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우리동생x환경운동연합]하와이 군도 라나이 캣 생추어리(Lanai Cat Sanctuary) 방문기

 

하와이 군도 라니이 캣 생추어리(Lanai Cat Sanctuary) 방문기

박나윤 우리동생  조합원

라나이 캣 생추어리 © 박나윤 우리동생 조합원

라나이 캣 생츄어리(Lanai Cat Sanctuary)는 하와이 군도에 있는 8개의 주요 섬 중 라나이 섬에 위치한 고양이 보호소이다. 놀랍고 무시무시하게도 라나이 캣 생츄어리는 라나이 섬에 있는 멸종위기 새를 보호하기 위하여 길고양이를 없애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와이 군도의 경우 태평양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해당 군도 내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새의 종류가 여럿이다. 섬 내부에 버려진 고양이와 길고양이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멸종위기 새를 공격하여 잡아먹거나 새의 알을 훔쳐먹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정부 차원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길고양이를 대대적으로 퇴치하는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예술가 남편 마이크와 함께 라나이 섬으로 이주한 캐시 캐롤은 멸종위기에 놓은 야생 새와 고양이의 공존을 위하여 2004년 라나이 캣 생츄어리(Lanai Cat Sanctuary)를 설립하게 되었다.

2013년에는 고양이마다 개체별 맞춤형 돌봄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이동식 동물병원을 인수하고 오아후 섬과 미국 본토에서 보호소 의료 경험이 있는 동물의료팀을 모집하기도 하였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600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구조되었고, 2018년에는 한 해에만 200마리의 고양이가 구조되었다고 한다.

라나이 캣 생츄어리는 새와 고양이 사이에 사람이 개입하여 자연속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새 둥지에서 알을 훔치다 포획된 고양이를 포함해, 섬 전역에서 발견된 고양이를 보호구역으로 데려와 보호하고 있다. 또한 섬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생활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의 삶을 보장하면서 고양이들에게 평생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 하와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치 않게 인터넷과 여행 책자에서 라나이 캣 생츄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와이 여행 도중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서 이 곳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사실 여건만 된다면 라나이 섬에서 하루 정도 머물고 싶었지만, 고가의 숙박시설 하나밖에 없어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개인소유의 섬이지만 라나이 섬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와이언 항공에서 오하우-라나이 왕복 티켓을 쉽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라나이 섬 공항에서 라나이 캣 생츄어리까지 가는 것인데, 개인 택시 이용요금은 너무 비쌌고, 셔틀버스시간을 맞추는 것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나는 대담하게 ‘내 발로 직접 걸어가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라나이 섬 공항(왼쪽)과 하와이안 에어리안 경비행기 (오른쪽)© 박나윤 우리동생 조합원

처음 하와이 섬 내부를 이동하는 비행기를 탔을 때, 당황했던 점은 호눌룰루에서 라나이로 가는 비행기가 경비행기였다는 사실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생애 처음으로 타본 경비행기! 게다가 그 때 당시 내 자리는 경비행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날개 바로 옆이었다. 이 글을 읽고 라나이 캣 생츄어리에 방문할 계획을 세운다면 경비행기를 탈 생각을 하고 가시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오하우 섬에서 경비행기를 1시간가량 타고 도착한 라나이 공항은 딱 건물 하나크기로 엄청나게 작은 공항이었다. 출입구도 하나라서 그냥 문으로 나가면 바로 라나이 섬을 만날 수 있다.

걷다가 만난 라나이 캣 생추어리 표지판 © 박나윤 우리동생 조합원

공항에서 나온 뒤 다른 사람은 자동차를 렌트하거나 택시를 타고 가는 길을 무작정 걸어갔던 나는 출발한지 1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라나이 캣 생츄어리(Lanai Cat Sanctuary)에 도착하게 되었다.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라나이 캣 생추어리에서 직원은 나를 보더니 엄청난 환대를 해주며 영어로 “혼자왔니? 걸어서 왔니?”라고 물어봐서 “엉.”이라고 대답하니 “와우, 쏘 그뤠잇”이라고 박수를 쳐주었다.

라나이 캣 생츄어리(Lanai Cat Sanctuary)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픈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다. 고양이의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보호구역은 몇 군데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아프거나 늙어서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는 별개의 장소에서 따로 보호받고 있다. 고양이가 있는 곳에 입장하기 전,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라나이 캣 생추어리를 어떻게 왔는지 등 기본적인 질문을 하고 들여보내주었는데 한국에서 그 곳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지 매우 신기해하며 반겨주었다.

라나이 캣 생추어리 전경 © 박나윤 우리동생 조합원

입장이 가능한 고양이 방에는 엄청나게 많은 고양이가 사방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국의 고양이 보호소는 일반적으로 실내 보호를 하고 있는데, 라나이 캣 생추어리는 특이한 사유가 없다면 실외 방사장에서 고양이를 보호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 박나윤 우리동생 조합원

자연 환경에서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캣타워가 아닌 나무를 타는 고양이도 종종 보였다.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사람 근처에서 돌아다니며 어리광을 부렸지만, 사람을 싫어하는 고양이는 다가오지도 않았다.

고양이 중에 화상학대를 받은 고양이도 있었는데, 치료를 다 받은 상태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사람이 방문 가능한 장소에 머무르며 여러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다. 라나이 캣 생추어리에서 돌보는 고양이의 개체수가 생각보다 많았고, 적은 직원과 봉사자 수로 최선을 다해서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일반 방문자가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고양이에 대해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도 해주었다.

라나이 캣 생츄어리 보호소에서 만난 고양이들. 위 오른쪽은 화상입은 고양이© 박나윤 우리동생 조합원

한국에서 실내 보호소를 자주 보다보니 야외 100%라는 보호시설이 원래 길고양이로 살아가던 고양이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야외 보호시설이 좋은지 나쁜지는 내가 아니라 고양이가 판단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라나이 섬에 살고 있는 고양이와 새가 공존할 수 있도록 인간이 적극적인 개입을 하여 만들어진 라나이 캣 생츄어리(Lanai Cat Sanctuary)의 취지가 매우 공감이 되었다. 토착 새가 멸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길고양이가 학대를 받거나 길에서 죽지 않도록 하는 부분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

라나이 캣 생추어리리를 보며 자연 생태계, 멸종위기 동물과 사람이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고양이 모두를 위해 사람이 적극적으로 개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라나이 캣 생추어리 홈페이지

 

 

 

🐱우리동생 활동을 후원해 주세요🐶

미디어 홍보국 나 선영

미디어 홍보국 나 선영

환경운동연합 미디어국 활동가입니다.

미분류의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