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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한국 녹색정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 [편지글]오영애 ·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편지글

오영애 ·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작년에 울산에서 “21세기 생명의 시대,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라는 제목으로 시민, 사회단체 활
동가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7-80년대 사회변혁운동 영역에서 활동해온 노동, 시민, 사회단체 활
동가들이 모여 현재의 정치, 활동방식, 새로운 삶의 전망, 조직적 관계의 문제들을 자유롭게 토
론하는 자리로 제안되어 1박2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7-80년대 각계 민주화를 추동하는 주체들의 활동이 어느때보다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녹색정치, 녹색자치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 울산에서 토론회를 제안하면서
쓴 편지글을 올립니다.

86-87년 이후 현재까지 사회의 변혁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 온 울산지역의 활동가들은 노동
현장에서 때로는 시민사회에서 조직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일한 가치를 지향해 왔습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변혁지향적이었던 활동가간의 관계는 여러가지 이유로 서로에게 희망
이 되지 못하고, 서로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관계자체가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이 하신 말씀 중 관계의 가장 좋은 것, 가장 힘있는 관계는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는
관계라고 했는데…

10여년을 거쳐오면서 운동가로 남은 사람보다, 일상생활로 돌아간 사람이 더 많아졌고, 현역으
로 남았거나 일상생활로 돌아갔거나 간에 재미없고, 설레임이 없는 삶 속에 있지 않나요?

세상은 신자유주의 파상공세가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제 조직 단체들을 흔들어대고 있고, 곳곳
에 이름을 바꾼 자본의 논리, 신자유주의를 굳히는 논리가 가득합니다.
우리가 사회변혁운동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소외된 것, 약자에 대한 연민,사랑때문이었는데 어
느 순간부터 변혁운동내에 이러한 철학,가치대신 신자유주의적, 권력지향적인 기운들이 넘쳐나
는 것 같습니다.
변혁운동에 참여해온 시간 동안 변한 것은 몇 명의 구청장을 배출했고, 친구들이 조직의 리더가
되고, 선배의 이름을 신문에서 방송에서 보게 되면서 내 주변을 돌아볼 뿐 개인의 삶의 내용을
돌아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고 피곤합니다. 사람들과 마주 앉으면 서로의 고민,상황이 이해되고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꿈을 꾸고 싶습니다.
변혁지향적인 삶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 내게 행복하고 좋은 것을 좋은 사
람들, 동지들과 함께 하고 부모와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 말입니다.

탱자나무 기억하세요? 시큼하고 쓴 맛 때문에 한 입 베었다가 뱉어버리곤 하던 탱자열매, 탱자
한 알 코끝에 대고 깊이 숨을 들이키면서, 시큼하고 쓰지만 사랑이 있고, 열정이 있었던 지난 시
간을 떠올립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열정이 있는 삶, 물질적 욕구는 아니지만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고 싶
은 꿈, 다시 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속가능한 미래와 삶, 인간과 자연, 인간간의 화해와 상생
을 향해 가는 삶, 이러한 생태적 시각으로 나를, 정치를, 주변을 다시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
다.

자료출처 : 녹색자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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