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지향)일기 시즌3]
의외의 비건 불모지? 홍대입구역 비건 맛집 추천!
빈콩
홍대는 비건 맛집으로 가득한 상수, 망원과 가깝지만 정작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점심, 저녁시간에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비건 식당은 찾기 힘들다.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근무하며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자주 찾은 비건 맛집 네 군데를 소개하려 한다.
- 카페 SUN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짧은 시간 동안 마법처럼 열고 닫는 카페. 베지터블 토마토 스튜, 두유 들깨 버섯 스파게티, 병아리콩 토마토 통밀 펜네 파스타 등의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따뜻하고 안락한 가게 분위기와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깔끔 담백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 맛이 일품이다. 1-2인석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주로 점심시간에 혼자, 혹은 동료와 둘이 찾기에 제격인 공간. 주문과 함께 모든 조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찾는 편을 추천한다. 좋은 공간에서 따뜻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큰 휴식과 환기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공간이다.
- 하얼빈덮밥
비건 옵션 가능한 중식당. 홍대입구역 9번 출구 근처에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버섯 꿔바로우, 가지 꿔바로우 등 비건으로 즐길 수 있는 튀김 메뉴와 건두부덮밥, 지삼선덮밥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중식을 먹고 싶을 때, 혹은 논비건인 일행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할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포포브레드
가끔 밥보다 빵이 먹고 싶은 날 찾게 되는 비건 베이커리 포포브레드. 밤식이, 곡식이, 현미 치아바타, 무화과 쌀깜빠뉴와 같은 건강한 식사류 베이커리와 케익, 쿠키 등의 디저트류까지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다. 종류 상관없이 모든 빵이 훌륭해서 사무실에서는 비건, 논비건 모두에게 사랑받은 베이커리이다. 특히 포포브레드를 대표하는 식빵인 곡식이와 무화과 쌀깜빠뉴의 쫄깃함과 담백함은 평소 식빵이나 담백한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찾게 될 맛이다.
- ABANDONED SANDWICH
[허물어진 밤의 언덕에서 샌드위치와 술, 커피를] 이라는 슬로건처럼 밤에 샌드위치와 술,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고요하고 따뜻한 공간이다. 대표 메뉴인 ‘첫 번째 언덕’은 신선한 바게트 빵 위에 견과류 페스토에 버무려진 채소와 비건 마요, 사과가 어우러져 고소하고 달달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햄과 치즈 없이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비건 지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맛본 샌드위치 중 가장 맛있었다.
첫 번째 언덕 외에도 냉이 크림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는 크로켓과 계절 샐러드, 무 표고 두부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자꾸만 곱씹게 되는 메뉴명과 가게 곳곳에 붙어있는 언덕 그림과 글, 가게에서 보이는 은은한 밤의 풍경까지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멋진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