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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간디학교소개

간디학교는 97년 3월에 27명의 학생과 더불어 문을 열었습니다. 2000년 4월 현재 학생은 중 1
부터 고3까지 105명, 교사 30여명이 있습니다. 학교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96년 봄 부
터 지금까지 약 3년 반의 시간은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간디학교는 외형적
인 면에서나 내용적인 면에서 기초를 잘 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와 학생 그 리고 학부
모가 함께 피땀 어린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간디학교는 “대안학교” 입니다. 즉 오늘날의 학교가 가진 많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워
진, “기존교육에 대안이 되는 학교” 라는 뜻입니다. 기존교육의 문제점이란, 여러분이 잘 알 고
있듯이, 강제와 억압, 주입식, 장시간의 수업, 너무 많은 과목, 폭력 문제, 도덕적 수준의 저
하,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과 감성교육의 도외시, 성적에 의한 인간 평가 등입니
다. 이 중에서도 특히,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여 성적이 우수한 소수의 학생을 제외한 대다
수의 학생들을 “들러리 인생” “패배인생”으로 만드는 현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신
이 주신 행복 할 수 있는 권리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것이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디학교는 부적응아 중심의 학교는 아닙니다. 오히려 탁월성과 봉사를 교육목표로 삼
고 있습니다. 즉 몸과 마음과 지성을 골고루 발달시켜 자아를 완성하고(자아실현) 나아가 이웃
과 사회를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곳입니다. 따라서 인문계 이상의 높은 수준의 지
식수업이 행해지고,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교과들, 가치관 교육, 자립능력을 길러 주는 노작교
육 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디학교는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
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학생들, 21세기의 지도자들
에게 적합한 학교가 될 것입니다.

왜 ‘간디’인가

우선 무엇보다도, 간디의 ‘단순함'(simplicity)이다. 그는 지극히 단순한 사람이었다. 그의 관심
은 ‘진리’이었다.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진리를 따라 그는 살고자 했고 또 그렇게 살았다고
믿는다. 진리를 위해서라면 그는 어떤 것도 아끼지 않았다. 대개 사람들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어려워하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간디는 늘 이렇게 물었다. “그것이 진리인가? 진리이
면 가고 진리가 아니면 가지 말아야지”라고. 그는 이 단순한 진리의 원칙에 따라 일생을 살았
다. 톨스토이는, 간디와 거의 같은 사상을 가졌지만, 사상과 삶의 괴리 때문에 늘 고통과 갈등
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간디에겐 거의 그런 갈등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무척이나 행복한 사
람이었다. 나는 간디의 “진리 앞에서의 단순함”을 너무나 닮고 싶었다. 비록 나에겐 아득한 목표
이긴 하지만.
그리고 나는 간디의 단순함을 이 사회에 널리 전하고 싶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단순함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있어 가장 부족한 점이라는 확신에서 말이다. 그래서 간디학교는 복
잡함보다는 단순함을 가르칠 것이다. 단순함은 힘이요 아름다움이다. 즉 앞으로 박차고 나아가
게 하는 에너지이고 그 모습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한편 복잡함이란, 깊이 살
펴 보면, 흔히 우리의 ‘탐욕’이나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동기와 은밀히 결합된 경우가 많
다. 위대한 사람은 모두 ‘한 가지만 바라보고’ 살아간 사람이었다, 사랑을 위해 혹은 진리를 위
해. 간디는 바로 그런 사람 중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다음으로 간디의 ‘노동의 삶’이다. 간디는 육체노동의 삶을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 그는 육체노
동이 소중하다는 자각을 한 그 순간, 주저 없이 자신이 하던 신문사를 ‘농장’으로 옮겼다. 그는
그 농장을 ‘톨스토이 농장’이라 이름 붙이고 낮에는 농사를 짓고 저녁에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신문을 발행하였다. 나는 이런 간디의 삶에 반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삶을 그대로 따르고자 노
력해 왔고, 이것이 내 인생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1985년 가을(대학원 시절) 서울을 떠나 충북 제원군 박달재 아래 한 농가에 정착하여 낮에는 노
동을 하고 새벽에는 공부를 하는 삶을 시작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대체로 나는 육체노동을 하면
서 삶을 꾸려 왔다. 1986년 금오산 뒷자락 산 중턱에 살던 시절 나는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과
새벽에 글을 읽었다. 나는 집을 짓고 나무를 베고 길을 만들면서 틈틈이 석사 논문을 구상했고
그 해 겨울 일주일 정도 걸려 머리 속의 구상을 석사 논문으로 완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
듬해 나는 그루터기 선교회에서 설립한 고등학교 과정 학교의 운영 책임을 맡게 되어 만 1년간
60여명의 학생과 10여명의 다른 교사들과 생활을 하게 되는데, 나는 그 동안 오전에는 수업을 하
고 오후에는 육체노동(노작 교육)을 하는 교육 방식을 엄격히 지켜 나갔다. 오후가 되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울려 자동차 정비를 하고 옷 만들고 농사를 함으로써, 그야말로 학교가 생산의 현
장으로 변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가고 몸과 마음이 골고
루 건강하게 발달되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미국 싼타 바바라에서 보낸 5년 간의 유학 시절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89년 6월 미국
에 도착하자마자 나의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영어로 쓰여진 간디의 자서전을 두 달에 걸쳐 정독
을 했다. 박사 과정의 첫 학기가 시작되기 전, 2개월 간 청소부로 취직하여 하루 여덟 시간씩 일
했다. 그 후 학기가 시작되고서도 3년 반 가량 매주 삼 사일 약 15시간 정도 청소부로 일했다.
물론 나는 더 편한 다른 일거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육체노동을 원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
다. 그 뒤 나는 미국 대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시간 부족으로 청소부 일을 그만두게 되었지
만 육체노동은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마 유학 2년째부터인가 나는 학교에서 텃밭을
얻어 간단한 농사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 호박, 작은 토마토 등 몇 가지 작물은 자연농법
을 해서 성공했던 것 같고 한 때 나의 작은 정원은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칭찬 받기도 했다.
나는 적어도 하루에 몇 시간 정도는 육체노동을 하며 살아가고자 농장의 삶을 택했다. 그리고 내
가 교육을 한다면 아이들에게도 노동의 기쁨과 소중함을 꼭 심어 주고 싶다. 그래서 간디학교
는, 소비만 하고 ‘쓰레기를 만드는 학교’가 아니라, 노동을 통해 ‘생산을 하는 학교’가 될 것이
다. 의식주 문제를 가능한 스스로 해결할 줄 아는 사람들을 기르고자 힘쓸 것이다. 나는 이 세상
의 모든 이들이 무엇인가 생산하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환
경이니 쓰레기 문제니 하는 문제가 있을리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나는 간디의 ‘공동체’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간디는 공동체를 만들고 그 틀 속
에서 농장과 학교와 신문사를 운영했고, 공동체(사티아그라하 아쉬람) 속에서 민족 해방운동을
했다. 그의 삶은 공동체 없이 설명될 수 없다. 나는 그에게서 공동체 정신을 배웠고 또한 공동
체 운영 방식도 배웠다.
‘공동체 정신’이란 간단히 말해서 ‘나의 행복이 모든 사람의 행복 속에 포함되어 있다’라는 깨닫
는 것이다. 흔히 이기주의자들과 철저한 개인주의자들은 이것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아무리 행복하고 싶어도 내 주위의 사람들이 불행하다면 나 역시 행복해 질 수 없는 법이다. 내
아내가 불행한데 내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으며 내가 불행할 때 내 아내 역시 어찌 행복할 수 있
겠는가. 이러한 연관성은 나와 내 이웃 간 뿐 아니라 나와 모든 사람 간에도 적용된다. 나와 상
관없이 보이는 사람조차도 그의 불행(혹은 행복)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도둑이 들
끊는 사회에서 부자로 산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결코 마음이 편하지 못할 것이다. 이 사실은 내
가 진정 행복하려면 이 사회 전체가 행복해야 하고 더 나아가 인류 전체가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
을 말해 준다. 그래서 모든 시민은 사회 전체를 불행하게 하는 구조악(예를 들어, 인종차별의 법
과 관행, 독재, 제국주의)에 대해 “저항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간디는 강조한다.
하지만 개인은 무력하다. 개인의 힘으로 구조악에 저항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은 것
이다. 그래서 간디는 항상 ‘공동체’를 만들어 구조악에 저항했다. 그의 공동체 식구들은 숫자에
있어서는 몇 십 명에 불과했지만 수천 수만의 군대보다도 더 강력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들은 함께 농사를 지었고 함께 신문을 발행했으며 함께 감옥에도 갔다. 그 식구들은 ‘사랑과 자
발성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사랑과 신뢰라는 토대 위에서 어떤 어려운 일도 자발적
으로, ‘신명나게,’ 했을 것이다. 나는 어떠한 조직도 이러한 ‘내적 공동체’의 형성 없이는 껍데
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행사(event)는 할 수 있겠지만 삶의 변화는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곳의 식구들과 함께 공동체를 탐구하고 모색하고 있다. 공동체를 통해 생명이 살아 숨쉬
고 인간이 인간답게 대접받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이다. 우리는 기존 문화에 대한 비판
보다는 새로운 문화로 향한 작은 노력을 더 값지게 여긴다. 이 곳에서 운영하는 ‘숲속마을 작은
학교’나 ‘간디대학’ ‘협동조합 식의 운영 방식,’ 이 모두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우리의 꿈을 표
현하는 것이다

학교특색

1. 다양한 수업

1) 이동수업

장소가 한정되지 않은 교육 — 학교의 교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자체가 학습의 도구가 되어
야 한다는 정신으로 한 학기에 두어 번 이동수업 기간을 마련하였다. 학생들이 공부에 도움이
될 좋은 곳을 찾아가서, 과목별로 현장학습을 한다.

2) 가정학습

기숙학교인 특징을 살려 한두 달에 4-5일쯤 가정학습의 기간을 둔다. 이때

집에서 공부하기 좋은 과제를 가지고 가서 학부모와 함께 공부하는 기간이다.

3) 학습평가

우리 학교는 과목에 따라 그 성격상 필기시험을 칠 수 있으나 필기시험 위주의 평가는 하지 않
는다. 평가는 다양한 측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률적인 점수나 석차가 매겨
지지는 않는다. 수업시간 속에서 평소 발표하고 과제를 해오고 토론에 참여하는 기여도에 따라
구체적이고 세심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 학습 과정의 전체가 중간평가와 기말평가에서 드
러날 것이다.

4) 감성 교육 및 의식주 교육

감성 교육으로 미술, 음악, 풍물 등을 교육하고 있고, 의식주 교육으로 음식 만둘기, 텃밭 가꾸
기, 집짓기, 옷 만들기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즐기고 추
구할 줄 알 뿐만 아니라 자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5) 특강

우리 학교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학교를 방문하시는 우리 시대 큰 선생님들로부터 특강
을 받고, 그 분들을 찾아 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있다.

2. 식구총회

일 주일마다 교사와 학생이 모여 식구총회를 개최한다. 진행은 학생이 맡아서 하며 선생님도 학
생과 같은 자격으로 참석해 민주적으로 의견 수렴을 하는 법을 배우는 일종의 사회 공부이다.
이 총회는 교사와 학생이 공동체 식구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다.

3. 동아리 활동

우리 학교의 동아리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같은 관심을 갖은 사람들이 모아 동아리를 만들고, 학교는 동아리의 성격과 활동 내용이 학
교의 철학과 위배되지 않는 한 정식 동아리로 인정하고 있다. 학교는 최소 3명 이상의 학생이 모
이면 동아리로 인정하고 지도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는 학생들의 동아
리 활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하루 일과에 동아리 활동을 위한 시간을 배려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
가 주도하는 일반 학교의 동아리와는 일정 정도 차별성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두 개 이
상의 동아리에 소속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에 등록된 동아리는 다음과 같다.

제빵반, 팝송반, 신문부, 풍물반, 소식지 편집부, 나들이(여행)반, 연극부, 애니메이션 감상
부, Rock group, 성악반, 미술반, isf(한국 기독학생 청소년부)등

4. 공동체를 배우는 기숙사 생활

좁은 공간에 여럿이 함께 사는 대가족 생활이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모여 기쁨도 슬픔도 함
께 나누는 공동체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서 기숙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
다도 다른 식구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 있는 마음이다. 나만을 위해, 나 혼자, 나 먼저 하는
생활에서 식구들을 위해 식구들과 함께, 식구가 먼저 되는 생활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한다. 이기
적인 사회 분위기와 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눈치만 발달된 학생들에게는 힘들고 어렵지만 뜻 있
는 훈련이 되고 있다. 특히 식구총회와 저녁 평가회를 통해 서로의 닫힌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
해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생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동체 생활에도 서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규칙이 필

요하다.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정한 규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시간 꼭 지키기(기상, 명상시간, 아침을 여는 시간, 취침)

(2) 청소 깨끗이(자기 방 청소, 개인 청소 구역)

(3) 묵학 시간에 남 방해 안 되게 조용히 공부하기

♤ 간디학교 하루 일정

06:30 – 07:00 세면, 청소

07:00 – 07:40 명상(고등학생), 텃밭가꾸기(중학생)

07:40 – 08:30 아침식사

08:30 – 08:50 수업준비

08:50 – 09:00 담임과의 시간

09:00 – 12:50 교과 수업

12:50 – 14:00 점심식사

14:00 – 18:00 교과 수업 및 동아리 활동

18:00 – 19:00 저녁식사

19:00 – 19:30 기숙사 입소 및 담당구역 청소

19:30 – 20:00 하루평가

20:00 – 23:00 묵학시간

23:00 – 취침

5. 종교활동

우리 학교는 특정 종교를 내세우고 있지 않고, 학생의 종교를 존중하여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
록 돕는다. 종교가 없는 학생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다.

자료제공 : 간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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