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록정책 관련자료

[포럼]한국 녹색정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 대안정치에 관한 몇 가지 생각

1908_대안정치에 관한 몇 가지 생각.hwp

자료목차

1. 새 문명을 예감하는 사람들
2. 삶의 전일성과 생명가치
3. 생명사상의 정치적 상상력

1. 새 문명을 예감하는 사람들
다른 모든 사회적 운동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정치운동은 새로운 주체의 등장과 형성을 통해 시작
된다. 한국사회에서도 90년대를 넘어서면서 특히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민주주의의 분출과 더
불어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이들을 우후죽순처럼 자라나고 있다. 그것은 주로 환경문제에 대한
반성적 인식과 관련되어 있지만, 강고한 사회정치적 해방의 의지와 경제적 동기의 이면에 잠재
된 영성/문화적 삶, 생태적 삶에 대한 희구의 발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90년대 이전 운동담론에 있어서 사람은 오로지 사회경제적 존재일 뿐이었다. 자유주의건 사회주
의건 삶은 사회경제적 조건과 관계에서만 해명되었다. 개체로서의 인간은 지워진 채 계급계층으
로만 존재했다. 자연은 이용과 개조의 대상일뿐 고려의 대상에서 배제되었고, 영성 문화는 아편
이거나 혹은 도구에 불과했다.
그런데 90년대에 이르러 여기에 도전하는, ‘해방의 구조로부터의 해방’을 구하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유럽의 신사회운동이나 뉴에이지의 주체들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다. 때가 된 것일까. 세대와 관계없이, 탈자본주의적, 탈근대적 의식의 담지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개인의 자율성과 자기실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집단적 결속 대신 직관적 관계의 형
성이 편안한 사람들. 정치로써 세상을 건지겠다는 정치결정론에서 벗어난 사람들. 경제동물과 조
직인간을 거부하려는 사람들.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사회생태계의 뭇 생명들. 다양한 시민
운동가, 생태주의자, 공동체주의자, 아나키적 예술가들이 새로운 주체들이다.
그들은 나름의 자기조직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회조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가치공동체와
사회운동단체,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생산자협동조합, 공동육아조합, 교육문화조합과 같은 새로
운 형식과 내용의 협동조합들, 생태공동체, 지역자치조직 등이 그것이다. 청소년들은 N(네트워
크)세대, M(모바일/유목)세대 라는 말이 함축하듯 세계를 능수능란하게 운전하고 조직하고 해체
하는 유목적 해방구의 실험을 즐기고 있다.
이들, 새로운 생활양식과 가치와 문화를 지금 여기서 사는 사람들을 탈근대적 주체들이라고 부
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동아시아적 사유의 맥락에서 볼 때, 탈근대적 주체라고 불리
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超근대, 혹은 非근대라고 하면 어떨까. 입에 풀칠조차 어려웠고 희망이
라곤 바늘끝만큼도 없었던 조선 말에 사회혁명과 더불어 정신개벽을 희구했던 동학의 지도자, 밥
상공동체와 영성공동체가 통일되었던 包接의 동학조직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 새로운 문명
을 예감하는 주체들, 개벽의 주체들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마치 ‘백마리째 원숭이 현상’처
럼, 서로 모르는 사이에 고무마를 씻으며, 아니 새 삶을 꿈꾸며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다양한 사
회조직을 꾸리고 종횡으로 연대하고 있다.
그 새로운 주체들의 등장을 예감하지 못하고서는 어떤 사회정치적 운동도 불가능하다. 단지 환경
이슈가 광범위하게 되기 때문에 녹색당이나 환경정당을 만들 필요는 없다. 기존 정당의 정강정책
에 추가하면 되는 것이다. 서유럽 녹색당도 녹색이슈 절박한 필요때문이 아니라 새 주체의 광범
위한 형성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 다만 green은 새로운 상징일 뿐.

글 : 주요섭 (생명민회 사무국장)

자료출처 : 녹색자치네트워크

admin

(X) 초록정책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