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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교육강좌 3 –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의 보전 왜 필요한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의 보
전 왜 필요한가?


조 도 순 (카톨릭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1.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의 개관

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은 우리민족에게는 여러 가지로 불행한 사건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수백
만의 우리 민족이 목숨을 잃었으며 많은 문화재와
울창한 숲이 불에 타고 파괴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 생긴 비무장 지대와 그 부근의 군사
적 작전을 위한 민간인통제선의 설정은 한편으로
자연생태계의 개발을 막아 야생동식물의 좋은 피난처가 되어 왔으며 이것이 6.25전쟁의
유일한 긍정적 유산이다.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와 민간인통제선북방지역(민통선지역)(CCZ: civilian control zone)

과거에는 인간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나 지난 반세기 동안 인위적인 개발이 통제됨으
로써 형성된 세계적으로 귀중하고
희귀한
자연생태계이다
. 이곳은 우리나라 야생생물의 마지막 피난처
이고 또한 생물 다양성과
생태학의 귀중한 경제적 및 학술적 자원이 되므로 국내적 및 국제적 차원에서 영구히 보
전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특정주민이나
특정 집단만의 것이 아닌 우리 온 국민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국민 모두의 땅으로서 이
를 후손에게 온전히 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비무장지대

폭이 4km, 길이 약 250km, 전체면적 약 1,000km
2
길다란 띠 모양을 하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한반도에서 도로 등
으로 단절되지 않고 완전히 하나로 연결된
유일한 자연생태계이다.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8-12 km에는 민간인통제
선이 설정되어 그 사이의 민통선지역에서는
농업 등 1차산업이 허용되고 있으나 특히 강원도 동부 산악지역을 비롯한 많은 곳은 보
전상태가 양호하여 비무장지대와 거의 같은
생태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2.
비무장지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

비무장지대

대해서 우리는 두 가지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비무장지대가 50년 동안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어 지금은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물론 틀린 생각이다. 비무장지대에는 매년 시계청소라
는 군사적 목적의 인위적인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주기적인 산불의 영향으로 비무장지대의 생태계가 2차천이의 초기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데 , 산불로 인하여 교목의
밀도가 낮고 초지가 많으며 어떤 곳은 나무가 드문 드문 서 있어서 마치 아프리카의 사
바나를 연상케 한다
.

<그림 1> 강원도 철원지방 민통선지역의

산불피해지역
(2차천이
초기단계)

<그림 2> 경기도 파주군의 비무장지대.

아까시나무

드문 드문 서 있다.


번째의 잘못된 인식은 비무장지대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인데
비무장지대가 산불 때문에 파괴되어 보전가치가
전혀 없는 야산으로 되어 있고 따라서 하루 빨리 개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도
물론 틀린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자연초지가 비무장지대에 형성된 것은 모두 산불의 덕분이다. 산불이 일어나면
목본 식물이 억제되는 대신 영양소 순환이
빨라져 초본식물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초식동물을 부양할 수 있다. 따라서 산불
은 초식동물의 밀도와 다양성을 크게 증가시키게
되며 한편으로 호랑이와 표범 등 육식동물이 생존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산불이 일어
나서 생태적 보전가치가 없어진다는 주장은
주기적인 대형 산불의 영향을 받는 미국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
고라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근거가 없다.

    <그림3>
    강원도 인제군 가전리의 복원 된

    습지
    및 산불피해지역

한편 많은
사람들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지역은 명
확히 구별된다. 비무장지대는 북한이 설치한
북방한계선 철책과 남한이 설치한 남방한계선 철책 사이의 지역으로 이 가운데로
군사분계선이 지나가며 남한에서는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을 제외하고는 민간인이 출입하지 못한다. 민통선지역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 이남의 지역으로 일부지역에서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농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많은 곳은 아직도 비무장
지대와 마찬가지로 지뢰로 덮여있다. 따라서
많은 민통선지역도 비무장지대와 거의 같은 생태적 경관을 보여주고 있고 산불의
영향으로 산림이 2차천이의 초기에 머물러
있는 곳을 흔히 볼 수 있다.

3.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 생태계의 보전 필요성

비무장지대

민통선지역이 산불로 인하여 교란되고 숲이 울창하지 않다고 해서 보전가치가 없는 것
은 결코 아니다. 비무장지대와 인근의 민통선지역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해야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이곳은 금강초롱 등 우리나라의
많은 고유종의 서식지이고 두루미, 열목어, 사향노루, 산양, 등 멸종위험에 처한 많은
동식물의 피난처로 사용
되고
있으므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째로 이곳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고
인간의 간섭을 적게 받아 우리나라의 다른 곳에
비하여 자연성이 매우
높다. 즉 이 두 지역은 우리나라의 다른 곳에 비하여 도로, 공장 등 생물이 살수 없는
환경의 면적이 매우 낮으며 또한 농지를
제외한 목장, 조림지 등 반인공생태계의 비율도 낮아 높은 자연성을 보이고 있으므로 통
일후에 이곳이 그대로 방치된다면 빠른 시간내에
윈시림의 상태로 변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셋째로 이곳
은 보전정책이 미리 준비되지
않는다면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그로 인한 혼란속에 서식처가 급격히 파괴될 위험에 처
해 있다
.
이러한 이유로 이곳의 법적, 제도적 보전대책이 통일 이전에 빠른 시간내에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4.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 자연생태계의 생태현황

접경지역
생태계중 보전의 필요성이 큰 곳으로는 다음의 5 지역을 들 수 있다:
(1) 향로봉산맥 지역, (2) 대암산-두타연 지역,

(3) 철원평야 지역,
(4) 임진강 및 한강 하구 습지 지역 , (5) 서해
안 (강화도)
갯벌 지역.

향로봉산맥
지역은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험준한 산악지대인데다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
히 통제되고 있어 자연이 매우 잘 보전되어
있고, 산양, 수달, 삵 등 야생동식물이 우리나라의 어느 곳보다도 풍부하
며 남한의 설악산 국립공원과 북한의
금강산을 잇는 생태통로(corridor)의 역할을 하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
한 지역이다. 한편 대암산·두타연
지역은 식물지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며 독특한 생물상과 생태를 나타
내는 고층습원 (용늪)이 위치하고
있고 남한내에서 최대의 열목어서식지로 꼽히고 있는 두타연 일대가 위치하
고 있어서 자연생태계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그림4>
강원도 인제군 향로봉산맥 지역의 잘 보전된 산림과계곡. 이곳에 천연기념물인 수
달이 살고있다.

철원평야지방

철새 등 야생조류가 많이 서식하며 특히 세계적 희귀조인 두루미의 약 10%가 이곳에서
월동하여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비무장지대의 서쪽은 경기도 파주군의 장단반도에 위치한 사천을 따라 임진
강에서 끝난다. 사천지역의 비무장지대는 과거에는
대부분이 논이었으나 지금은 50년 동안 방치되어 이러한 묵논에서 거꾸로 원식생이 회복
되고 있다. 과거에는 습지의 가치를 몰랐기
때문에 저습지가 논으로 개간되었으나 비무장지대에서만은 반대로 논이 습지로 변하여
우리나라의 원식생을 조사하는데 중요한 학술적인
가치가 있으며 이러한 습지는 많은 조류의 서식지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강화도를 중심
으로한 서해안의 갯벌지역은 한강물을 따라
이동된 오염물질의 정화 등 공익기능적 가치가 매우 큰 곳이며 풍부한 먹이로 인하여 많
은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서 사용되어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그림 5> 강원도 양구군 두타연. 깊이 12m의 이 연못이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다
.


<그림 6> 강원도 철원지방의
비무장 지대

(가운데
초원처럼 보이는 곳)

5.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의 자연생태계 보전 대책

비무장지대

민통선지역은 세계적으로 귀중하한 자연생태계이지만 통일이 되면 군사적인 규제가 풀려
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질 위험성이 매우 큰
곳이다. 따라서 비무장지대 전부와 민통선지역 중 보전가치가 큰 곳은 통일이후를 대비
하여 미리 국내적 및 국제적 차원에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영구히 보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생태계 보전으로 인하여 주민들이 경제
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생태계보전과 주민들의
생활의 질적 향상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합리적인 보전 및 이용정책이 수립, 시행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목적에 가장 잘 부합되는
제도가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제도이다.

한편
남북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하는 7, 8개의 남북한 연결도로가
건설될 예정으로 있는데 이들 비무장지대 횡단도로가
모두 성토된 형태로 만들어진다면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는 10개 정도의 단절된 조각으로
나누어질 수 밖에 없다. 비무장지대가 도로,
철도, 도시건설 등으로 단절되면 보전효과가 크게 줄어들게 되므로 비무장지대의 도로
와 철도는 반드시 터널과 교량의 형태로 건설되어야
한다.

오랜
옛날에는 비무장지대의 주인은 아마도 호랑이, 표범, 늑대와 같은 야생동식물이었을 것
이다. 그 이후 수천년 동안 인간에게 내어주었던
땅을 50여년전 휴전협정 덕분에 겨우 되찾은 것인데 또다시 우리가 이곳을 빼앗을 수는
없다. 그리고 만약 비무장지대 전체가 보전지구로
지정된다면 밀렵과 인간간섭으로부터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되더라도
그 속의 지뢰와 남북방한계선 철책은 그대로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강사약력소개

o 조도순 (曺度純)
(1955년생)


가톨릭대학교 생명과학부 환경생물학전공 교수

o 주요 경력


유네스코 MAB(인간과생물권계획) 한국위원회 위원


한국생태학회 편집이사 역임


개성-문산간 남북연결도로 환경영향평가 위원

o 저서 논문


낙엽활엽수림과 참나무사바나에서의 참나무의 재생과 교란유형에 관한 연구 외 다수

출처 : 환경부 개설 자연생태교육강좌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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