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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체르노빌의 결과와 원전역학조사에 대한 하나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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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결과와 원전역학조사에 대한 하나의 시각

방사선보건연구원 방사선영향연구팀 진영우

체르노빌 사고와도 관련되어있는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현재의 지식 또는 인식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서부터 “모든 면에서 문제다”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과학은 많은 사건들을 확률적으로 표현함에도 이러한 이분법적 생각은 위험도의 결정이 합리적 판단에 근거하기보다는 선험적 가치 판단에 의해 이루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사고 영향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사고를 통해 수 만 명이 죽었다고도 하며, 현재도 많은 이들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우려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전 세계의 관련 전문가로 이루어진 포럼을 구성하고 관련 연구들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와 토의를 거쳐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를 요약하면 현재 체르노빌 사고에 의한 방사선 노출로서 그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질환은 소아의 갑상선 암, 고선량에 노출된 정화작업자에서의 백혈병, 그리고 여성 정화작업자에서 폐경전 유방암 정도이며, 기형 등의 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암이 잠복기가 최소 10년에서 평균 20~25년임을 감안하면 방사선 영향에 의한 암의 증가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계속적인 추적과 연구가 필요함을 상기해야 한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화작업자, 이주민, 오염지역 주민들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정보와 건강관리 등의 사회 보장적 접근을 통해 사회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며, 우리나라도 여기에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같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원전역학조사와 관련하여 임종한 교수님께서 발제하신 부분 중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국제 공동연구 결과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 종사자에서 백혈병을 포함한 암의 1-2 %가 방사선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의 역학조사 결과는 몇 가지 중요한 제한점으로 인해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첫째 현재 연구에서는 상대초과위험도가 하나의 범주로 통합된 모든 암(백혈병 제외)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만 백혈병(만성임파구성백혈병 제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는 다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원폭생존자연구를 제외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주로 백혈병(만성임파구성 백혈병 제외)에서만 유의한 증가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역학적 연구는 아래의 표와 같이 연구자들마다 암 종류별로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둘째, 하나의 범주로 통합된 모든 암(백혈병 제외)에 대한 결과가 특정한 한 국가의 자료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고 하였으나 캐나다의 위험률이 가장 크게 나타나며, 캐나다를 제외한 분석에서 상대초과위험도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셋째, 흡연과 관련있는 폐암과 흉막암을 제외하면 고형암에 대한 위험도가 더 이상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유의하게 증가된 모든 암(백혈병 제외)의 위험도는 부분적으로 흡연에 의한 잠재효과에 기인되었을 수 있다.

<기존 연구의 상대초과위험도(ERR/Sv)와 신뢰구간 >
연구
상대초과위험도(ERR/Sv)와 신뢰구간
고형암
백혈병(CLL** 제외)
1차 IARC 3개국 코호트 연구 (1995)
-0.07 (-0.39, 0.30)a
2.18 (0.13, 5.7)a
미국 원전종사자 연구 (2004)
0.51 (-2.01, 4.64)b
5.67 (-2.56, 30.4)b
캐나다 원전종사자 연구 (2004)
2.80 (-0.038, 7.13)b
52.5 (0.205, 291)b
IARC 15개국 코호트
연구 (2005)
전체 국가
0.97* (0.14, 1.97)b
1.93 (<0, 8.47)b 캐나다 제외 0.58* (-0.22, 1.55)b - 폐암, 흉막암 제외 0.62 (-0.51, 2.20) - 원폭생존자 연구 (2003) 0.29 (0.21, 0.39)a 4.55 (2.83, 7.07)b 주) a: 90% 신뢰구간, b: 95% 신뢰구간 * : 백혈병을 제외한 모든 암, ** CLL : 만성임파구성 백혈병 국내 원전역학조사에 대한 자세한 검토가 이루어져있는데 암 발생의 잠복기 문제와 의학적 민감군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은 공감하는 부분이다. 대조군의 적절성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대조군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관심 인자 이외에는 가능하면 일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회경제적 지위,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이 유사한 것이 선호된다. 따라서 원전종사자의 경우 같은 사내에 있으면서, 방사선에 노출이 되지 않는 집단을 선택하였으며, 이 때에도 화력발전소 종사자와 같이 다른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경우 대상자로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연령의 경우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 이력이 한전 내의 다른 사업에 비해 늦기 때문에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연령표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내부대조군의 선정은 외국의 원전역학조사에서는 없던 예로 일반인과의 비교에서 발생 가능한 건강근로자 효과를 극복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판단한다. 혼란변수의 통제 문제는 현재 역학조사를 통해 기타 요인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으므로 향후 이를 이용한 분석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변이원성과 발암성은 항상 일치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물학적 지표는 대개 방사선 노출의 대리인자로서 의미가 크며, 대개의 지표는 집단을 대상으로 차이를 볼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아 상대적으로 활용성의 측면에서 제한이 많다. 현재 많이 이용되고 있는 지표는 염색체 변이에 대한 검사로서 불안정 염색체 변이는 주로 노출의 평가시 이용되고, 안정염색체의 경우에는 발암과 관련되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정도다. 한편, 체르노빌 사고 당시 자연 방사선량 수준의 노출을 받은 유럽지역의 인공 유산 증가현상은 체르노빌 사고의 또 다른 비극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과학적 논문들이 발표되었는데, 사고 당시 언론에 의한 논란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런 인공유산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과학적 정보(2003년 국제방호기구의 자료에 의하면 0.1 Gy 이하의 방사선을 맞은 경우 기형의 발생가능성이 없다고 함)와 그 정보의 정확한 전달 만이 이런 유형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진정 체르노빌로부터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그리고 저선량 방사선의 인체 영향을 알아나가고 그것을 일반에게 알리고자 한다면 먼저 다양한 시각을 가진 관련 전문가들이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한편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류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시민 포럼이 그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 출처/시민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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