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비건(지향)일기] 먹는 것부터 보는 것까지

먹는 것부터 보는 것까지

비건(지향)일기 – 시아(2)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에는 마지막에 ‘네가 좋은 것만 보고 따듯한 소식만 들었으면 좋겠어.’라고 자주 덧붙인다. 그만큼 좋은 것만 보고 따듯한 소식만 듣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의 문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만큼 마음대로 되지 않는 문제다. 귀여운 고양이 영상을 올린다고 생각했던 채널 뒤에 고양이를 방치하며 품종묘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숨어있기도 하고,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의 촬영 현장에서 끔찍한 동물 학대가 드러나기도 한다. 매체라는 것은 언제나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보면서도 볼 수 없고, 들으면서도 알 수 없다. 우리에겐 더 무해하고, 더 안전하고,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이, 더 많이 필요하다. 먹는 것부터 보는 것까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번 일기에서 소개했던 다큐멘터리 ‘잡식 가족의 딜레마’가 개봉한 것이 2015년의 일이다. 그러나 그 뒤로 국내에는 동물에 관해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야기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간혹 생산된다고 하더라도,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단 동물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성, 장애, 노동 등 약자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뒤로 밀려난다. 미디어 활동가로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무해하고 다양한 비건 위주의 콘텐츠를 소개해 보기로 했다. 언제나 더 좋은 것들에 대해 말하고 알리는 데에서 변화는 시작되니까. 

 

 

영화 <리틀포레스트>

 : 도시에서의 일상에 지친 혜원이 고향인 엄마의 집으로 돌아와 직접 키운 농산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잔잔한 힐링물. 먹음직스러운 비건 레시피(올비건이 아닌 메뉴도 있다)들이 잔뜩 소개된다. 비건 입문 단계라면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영화 <옥자>

: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진 슈퍼돼지 ‘옥자’는 10년간 산골마을에서 ’미자’와 함께 살고있다. 그러던 어느날, 대기업 ‘올란도’에서 옥자를 데려가려하고, 작은 소녀 미자는 거대한 힘에 맞서 싸우며 옥자를 구해내려 한다. 구석구석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

 

 

영화 <군다>

 : 돼지, 소, 닭들의 삶을 천천히, 담담하게 보여주는 묵직한 다큐멘터리. 인간을 완전히 배제한 채 한 생명의 존재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시선이 돋보인다. 올 여름 개봉작이라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이라면 꼭 추천하고싶은 영화.

 

 

영화 <카우스피라시>

 : <씨스피라시>와 함께 넷플릭스를 휩쓴 화제의 다큐멘터리. 빠르고 신속한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축산업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같은 감독의 후속작인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또한 함께 보면 좋다.

 

 

유튜브 채널 <혜윰제작소>, <초식마녀>, <하루비건>

 : 주로 비건레시피를 소개하는 채널들이다. 영화나 드라마보다 비교적 우리의 삶에 친근하게 와닿아있는 다정한 목소리와 레시피들을 보고싶다면 추천!

 

 

뉴스레터 <에블비건>

 : 비건에 관련 된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정리해서 보내주는 메일링 서비스. 새롭게 생긴 비건 식당이나 비건제품들, 행사와 논쟁거리까지 다양한 소식들이 듬뿍 담겨있다. 비건에 관심이 있다면 꼭 구독해야 할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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