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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으로 운하의 진실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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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재앙의 물결, 한반도 대운하> 공동저자들의 모습 ⓒ 송주민


18명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이명박 운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재앙의 물길, 한반도 대운하>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다.


책을 엮은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최재천, 조한혜정, 윤준하)은 25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식을 열었다. 운하 백지화에 뜻을 같이하는 문화, 환경, 정치계 인사와 일반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책은 운하의 정의에서부터 타당성, 운하가 미치는 영향 등 운하의 모든 것을 각계 전문가들이 낱낱이 분석해 눈길을 끈다. 책은 ▲ 운하란 무엇인가 ▲ 운하의 타당성 검토 ▲ 운하가 미치는 영향 ▲ 운하와 리더십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대 김정욱 교수(환경공학), 관동대 박창근 교수(토목공학), 한양대 홍종호 교수(경제학) 등 18명의 전문가들이 각 주제별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내놓은 결과를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국민을 기만하는 운하 추진세력들이 애써 감추려 하는 진실을 밝히고, 온 국민이 ‘운하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국민들에게 진실 알릴 ‘교재’ 될 것”


 
문화계, 정치계 인사와 일반시민 등 300여 명이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 송주민


책을 펴낸 도요새 출판사의 이미경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운하는)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단 보름 만에 뜻을 같이하는 집필진이 모집됐다”면서 “국민들에게 운하의 심각성을 알리는 ‘지침서’ 역할을 할 교재가 생겨서 기쁘다. 이 책을 읽고 국민들이 앞장서서 ‘이명박 운하’를 반대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환경운동연합 조한혜정 공동대표도 “우리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가지고 시간과 지력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제 교재가 생겼으니 온 국민이 한강에 나가서 즐거운 축제처럼 시위를 벌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도 참석해 “결집된 소수가 느슨한 다수를 이기는 그런 시대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국민 여론에 의하면 당연히 백지화 되어야 하나 결과는 그렇지 않다”면서 “(한나라당이) 총선에 당당히 내세워야하는데도 작전상 후퇴하는 비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마음이 풀리면 작전상 다시 나설 것인가”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출판기념식에는 가수 장사익씨,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등이 출판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김용택 시인은 직접 지은 ‘생명의 시’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국민들을 곡학아세하는 세력들의 거짓말이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올바른 지침서를 주셔서 뭐라 감사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대표는 “정치인들이 아무리 썩었다 하더라도 식수를 검은 물로 썩게 하는 것은 수자원을 고민하는 전 세계가 용납 안 할 것”이라며 “이왕이면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바로잡아 주셔서 쓸데없는데 기력을 낭비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가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출판 기념식을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 송주민 


“어용학자들의 정치 테러 막겠다”


책을 쓴 공동 저자들은 운하 찬성론자 측에서 펴낸 ‘홍보성’ 책자들을 단번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문을 작성한 환경운동연합 윤준하 공동대표는 “오늘의 사태는 비전문적이고 몰상식한 어용사기학자들이 벌이는 정치 테러라 본다. 테러 정치인들이 국민, 자연 그리고 미래세대에게 극악한 테러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사기 어용학자들이 잘못되었음을 이 책에서 수치와 자료를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며 찬성론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서술한 홍종호 교수(한양대 경제금융학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들로 구성했기 때문에 내용이 충실하다”면서 “찬성론자들의 포장된 ‘홍보성’ 책자를 넘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보성’ 책 단번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내용 담고 있어”


[인터뷰] 공동저자 홍종호 한양대 교수

 




















  
공동저자인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송주민




-이번에 책이 나온 의미를 설명해 달라.


“이 책은 각계각층에서 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짧은 시간동안 ‘운하는 안 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그 동안 축적해온 연구들로 구성했기 때문에 내용이 충실하다. 찬성 측에서 펴낸 ‘홍보성’ 책자들을 단번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확신한다.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희망한다.(웃음)”

-학계, 법조계, 문화계, 시민사회계 등 각 부문에서 반대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나?


“여론도 2대 1 정도로 압도적이다. 또 오늘 오전에는 2500여 명에 달하는 전국의 전문교수들이 운하반대교수모임에 동참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대쪽 의견이 거의 압도적인 상황이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이 여론을 따르는 것이 도움되는 일 아니겠는가. 산적한 현안이 정말 많은데 말도 안 되는 운하에 발목이 잡혀서 국론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국가적인 소모다. 교육문제, 경제문제 등 국민의 공감대가 높은 곳이 얼마나 많은가. 이곳에 매진하고 과감하게 접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대운하 문제가 ‘계륵’과 같은 존재인 것은 본인들도 잘 아는 것 같다. 지금 보면 환경부는 해야 된다 그러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운하는 아닌 것 같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청와대는 묵묵부답하고 있고…. 이렇게 하지 말고, 큰 방향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 그들에게도 더 좋은 일이 아닌가.”


-앞으로 국민들에게 이 책을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일 예정인가.


“도요새에서 출판을 했고, 시민사회단체에서 나름대로 많은 홍보 활동을 벌일 것이다. 나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니까 계속해서 경제적인 부당성 등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오늘 전국교수모임이 결성되었는데 정말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전국 각지에 포진되어 있다. 정말 든든하다. 앞으로 운하가 안 된다는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여론이 좋아지지 않겠는가.”


-찬성론자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나.


“그래서 답답하다. 지난 주만 해도 가톨릭계에서 찬반토론을 주관해서 찬성 측에서도 하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방적으로 취소한다고 해서 무산되었다. 또한 한달이 넘게 개신교에서 기획한 토론도 갑자기 안 나오겠다고 하는 바람에 무산이 되었다. 학회에서 하겠다는 토론회도 마찬가지다.


많은 분들이 10년이 넘게 연구해왔다고 하면서 왜 정정당당하게 나오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정치인이라면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한다는 것이 뭐 있을 수야 있겠지만 최소한 전문가라고 한다면 논리를 가지고 정정당당한 태도를 보여야 마땅하다.


계속해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잘못된 수치가 판명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찬성측은 마이동풍일 뿐이다. 과거의 주장을 그냥 고집만 할 뿐이다. 이는 학자로서 솔직하지 않은 태도다. 국민들이 무지몽매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자세다.


반대쪽의 문제제기에 있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 수정하고 이래야 토론이 되고, 얘기가 되는 건데 지금처럼 귀를 닫고 있는 상황에서는 무슨 토론이 되겠는가. 학자로서 그동안 본인의 모습을 부정하는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 2008년 3월 26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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