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우리동생x환경운동연합] 반려동물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사람이 먼저인가, 동물이 먼저인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그 대답은 잘못되었다.

지구 안에서 사람과 동물과 하나로 묶여있고, 동시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끝에서 시작하다: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 가습기살균제 반려동물피해기록 중에서

 

반려동물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김영환 (전(前)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가습기살균제는 가습기 물통에 조금씩 섞어 넣어 간편하게 물때를 제거하는 화학생활용품이다.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최초 개발해 우리나라에서만 유통된 제품이며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동안 옥시, 애경, 롯데 등의 기업들이 약 1천만 개를 판매했다.

2011년 11월 11일 보건복지부는 가습기살균제 제품 수거를 명령했다.2006년 무렵부터 겨울이 지나면 소아들의 폐가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원인 미상 폐질환이 국내에 유행하였는데 역학조사 결과 가습기살균제가 그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물통 속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투입된 화학성분은 가습기를 통해 다시 공중으로 분사되었고, 그 화학성분을 흡입한 사람들은 폐 세포가 파괴되어 호흡곤란과 함께 사망에 이르렀다.

20224월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7,712명이며 그 중 사망 피해 신고자는 1,773명이다.

고분자화합물 PHMG 함유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환경운동연합

종합병원에서 사람들이 가습기살균제로 죽어가는 동안 동물병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06년 1월 성남시 A 동물병원에서 원인 미상의 호흡곤란 반려견들이 다수 내원하여 폐가 하얗게 굳고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후 전국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들이 계속 발생하자 A 동물병원 수의사는 2007년 10월 국립수의과학검역원(現 농림축산검역본부) 반려동물 질병 관련 협의체에 해당 사례를 공유하였다.

의사들이 소아 원인 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신종 바이러스를 의심했던 것과 달리 수의사들은 반려견들의 증상을 농약 등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가습기살균제 주요 성분 중 하나인 CMIT/MIT는 미국 EPA(환경보호청)가 농약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려견들이 어떤 경로로 화학물질에 노출되었는지까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2011년 1월 서울의 B 대학동물병원에도 원인 미상 폐질환 고양이들이 내원했다. 수의사는 고양이 보호자들이 동일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의 흡입독성평가를 시도했다. 그러나 수천만 원에 이르는 실험비용을 수의사 개인이 감당할 수 없어 독성평가는 진행되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의 한 종합병원의 신고를 받고 가습기살균제 흡입독성평가를 시작하기 9개월 전의 일이었다.

위의 표와 같이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는 비슷한 시기에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건강한 성인보다는 영유아 또는 임산부들이 먼저 피해를 입었고, 사람보다는 집에 가습기와 함께 머무는 시간이 많고 독성에 더 민감한 반려동물들이 먼저 피해를 입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조사하는 국가기관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사람 약 2만명이 사망하고 반려동물 약 9,800마리가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만약 동물병원에서 진료한 반려동물들의 건강 피해사례들을 수의사가 보건복지부와 공유하고 함께 원인을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어땠을까?

아마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람과 동물의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이후부터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동물-환경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분야가 서로 협력하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항생제 내성관리나 인수공통감염병 감시 위주의 논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생활용품 대형 참사 방지를 위해서는 병원균 뿐 아니라 제품결함이나 중독, 화학물질 위험까지 원헬스 논의에 포함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함께 살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동물과 사람과 환경이 이어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희생된 반려동물과 그 가족 반려인의 이야기인 <끝에서 시작하다: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 가습기살균제 반려동물 피해기록은 아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PDF로 다운받아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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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홍보국 나 선영

미디어 홍보국 나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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