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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폐기물과 플라스틱, 우리세대가 당면한 과제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쓰레기가 처리되지 못하고 적치되어 있다. (출처 : 세계일보 (사진 클릭시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택배, 배달음식과 같은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은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증가했다. 실제로 이마트 온라인몰인 SSG닷컴 조사 결과, 배송 주문 건은  20% 이상 늘었고, 2021년 2월 기준 배달음식 주문량은 2752만 건으로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UN 세계은행은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폐기물 발생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발표했다. 2020년 대비 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쓰레기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당장 눈앞만을 바라보며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들이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되어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할 문제가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썩지 않는다’ 것이다. 썩지 않으니 바다와 땅에 남아 유해물질을 내뿜으며 지구와 함께 나이를 먹는다.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가 해류를 따라 한 곳에 모여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만들어 해양오염을 유발하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파도와 해류에 의해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해양 생물들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들을 먹이로 착각하여 섭취하여 소화기관이 막혀 사망하거나, 비닐봉투, 페트병 등에 끼여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심지어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의 먹이사슬 속으로 파고들어 인간들의 식탁에 오르게 되고, 결국 우리의 몸도 오염시킨다.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 과정 및 종류별 온실가스 배출량(2015년). ‘네이처 기후변화’ 제공, 한겨레 미래&과학 발췌, 클릭시 원문으로 이동)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플라스틱 소각, 매립, 재활용으로 처리되는데, 플라스틱은 소각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해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2020년 기준 전 게계적으로 연간 4.6억 톤의 플라스틱이 제조 및 생산되고 있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2030년엔 플라스틱 생산량이 연간 약 5.5억 톤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플라스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2015년 1.78Gtd에서 2050년 6.5Gt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매립지는 포화 상태이며 쓰레기들이 갈 곳을 잃어 불법으로 버려지고 있다. 설령 플라스틱이 매립된다 해도 땅 속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배출되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재활용도 능사는 아니다. 2018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2016년도 국내의 재활용률은 58.5퍼센트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재활용가능자원시설에 반입된 플라스틱량을 계산한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재활용제품 생산량을 계산해 본 결과, 실질 재활용률이 20.8퍼센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분리배출된 플라스틱이 모두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8년 4월, 중국이 폐기물 수입금지를 선언했다. 전 세계 쓰레기의 종착지인 중국이 수입금지를 선언하면서 세계는 뒤흔들렸다. 쓰레기를 보낼 곳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의 수입 금지 선언으로 국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쓰레기 대란’ 하나 둘씩 시작되었다. 사실상 수출할 곳을 잃다보니 폐기물 수거 업체가 수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시민들의 집 근처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쌓여갔다. 지금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이 미친 듯이 사용되고 있고 플라스틱 폐기물 양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활용 단가가 최저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재활용업체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제2의 쓰레기 대란’이 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쓰레기가 없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대한 다회용품을 사용하고, ‘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또,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원해야 기업도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의 친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매우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 또한 변화해야 한다. 가장 선행해야할 것은 플라스틱의 생산단계부터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다.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규제해야 이 제품이 폐기되고 나서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생산한 제품의 유통, 운반, 소비, 폐기, 처리 등 제품의 전 과정에서 최대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설계해야 한다. 또한, 생산 ‧ 폐기 ‧ 재활용 단계에서의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해 쓰레기 문제 해결에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생산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불필요한 포장재는 제거하는 등 생산단계에서부터의 감축이드. 또한, 폐기 이후에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폐기된 자원이 다시 새로운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환경문제 해결은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시작된다. 쓰레기를 생산하고, 쓰레기를 판매하면서 이익을 남기는 만큼, 쓰레기 문제 해결에 대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더이상 미래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빙하를 녹이는 정도도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은 모든 환경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전세게적인 과제이며 이제는 기후 위기라고 부르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이다. 언제 지구가 쓰레기의 바다에 잠길지 아무도 모른다. 당장 10년, 아니 내일이 될 수도 있다.

백 나윤

생활환경국 자원순환 담당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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