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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의 섬이야기]트로피컬 아일랜드니스: 인도네시아 섬 속의 섬

홍선기의 섬이야기

트로피컬 아일랜드니스:  인도네시아 섬 속의 섬

(Tropical Islandness: Indonesia small islands)

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코로나로 중단된 인도네시아 섬 조사, 책으로 엮다

수년간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홍선기의 섬 이야기>에 게재된 인도네시아 섬 이야기를 수정하고 사진과 원고를 추가하여 편집, 3월에 출간한다. 2006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를 조사하면서 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지난 몇 년간 집중적으로 섬 조사를 수행해 왔다. 바쁜 대학 일정 때문에 방학 기간에 시간을 맞췄지만, 우기를 피해 가급적 건기에 밀도 있는 조사를 다녔다. 이 책은 그 기간 중 작성한 조사 노트와 사진으로 구성되었다. 2020년 1월 티모르섬(Timor) 조사를 마지막으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하여 아쉽게도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섬 조사에 도움을 준 Mr. Yacob씨가 2021년 7월 코로나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등 불상사가 있었다.

트로피컬 아일랜드니스_ 책 표지

섬다움(islandness)이란.

섬의 모습은 자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각종 자원을 이용하는 인간의 활동과 공동체 구성원이 발현하는 총체적 특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섬 사회와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섬의 속성이 바로 섬다움(islandness)이다. 섬 연구를 하는 사람에게 섬의 정체성(identity)이나 도서성(insularity)에 대한 고민은 늘 존재한다. 섬다움(islandness)에 대해 Philip Conkling이 정의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은 ‘고립’에 있다. 바다로 둘러싸이고 망망대해에 존재하는 고립된 작은 육지가 오랫동안 섬으로 인식되어 왔다(insularity). 그러나 최근 서구에서는 섬의 다중적인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섬의 지형, 교통과 통치 방식, 사회경제적 입지가 과거의 ‘물리적 고립’을 넘어서고 있고, 세계화와 도시화 과정을 통해서 섬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섬은 고립의 공간이지만, 한편으로 열린 바다로 진출하는 게이트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나라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이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개최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의 번잡함, 아름다운 섬 발리, 그리고 칼리만탄 열대우림 정도만 알려지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석유 자원이 많은 나라, 해산물 생산이 많은 나라, 소수 민족 언어가 많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섬이 많은 나라에 포함되는데, 약 17,000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섬나라이다. 국토 면적은 1,904,569㎢으로 대한민국의 19배에 해당한다. 인구는 약 2억 6천만 명이다.

인도네시아 조사지 섬과 주요 도시

인도네시아 동부의 섬 지역, Nusa Tenggara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나 자바 지역과는 달리 발리나 롬복이 있는 동부의 섬 지역(Nusa Tenggara)의 언어는 매우 다양하다. 또한 고유한 방언이 있기 때문에 섬 조사를 위해서는 방언을 이해할 수 있는 현지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섬 조사를 가기 전에 사전에 그 섬의 부족과 언어의 특성을 파악하고 떠나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석유, 목재, 석탄, 생물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알려지고 있으나 특히 목재의 경우, 칼리만탄(Kalimantan)의 원시림의 남벌로 인하여 멸종위기 생물들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발리(Bali)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신혼여행의 메카라고 할 만큼 많은 신혼부부들의 허니문 투어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관광지 확대, 관광인구의 유입, 해양쓰레기 증가 등 환경 수용능력(carrying capacity)을 초과하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발리섬의 한계를 고려하여 이웃 롬복섬(Pulau Lombok)을 개발하고 있다. 수시로 화산활동이 진행 중인 린자니산(해발3,726m)이 있는 롬복 북쪽 지역을 제외하고 서·남부의 해안지역이 관광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롬복 오른쪽에는 천일염의 섬 숨바와(Sumbawa)가 있고, 북쪽 플로레스해(Flores Sea)를 건너면 술라웨시(Sulawesi)섬이 있다. 술라웨시섬은 대한민국의 두 배 이상 되는 육지면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섬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섬이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Surabaya) 인근에는 최초로 연륙된 섬 마두라(Madura)가 있다.

인도네시아 섬은 어떤 부족이 땅을 점유해서 사는가에 토지이용 형태가 달라진다. 그리고 숲 이용 형태, 음식문화, 어업이나 농업 같은 생업의 형태, 언어 공동체, 그리고 의례 등 부족의 종류에 따라서 생활문화의 특성이 정해진다. 물론 최근 인도네시아 섬도 관광지, 연륙도의 설치 등 섬의 물리적 개발의 확대는 오랜 전통적인 부족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또한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겪을 섬의 정체성 변화일 것이다.

마두라섬의 로컬 마켓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향신료들

 

술라웨시섬 어촌 마을의 해조류를 말리는 주민

이 책 출판은 팬데믹 기간에 인도네시아 섬을 정리하고 포스트 팬데믹에서 향후 인도네시아 섬에서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은 국내외 섬 조사와 연구를 하면서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왔던 주제의 글로 구성되었다. 생태와 환경, 지식과 전통, 생활과 문화, 자원과 음식, 지속가능성 등 5부로 나눠져 있다. 원고 내용과 사진에서 중심을 잡는 큰 흐름을 파악하여 편의상 5부로 구성하여 나눴지만, 부득이 서로 겹치는 키워드가 있을 수 있다. 5부‘지속가능성’에 포함된 원고는 직접 인도네시아와 무관한 것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섬과 관련된 이슈들이고 필자가 고민하는 주제들이다. 3월 출간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칼럼의 형식을 빌려 <트로피컬 아일랜드니스: 인도네시아 섬 속의 섬>미리 소개를 드리고자 한다.

미디어 홍보국 나 선영

미디어 홍보국 나 선영

환경운동연합 미디어국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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