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웨비나후기]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

지구 표면적의 70% 이상을 덮고 있는 바다는 태양으로부터의 열, 다양한 종류의 광물, 생물, 그리고 식량 자원의 주요 저장고입니다. 그렇지만 오염과 부영양화, 남획,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 매우 위협받고 있습니다.

  • 부영양화란? 화학 비료나 오수의 유입 등으로 물에 인과 질소와 같은 영양분이 과잉 공급되어 식물의 급속한 성장 또는 소멸을 유발하고, 조류가 과도하게 번식하여 하천이나 심층수의 용존산소량을 감소시켜 생물을 죽게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해양보호구역(MPA)은 생태계의 보존과 해안지역의 생계지원을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지정됩니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과 해안 지역의 기후 변화와 싸우고 복원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북아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NEAMPAN)

대부분의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지지하지만, 각 국가별로 목적과 규정, 관리 능력이 상이합니다. 지역별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는 이러한 각 국가 간 해양보호구역 관리 역량과 정책의 격차를 메우려 하는데요. 동북아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NEAMPAN)은 2013년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해양보호구역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회의와 공동 연구, 훈련,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해양 및 연안 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해양보호구역을 관리하고자 합니다. 5개 NEASPEC 회원국(즉, 중국, 북한, 일본, 한국, 러시아 연방)의 해양보호구역이 위치한 동북아시아의 바다를 포괄하는데,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중에는 무안갯벌, 순천만갯벌, 고창갯벌 습지보호지역이 이 네트워크에 포함됩니다.

 

기후위기와 해양보호구역 웨비나 캡처본 ⓒESCAP Subregional office for East and North-East Asia

 

일본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

이번 웨비나에서 인상깊었던 사례 발표가 있었는데요. 바로 일본의 사례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발달한 도쿄 만(Tokyo Bay)은 매년 여름 적조와 청조에 시달렸습니다. 해안선이 대부분 매립되었고 습지와 해초가 파괴되면서 해양생태계가 악화되었습니다. 그러자 요코하마에 있는 지역 NGO와 어민, 주민, 연구원, 학교와 회사는 거머리말 재배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역 어민들은 심지어 이 지역을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거머리말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곳에서는 거머리말의 성장률 추정치를 토대로 블루카본 크레딧(해안을 기반으로 한, 탄소 배출을 상쇄할 수 있는 수단)을 발행했고, 현지 기업이 이를 매입했습니다. 2019년에는 260톤의 블루카본 크레딧이 발행되어,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 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서 이를 구매했다는데요. 지역 NGO가 이 크레딧의 수익을 거머리말 재배를 위해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거머리말 재배가 해안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지역 어민들과 주민들이 좋은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죠.

  • 블루카본이란? 블루카본 또는 푸른 탄소는 해안가의 해양 생태계(대부분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류 그리고 해조류)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해양 및 육상 삼림 생태계는 주요한 천연 탄소 배출구였습니다. 해양 생태계는 한 헥타르 당 육상 생태계보다 3~5배 더 많은 탄소를 저장‘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탄소 흡수원’입니다.

 

해양 생태계는 가장 강력한 탄소 흡수원입니다 ⓒEneos Mirai hub

 

아리아케 해(Ariake Sea)는 일본 서부에서 매우 생산적인 내해로, 바지락과 김이 유명한 곳입니다. 폭우가 빈번하게 내리면서 조개 자원량이 줄어들자, 조개를 잡는 어민들은 2015년에 조개 성체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했습니다. 이곳은 2018년과 2019년에 점차 확대되었는데, 폭우 시즌이 시작되기 전, 지역 어민들이 성체가 되지 않은 조개들을 강물의 흐름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지역으로 이동시킵니다. 조개 자원량을 보전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해 해양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인 것이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자, 결과적으로 해양 생태계가 더욱 풍요로워지는 넘침효과(spillover effect)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한 어부가 거머리말을 굴 뗏목에 묶고 있다 (위 지역 아님) ⓒthe Japan times

 

동북아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는 해양보호구역 지정 성공과 실패 등 경험을 공유하면서, 변화하는 환경 하에서 해양보호구역 간의 상호작용과 연결에 관한 더 많은 과학적 지식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보호구역 면적과 갯수를 늘릴 뿐만 아니라, 동북아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해양생물들이 편히 살아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해양생물이 편히 쉴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해양 생태계가 풍요로워지는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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