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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 반, 쓰레기 반’ 바다환경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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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쓰레기 반’ 바다환경을 바꾸자

생태보전국 이용기

 

관리되지 않고 바다와 항구에 버려지는 대량의 어구(漁具)는 어민과 해양생태계 모두에게 골칫거리다. 예전에 ‘물 반, 고기 반’이라 했지만 지금은 ‘물 반, 쓰레기 반’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우리 바다환경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어구는 바다에서 사용하다 버려지는 ‘해상기인 쓰레기’의 75%를 차지한다.

어구 관리가 해양생태계 최우선 과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우리 바다에 존재하지만, 그 중 해결해야 할 최우선순위를 손꼽자면 어구 문제다. 과도한 어구 사용은 바다 생물의 남획을 부르고 사용된 어구의 폐기는 해양쓰레기로 변한다.
바다에 버려진 어구에 걸린 해양생물이 죽고 부패하면서 다른 생물을 그물로 끌어당기는 미끼가 돼 해양생물이 죽고 부패하고 다시 죽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어구관리는 매년 줄어드는 어업 생산량을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그물은 바다에 가라앉아 부서지면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일으킨다.
우리나라가 바다에 폐기물 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에 가입한 후 2012년부터 하수처리 오니나 가축분뇨에 대한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했다. 2013년부터는 음폐수에 대한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했다.
2000년 초 매년 600만~700만톤의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졌다는 기록이 있다. 육상폐기물의 해양배출이 완전히 금지된 건 2016년부터였기 때문에 그전까지 많고 다양한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추귀고둥 등 멸종위기 바다생물이 사는 현장인 사천 광포만에서 변기나 냉장고 등 다양한 생활폐기물이 버려진 것을 확인했으니 해양 폐기가 용인되던 당시 사회엔 얼마나 많은 폐기물과 폐어구가 바다에 버려졌을지 양을 가늠할 수 없다.
어구도 비슷하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어구가 생산·유통됐는지 알 방법은 없다. 또 얼마나 많은 양이 다시 회수되는지도 알 방법이 없다. 정부는 실제 어구의 사용량이 규정된 양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사용그물 30% 바다에 유실

자망어업을 예로 들어보자. 2019년 기준 연안·근해 자망어업 선박이 1만3011척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용가능한 어구길이는 13만110km다. 선박 수에 허가정수 10km를 곱한 길이다. 약 4만km의 지구둘레를 3바퀴 감고도 남는 길이다. 하지만 추정하는 실제 사용량은 그 3배에 달하니까 지구 9바퀴를 감고도 남는 길이가 된다. 그 중 연간 유실량은 사용 그물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에는 자망어업 등 41종의 허가어업이 있고, 양식장에서는 5000만개의 부표가 사용되고 있으니 여기서 나오는 폐어구나 폐부표로 훼손되는 바다환경 문제도 심각하다.
환경운동연합은 오래 전부터 해양투기금지 활동을 했고 2018년부터는 어구 관리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년여 활동 속에 바다에 가라앉은 어구에 대한 시민들 관심도는 매우 높아져 어구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해양생태계와 해양생물에 대한 걱정과 함께 장기적으로 어민이 지속가능한 생산 활동을 하는 데도 어구의 관리는 필요하다는 게 바다환경에 관심이 큰 시민들의 의견이다.

해당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내일신문에 기고됐습니다.

이 용기

이 용기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활동가 이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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