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미리 가 본 경부운하 예정지 ①서울~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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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하건설의 타당성에 대한 논쟁이 정부와 국민들 간에 끊이지 않는 가운데‘환경운동연합 운하검증단’은 한반도운하 건설계획 해당 현장 접근을 통해 실질적인 운하건설의 타당성을 평가하고자 지난 2월 16일(토) 활동가, 임원, 회원, 기자 등 37명의 탐방단을 구성하여 남한강 일대 및 조령터널, 충주, 문경 리프트 예정지를 직접 살펴보았다.

 

 한반도 운하 건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부운하구간에 대해 이론적 부적합성을 유추해볼 수 있었고 동시에 한강 철새 도래지, 남한강 상류와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자연적, 문화적 유산들을 접하며 이러한 소중한 국민의 자산을 소실된 국보 1호처럼 잃어버린 뒤에나 안타까워 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탐방구간을 이동하는 동안에는 이항진 여주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과 염우 청주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탐방단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지역에 대하여 현장설명을 하였고, 중간 중간에 제방문제, 준설문제, 터널문제, 스카이라인 문제 등 운하 건설에 대하여 활동가들 사이에서 열띤 논의가 오고 갔다.

 

 

 

① 도심 속 한강유역

 7시는 아침이라는 표현이 익숙한 시간이지만 겨울의 아침 7시는 오히려 새벽에 가깝다. 이른 시간부터 이번 탐방을 위해 먼 곳에서 모인 30명의 탐방단은 먼저 한강 본류를 거슬러 올라갔다. 도심 속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뿜어내는 부서지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처음으로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30년이 넘게 서울 시민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한강 대교들이었다. 이 다리들이 없어 강남과 강북을 오고 갈 때 배를 이용해야 했다면 그 불편함이 현대사회에 어느 정도일지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한강대교들은 대부분 매우 거대하기 때문에 운하 건설 시에도 별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 대부분의 다리가 보수ㆍ철거 대상이다. 운하가 기존의 다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다양하게 분석 가능하지만 보통은 다리의 높이는 충분한가, 다리를 지지하고 있는 다릿발 간의 간격이 충분한가, 다리가 놓여있는 강바닥을 뱃길을 위해 수심 9m로 파낼 경우 다리의 기초는 안전한가 등이 논의된다.


 운하 추진측이 주장하는 5천 톤급 컨테이너선이 운항할 경우 다리는 수면보다 11m가 높아야 하며 다리의 발과 발 사이의 간격은 25.4m가 확보되어야 통과할 수 있다. 물론 수면과 바닥 사이에는 9m가 확보되어야 한다. 순수하게 바닥부터 다리까지 20m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운하 추진 측에서 주장하는 바로는 경부운하 구간에서 교각을 4개만 철거하면 나머지는 카센터에서 차량을 정비하듯 조금씩 들어 올리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비교적 운하 건설이 용이하다는 서울의 한강 구간만 해도 조그마한 유람선조차 바닥에 끌리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을 찾아 조심스럽게 운행하는 모습을 보면(가끔씩 유람선도 바닥에 닿는다고 한다)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5천 톤급 컨테이너선이 지나가기 위한 다리의 자격요건> 












 


수심이 9m가 되기 위해 한강 수위가 지금보다 5~6m 더 높아지면(땅만 팠다간 다리들이 공중에 뜬다. 어느 정도 파되 한강 수위 자체가 올라가야 9m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5천 톤급 컨테이너선이 한강다리들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무사히 지나갈 수 있는지 의문이다. 배가 지나다니기 위해 기존의 지형과 시설물이 얼마나 훼손ㆍ철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혹은 탐방 내내 끊이지 않았다. 




 운하 추진 계획에 의해 퇴출이 불가피한 잠수교를 지나면서 우리가 본 것은 한강이 자연하천으로써의 수위와 생태구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되는 잠실 수중보였다. 상수원 수위상승을 위해 지난 86년 완공된 잠실 수중보는 강 중간을 막아 한강 상류와 하류의 생태계의 심각한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당시 어류 생태 보존을 위해 어도(魚道)를 설치했지만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이 어도의 물살은 너무 거세어 연어류가 산란을 위해 본능적으로 치고가지 않는 이상은 거슬러 올라가기 힘들게 보였다. 그나마 최근에 옆으로 유속이 조금 느린 신설 어도가 한강의 생태를 지키고 있었다. 한강은 현재 대략 동쪽의 잠실 수중보와 서쪽의 신곡 수중보(김포에 위치)에 의해 가두어져 있는 실정이다. 가두어진 물이 썩는다는 사실은 굳이 과학적 분석을 하려 하지 않아도 잠실 수중보 상류와 하류의 물 색깔의 차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항진 위원장의 설명이다.  




② 팔당댐과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 


 잠실 수중보를 지나 팔당댐을 향해 가면서 이항진 위원장은 지난 KBS 추적 60분 촬영시 문제가 되었던 수도권 식수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현재 수도권의 식수는 북한강, 남한강, 경안천이 모이는 팔당호 인근에서 조달되고 있다. 먹을 물을 빨대처럼 뽑아 수도권 각지로 공급하는 장소를 취수장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19곳의 수도권역 취수장들이 위치한 곳이 모두 경부운하 건설시 5,000톤급 컨테이너선들이 다니는 뱃길로 되기 때문이다. 현재 깨끗한 식수를 위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허가 없이 조각배 한대 띄우지 못한다.


 


 식수 오염에 대해 수도권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추진측은 ‘배가 다니며 스크류(프로펠러)로 물을 휘저으면 물이 맑아진다’, ‘간접취수방식을 쓰자’, ‘강변여과수를 쓰자’, ‘취수장을 북한강 상류로 모두 이전하겠다’ 등의 답변을 내 놓았으나 모두 현실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식수대란을 피할 수 없기에 아직도 갈팡질팡 하고 있다. 취수장은 물을 한번 산 위로 끌어올린 후 수도권 각지로 관을 통해 흘려 보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대로 아무 곳에나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팔당호 아무 곳에서 가가호호까지 순수하게 동력을 이용에 펌핑하여 보내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취수구는 지형이 중요하다. 쉽게 이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최근 추적 60분 촬영 당시 추진측이 최초로 공개한 새로운 내용에 따르면 팔당호 인근을 우회하는 터널을 새로 뚫어 이 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무마시키겠다고 한다. 10년을 연구했다지만 옳지 못한 일을 옳다고 우기기에는 아직 논거가 부족해 보였다.


팔당댐에 도착한 탐사단은 팔당 취수장 및 한강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철새도래지를 만날 수 있었다. 저 멀리 새벽안개 사이로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20여 마리의 고니떼는 탐사단을 잠시 감상에 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동안 셔터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곧 현장에 관한 활동가들 사이의 토론이 오고 갔다. 








약 스무마리 정도의 고니때를 볼 수 있었다. 이튿날은 백여마리가 관측되었다.


ⓒ이수길 




 댐의 하류였기에 이 인근은 당연히 수심이 매우 낮았다. 하천 곳곳에 큰 암반들이 드러나 있으며 이러한 암반들을 파내기 위해서는 대부분 폭파 공법이 이루어진다. 이는 비단 이 곳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경부운하 550km구간 중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컨테이너선이 다니기에 부적합한 지형이기에 착공이 되면 상당기간 발파와 채굴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 점이 한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크게 다른 점이다. 자연재해의 경우는 그것이 홍수이든 지진이든 자연 생태계의 동물들은 살기 위해 잠시 다른 곳으로 대피를 한다. 어류는 상류 혹은 하류로 잠시 도망을 갔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기존의 서식지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것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지는 전 지역적 융단폭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국의 모든 하천이 대통령 임기 5년 이내에 공사를 마치기 위해 모두 동시에 준설된다면 이는 공룡이 멸종하기 직전 운석에 의해 지구 전체가 시커멓게 먼지에 덮인 상황과 비슷하게 된다.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이 모두 죽는 것이다. 운하가 자연하천에 가깝게 복원될 가능성도 없을뿐더러 설령 자연하천을 그대로 닮는다고 해도 이미 생태계는 대부분의 종들이 수년간 호흡곤란으로 사라져버린 상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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