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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한국 녹색정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 녹색정치에 바란다

녹색정치에 바란다

글 : 김연순(주부)

우리집은 아파트 2층에 있습니다. 베란다 뒤뜰 커다란 벚꽃나무 색깔이 하루가 다르게 변합니
다. 삼월 초에 산 작은 꽃화분 시클라멘이 내내 꽃망울만 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며칠 전, 갑작
스레 진홍빛을 뿜으며 활짝 피어났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왔지요.
공교롭게도 바로 그날 미국이라는 이름의 제국은 저 멀리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우리가 어
렸을 적 읽던 ‘신밧드의 모험’이란 동화 속에 늘 신비롭게 등장하던 그 ‘바그다드’를 향해 폭격
을 시작한 날입니다. 꽃망울이 터지는 환희가 있는가 하면 꽃망울처럼 맑은 눈빛의 아이들이 영
문도 모른 채 포탄에 쓰러지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입니다.

우리가 아는 범위내에서 가장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자랑하는 현대인들에 의해 가장 야만적인 일
들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평화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며 핵탄두를 만들어내 핵실험을 강행하는가 하면 수많은
신형 무기들을 개발하고는 그 성능확인을 위해 어린이든 노인이든 여성이든 가리지 않고 융단폭
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구는 안전한 물, 식량, 맑은 공기, 에너
지들을 점점 사라지게 만들며 지구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성차별주의에 근거해 한 성이 다른 한 성에 의해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며, 계급권력을 얻는 대신
젠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화장품업계, 패션업계의 자본가들과 결탁한 대중매체로 인해 여성을 지나친 다이어트와 성형수술
로 생명마저 위협하는가 하면 이제 외모강박증은 여성을 넘어 남성에게까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제 지난 십수년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역동성을 가진 한국사회에 ‘녹색정치’를 소
리내어 말한다고 합니다. 이에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끌고가던 가치관들과는 다른 새로운 것들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녹색정치는 기존의 정치가 갖는 가치관과는 근본부터 다르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지구적
질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질서로 전환하고, 도덕적 쟁점들이 생활정치 의제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랍니다. 생태계의 위험에 맞서 새로운 감수성과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태도를 갖게 되
길 바랍니다. 지배, 갈등, 경쟁, 국익, 성차별주의, 편견의 먹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상은 이상일 뿐이다’라는 말이 헛되어 남성과 여성, 인간과 자연, 부자와 가난한 자, 중앙과
지역, 어른과 어린이가 협력과 우정, 토론과 합의를 통해 존중받고 조화로우며 평등한 사회가 되
기를 바랍니다.
‘녹색정치’가 뿜어내는 기운이 이를 곳곳에 전하고 뿌리내릴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
랍니다.

자료출처 : 녹색자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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