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고래잡이 시즌을 시작하는 나라

일본의 상업적 포경선 니신마루 ⓒThe Guardian
일본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포경 국가입니다. 1986년 세계포경위원회(IWC)가 상업적 고래잡이를 금지하기로 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노르웨이, 일본, 아이슬란드는 아직 고래를 상업적으로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상업적 포경은 금지했지만, 여전히 고래가 식용으로 유통되는 나라도 있습니다. 최근 아이슬란드가 2024년부터 고래를 잡지 않겠다고 선언해 앞으로 2년 뒤엔 노르웨이와 일본이 지구상에 남은 상업적 포경 국가가 될 예정입니다.
올해 일본이 상업적 판매를 목적으로 잡을 고래는 150마리의 브라이드고래와 25마리의 세이고래(보리고래, Sei Whale)입니다. 긴수염고래과의 브라이드고래와 세이고래는 우리나라 동해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상업적 포경선 유신마루 ⓒAFP/Getty Images
2022년 일본의 상업적 포경 시즌은 영국의 WDC(Whales and Dolphins Conservation)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포경선인 유신 마루 3호선(Yushin Maru No. 3)과 모선인 니신 마루(Nishin Maru)선이 오는 7월 13일부터 일본 수역을 돌며 고래 잡이를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세계포경위원회(IWC)의 상업적 고래잡이 금지가 수십 년 전 선언됐지만, 일본은 2019년 세계포경기구를 탈퇴하며 일본 수역에서 공식적으로 상업적 고래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세계는 이미 바닷속 최상위 포식자이자 해양생태계의 중요한 버팀목인 고래를 상업적으로 잡지 말자고 합의했는데요. 최근엔 고래가 탄소를 머금고 바다 밑에 가라앉아 탄소 저장원의 역할도 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 생물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의 국가가 상업적 포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고래를 잡을 수 없지만, 언론매체를 통해 밍크고래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위판금을 누군가 가져가 일확천금을 얻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거대한 해양생물 고래에 대한 지구적 합의는 이미 36년 전에 끝났습니다. 우리는 일본과 노르웨이가 상업적 포경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길 촉구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고의적 혼획의 목적이 없다고 판단되면 인정되는 위판 인센티브를 해양생물 보전기금으로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고래 유통이 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길 제안합니다.
장기적으론 우리나라도 해양포유류 보호법을 제정해 우리 관할수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35종의 고래와 인류가 서로 안전하게 공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