후 딴판으로 변했다. 한때 전체노동인력의 40%를 차지했던 여성들은 탈레반 율법(샤리아트)에 따라 직장생활과 교육이 전면금지됐다.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은 물론, 차도르의 일종으로 눈만 보이도록 만든 텐트모양의 `부르콰’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출조차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심지어 이를 어긴 여성은 돌로 때려 죽여도 된다.

변화라면 지난해 병원 몇군데가 여성들에게 추가로 문을 연 정도다. 유엔조차 구호감축을 되뇌일 뿐 별 힘을 못쓰고 있다. 주변 이슬람국 등 국제사회의 방관속에 탈레반이 통치를 계속하는 한 아프간은 해마다 우울한 `여성의 날’을 보내게 될 지 모른다.

<출처 : 한겨레신문, 1998. 3. 9>

유럽연합, 아프간 여성차별 항의 캠페인 시작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2월 3일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여성차별정책에 항의하는 캠페인을 시작 했다.

‘카불 여성들에게 꽃 한송이를’이라고 명명된 이 캠페인은 성적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간 여성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세계 여성들과의 연대를 의미하는 행진을 끝으로 마감된다.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신변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한 아프간 여의사는 “전세계 에 아프간 여성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한 뒤 “아프간 여성들은 베일을 쓰지 않거나 남자 형 제나 남편과 동반하지 않은 경우 외출 할 수 없다. 또한 일을 할 수도 없으며 학교에 갈 수도 없다” 고 실정을 소개했다.

수도 카불을 포함, 아프가니스탄의 3분의 2정도를 회교 탈리반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은 특 히 여성들에게 회교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엠마 보니코 EU인권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캠페인은 종교와는 무관하며 “빼앗긴 여성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 바 있는 보니노 위원은 “아프카니스탄은 법으로 성차별을 규정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하고 “이는 기본적 인권의 침해를 의미할 뿐 아니라 성에 기반을 둔 아파르트 헤이트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캠페인의 첫 행동으로 보니노 위원, 아니타 그라딘 EU이민·사법담당 집행위원, EU회원국 여성 각료 대부분을 포함한 50여명이 유엔 및 기타 국제기구에 “아프간 여성들의 기본적 인권에 대 한 존중”을 회복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출처: 여성, 1998년 3월호>

admin

admin

정책·일반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