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낙동강은 모래와 함께 흐른다”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낙동강은 모래와 함께 흐른다”

 연구단 조사에 함께한 어느 기자의 표현이다. 실제 낙동강은 물 반, 고기 반이 아닌 물 반, 모래 반이라고해도 좋을 정도로 모래톱이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발달된 모래톱은 수서곤충과 어류의 서식지로서 하천 생태계의 기본이 되며 육지로부터의 오염을 정화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그러나 정부는 낙동강의 오염과 치수의 취약성을 주장하면서 이 모래들을 파내야 강이 살아난다고 얘기하고 있다. 어불성설이다. 이러한 정부의 인식·판단의 오류는 낙동강 뿐 아니라 한강, 금강, 영산강에 걸쳐 진행되는 4대강 정비사업의 전반에서 고의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 낙동강에서 골재를 채취하고 있는 준설선. 하천 바닥을 쓸어가는 준설은 강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생명의 강 연구단은 이러한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의 실체를 규명하고, 진정한 강 살리기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구성되었다. 연구단은 생태, 수질, 치수, 경제성 등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올해 말까지 연구를 진행하며, 1차 현장 조사로 4대강 정비 사업의 핵심지역인 낙동강 일대에 대한 조사를 지난 2월 25일부터 3일 동안 실시하였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낙동강의 특징은 발달된 사구에 있다. 하천의 원형이 그나마 보전되어 있는 상류로 갈수록 모래톱은 사막처럼 드넓어진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 하천의 전형적인 형태로, 깨끗한 모래는 하천의 건강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낙동강 중·하류는 강을 막은 하굿둑과 둔치의 개발, 오염된 지천의 유입 그리고 골재채취로 인해 상당부분 훼손되었으며, 이 문제들은 낙동강 생태 파괴와 수질 오염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 낙동강 중상류에 넓게 펼쳐진 모래톱은 우리나라 하천의 전형적인 형태로, 깨끗한 모래는 하천이 건강하다
는 증거다


 생명의 강 연구단 조사 결과, 낙동강하굿둑의 영향으로 하구로부터 47km 상류인 삼랑진까지 부패한 하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느려진 유속으로 인해 부영양화가 나타나 규조류가 과다 번식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낙동강 유역 둔치에 산재한 경작지와 공장 등은 강과 강 주변 생태계의 단절과 함께 비료와 농약 및 각종 유해 물질들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오염은 낙동강 본류로의 직접 유입보다 금호강, 진천천 등 지천들이 오염되면서 본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되어있었다.







▲ 낙동강 둔치에 산재해 있는 비닐하우스와 경작지들.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비료와 농약 등이 낙동강의 주요
오염 원인 중 하나이다





▲ 오염된 낙동강 지천의 검은 모래. 이렇게 오염된 지천이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흘러들면서 낙동강 본류의 오
염을 일으키고 있다

 

 원인이 이러하다면, 대안은 이 원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지천으로부터의 오염을 차단하고 둔치의 과도한 개발을 억제하며, 하굿둑을 터 물을 소통시키는 방법들이 진정으로 낙동강을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4대강 살리기라며 내놓은 계획들은 제방을 더 높이, 넓게 쌓고, 댐과 보를 건설하며, 바닥을 준설하고 둔치에 자전거 도로를 놓겠다는 것들이다. 낙동강 유역의 구미시는 주요 철새 서식지인 곳에 축구장 10면 등 모두 59개의 각종 운동장을 설치할 계획이고, 경상남도는 생태하천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둔치에 각종 편의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 한다. 결국은 낙동강 주변을 토목공사판으로 만들어 새로운 개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며,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닌 그 동안의 문제점들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 구미시가 발표한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전체 기본 계획. 강을 살리겠다면서 둔치에 각종 운동장을 설치할 것이라 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간에 정부는 대규모 물량공세로 녹색뉴딜의 대표사업이라며 4대강 정비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여과 없이 이러한 내용들을 접하고 있다. 그 간극을 거르고 메우는 것이 현재 시민사회단체들 앞에 놓인 과제인 듯하다. 생명의 강 연구단은 현장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을 넘어서 우리의 강을 살리는 진실의 대안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지지와 동참은 무엇보다도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다. 연구단의 긴 여정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생명의 강 연구단 낙동강 조사 모습




강의친구들

admin

물순환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