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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뿔8회]강을 살리겠다고? 그럼 삽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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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대체 식수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구미지역


 대한민국에 난데없이 물난리가 났다.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의 후예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활약을 할 모양이다.


 낙동강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아주 오래전 91년 페놀사고로부터 1.4-다이옥산 파동에 이르기까지 매년 한 두 차례 크고 작은 수질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에 대한 불안감이 늘 있어왔다. 그런 대구시민의 염려를 이해해서일까? 대구시가 취수원을 이전하겠다는 발표를 내 놓았다.


 수질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낙동강 물을 먹기보다는 구미 위쪽에 해당되는 안동댐 상류의 물을 먹으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우선 식수문제에 대한 심각한 상황 인식을 했다는 것에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 해법에 있어서는 좀 더 따져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낙동강 오염사고의 근본적인 문제는 오염원 관리의 부재라는 사실을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왜냐 하면 그동안 낙동강 오염사고는 대부분 주변 공단지역에서 유입되는 유해물질에 의해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낙동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수질 오염사고로 인해 취수원 이전에 대한 제기는 간간히 있어왔다. 현재 1.4-다이옥산 배출업체는 현재 9개 업체이다. 이러한 유해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대책은 세우지 않고 무작정 취수원을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공단지역의 완충저류조 설치라든지 각종 오염원이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조치이다. 깨끗한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라면 근본적 목적에 부합하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도 취수원이전을 서둘러 진행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퍼붓겠다는 것은 지금의 경제위기를 빌미로 낙동강의 근본적 문제인 유해물질 유입원, 비점오염원에 대한 문제를 외면한채 삽부터 들고 보자는 식이다.


 그런데 정부나 대구시의 대책 어디에도 오염원 차단을 위한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안동댐 상류지역이 구미공단에 비해 산업시설의 밀집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취수원을 이전하고 나면 그 주변 지역에 모든 개발을 제한하고 산업시설들이 들어서는 것을 지속적으로 막을 계획인 것인가.
 경북지역은 도청을 안동으로 이전하기로 되어 있다. 도청이 이전되게 되면 개발의 욕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을 해야 한다.
 그럼 그 때 가서는 취수원을 또 상류지역으로 올릴 작정인가.
 이런 정책이라면 남북통일이 되어서 계속해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데 문제 없는 것이 아닐까.


 또 한 가지는 지금 취수원으로 쓰고 있는 낙동강의 물 값 보다 댐의 물을 취수하게 되면 수돗물 가격의 인상이 뒤따르게 된다.
 물을 만들어 내는 장소가 다른데 물 값이 달라지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실지로 낙동강 원수의 물 가격 보다 댐 원수 물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을 안동댐 상류로 이전하기로 정부부처와 협의를 했다면서 이명박 정부 1주년 기념으로 대구를 방문한 한나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관계부처와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자체와의 협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자리에서 몇 몇 정치인들과의 나눈 의견이 공식화 된 정책인양 서둘러 알림으로써 대구시는 물 분쟁의 불씨를 던지고 말았다.
 취수원을 안동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이번에는 다시 구미, 선산쪽으로 이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용역비 25억을 추경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2008년 12월 대구시의 ‘낙동강 취수원 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비 2억 7천만원에 비하면 무려 10배가 넘는 용역비이다.




▲ 생명의강 연구단이 낙동강 연구 조사 중  발견한 부러진 삽



 지금 정부는 4대강을 살리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 강 살리기에 이렇게 전력을 다 했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살린 강물을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것이 아닌가.
 살려놓은 강을 식수원으로 쓰지 않고 다른 곳으로 취수원을 이전한다는 것의 모순을 어떻게 설명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산과 경남도 이미 남강댐 물로 지역민들 간의 물 갈등이 시작되었다. 일단 불씨를 던져서 싸움을 붙이고 보자는 식의 지자체 정책은 참으로 한심스럽다.
 산, 바다, 물, 국토 이러한 모든 자연환경이 대한민국 정책입안자들의 것이 아니다.
 여기에 우리는 깃들어 살아가고 있고, 이후 세대 또한 살아가야 하는 자연자원이다.
 강을 살리고 싶다고, 안전한 물을 먹고 싶다고.
 그렇다면 지금 당장 삽을 던져 버려라!!




강의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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