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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후기] 이런 날들이 영원할 수 있을까요? – 크팸파티 (KFEM Party-Energy Transition)

[행사 후기] 이런 날들이 영원할 수 있을까요?

– 크팸파티 (KFEM Party-Energy Transition)

 

지난 6월 19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의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신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하우스-레게를 기반으로 한 디제잉 파티의 주제는 바로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이었습니다. 주제에 맞게 행사장 곳곳에 위험하고 더러운 에너지로부터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염원하는 오브제들과 전시가 준비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기후와 환경을 걱정하는 시대, 많은 시민들이 텀블러와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고 채식을 지향하는 인구가 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실천이 다 소중하지만,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에너지’ 부문이고 그중에서도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를 만들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3분의 1 가량이나 됩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에너지 문제는 어렵고 복잡하며, 무엇을 당장 실천할 수 있을지 감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환경운동연합은 평소 기후·환경 문제에 접근하기 어려워했던 시민들, 환경단체가 낯설었던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파티를 기획했습니다. 모든 실천과 변화는 낯선 만남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그 만남은 다정하고 유쾌할수록 좋은 일입니다.

약 4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이 날 파티에서는 ‘트래쉬버스터즈’와 ‘멜트아웃 서울’의 협업을 통해 팝업 드링크와 회수 용기로 제로 웨이스트 파티를 지향하고, 핵폐기물 드럼통 모형을 테이블로 사용해 핵발전의 위험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환경과 문화가 만날 수 있는 이런 행사를 늘 꿈꿔왔다”며 감격한 참여자도 있었습니다.

도심 속 정원의 커다란 회화나무 아래에서 DJ들이 음악을 트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더워지는 지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플라워 아티스트 ‘다와’와 아트디렉터 ‘구송이’ 님의 디자인이 더해져 위험한 에너지인 원자력 발전과 더러운 에너지인 석탄 발전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또 한편 환경운동연합의 활동을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 조형 전시도 3개나 준비되어 파티를 즐기는 틈틈이 시민들은 환경운동연합이 어떤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시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는 점차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 세대가 겪게 될 재난과 비용의 문제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시민들과 춤추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날들이 영원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살가운 일상을 지키려면 더 많은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 그리고 위기를 일으키는 체제를 향한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중심 시스템으로 에너지를 전환하는 일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더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시민들을 만나 이러한 현실을 설명하고 제안하며,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갈 것입니다. 때론 춤추고 노래하며 만나고 때론 떳떳하게 다배출 기업과 정부에 맞서 생명의 목소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시민과 함께, 지구와 함께.

“커다란 회화나무가 머리를 털듯 잎을 흔들면
사이로 햇빛은 조각조각 떨어지고
그러면 우리는 그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시다
이런 날들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권 우현

권 우현

에너지국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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