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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원자력계 향한 난데없는 사과, 이재명 후보는 진짜 사과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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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원자력계 향한 난데없는 사과, 이재명 후보는 진짜 사과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는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원자력이 소외된다는 아픔을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번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자력 분야 모든 과학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금 당장 핵발전소와 핵폐기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아픔이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은 잊은 듯하다.

지금도 월성원전에서는 삼중수소가 누출되고 있다. 그리고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수년 동안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갑상선암 피해를 호소해왔다. 이러한 주민들의 고통은 눈감아도 되는 것인가? 또, 이미 8기의 핵발전소가 들어서 있는 울진에 신한울 3·4호기까지 지어진다면 울진은 세계 최대 원전 밀집 단지가 될 것이다. 지금도 핵사고의 위험과 건강 피해, 온배수로 인한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는 울진 주민들에게 신한울 3·4호기는 또 다른 위험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고준위 핵폐기물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핵폐기물까지 떠안고 살아가야 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26기의 각 핵발전소 부지마다 핵발전소에서 나온 고준위핵폐기물을 보관하고 있지만,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이 핵발전소 옆에 핵폐기물을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고준위핵폐기물을 핵발전소 지역에 보관하라는 무책임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국회는 이를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그동안 일상적인 건강 피해와 핵사고의 위협 속에 살아가던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이제는 핵폐기물의 위험까지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발생한 지 11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 당사자가 존재한다. 후쿠시마 인근 어민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산업계 종사자들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로 인해 발생할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후쿠시마 주민들과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렇게 많은 피해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 25기의 핵발전소는 경주, 부산, 울진, 영광 등 소수의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그러나 핵발전소로 생산한 전기는 전력 자립률이 낮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소비한다. 이러한 지역 불평등과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핵발전소로 인해 피해받고 소외되는 주민들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방사능과 송전탑, 핵폐기물, 방사성 오염수 등으로 인해 곳곳에 존재하는 피해자의 아픔을 지워서는 안 된다. 이재명 후보는 진정으로 사과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다시 고민해보길 바란다.

 

2022.01.28.

환경운동연합

송 주희

송 주희

에너지기후국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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