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현장소식] 남한강 강천보 개방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눈이 시원해지는 현장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2, 새해 둘째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초대를 받아 남한강 강천보 수문개방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121일부터 시작된 강천보 수문개방으로 현재 60cm가량 수위가 낮아진 상태입니다. 수문개방 며칠만에 강천보 상류는 넓은 모래톱이 드러나고 여울이 형성되었습니다.

전국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다ⓒ환경운동연합

전국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다ⓒ환경운동연합

강천보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4대강사업을 통해 남한강에 설치한 3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합니다. 강천보 위쪽으로는 섬강과 청미천이 있습니다. 남한강까지 세 개의 물줄기가모이는 곳, 그래서 그 지역 이름도 삼합리(三合里)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가 생긴 이후 여주 남한강은 호수로 변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수문개방 이후 변화된 남한강의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이완옥

참가자들이 수문개방 이후 변화된 남한강의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이완옥

첫 번째 답사지인 삼합리에 도착해 강가로 향하자 여울을 넘어 흐르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여울은 작은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빠른 부분을 말합니다. 여울의 하천바닥은 굵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산자락의 폭포만큼은 아니지만 꾀나 요란하고 시원한 소리가 들립니다.

수문개방 이후 어류의 변화상을 조사하고 있다ⓒ이완옥

수문개방 이후 어류의 변화상을 조사하고 있다ⓒ남준기

가슴장화를 신고 족대를 둘러맨 조사원들이 성큼성큼 강으로 들어갑니다. 이날 수온은 3.2, 강 가장자리는 빙판이 되어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몇 번의 족대질 끝에 한 줌의 물고기가 올라오자 환호가 터집니다. “꾸구리가 돌아왔다!”

임진강, 한강, 금강 중상류 지역의 자갈과 돌이 많은 여울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 꾸구리ⓒ환경운동연합

꾸구리는 눈에 눈꺼풀이 있어 낮에는 눈이 좁아졌다가 밤에는 넓어지는 특징을 보여 고양이 물고기라고도 부른다ⓒ성무성

꾸구리는 모래무지아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임진강, 한강, 금강 중상류 지역의 자갈과 돌이 많은 여울 지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눈에 눈꺼풀이 있어 낮에는 눈이 좁아졌다가 밤에는 넓어지는 특징을 보여 고양이 물고기라고도 부릅니다. 

야행성 물고기인 꾸구리는 자정부터 새벽 6시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수서곤충을 주로 먹습니다. 꾸구리의 눈꺼풀은 야간에 먹이활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발달한 결과로 보입니다. 꾸구리는 대형댐 건설, 하천공사, 환경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 2005년부터는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완옥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회장ⓒ남준기

삼합리 여울에서 찾기어려웠던 꾸구리를 발견한 것은 이번 수문개방으로 물살이 빨라진 효과입니다. 수위가 낮아지니 남강 본류가 흐름을 회복했고, 섬강과 청미천에서 살던 꾸구리 등이 더 넓은 서식지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완옥 한국민물고기보전협회장은 강천보 개방으로 남한강의 여울이 회복되면서 상류에서 내려온 개체로 보인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꾸구리 자체의 종보전이 아니라 이들이 살 수 있는 서식지 보전이다. 유역 전체에 꾸구리가 서식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여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가자가 꾸구리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남준기

이밖에도 남한강 본류 여울에서 꾸구리, 새코미꾸리, 쉬리, 돌마자, 피라미, 밀어, 민물검정망둑 7종이 관찰되었습니다. 청미천이 남한강 본류와 만나는 수역에서는 모래무지, 돌마자, 버들매치, 참붕어, 줄몰개, 피라미, 누치, 각시붕어, 납자루, 얼룩동사리, 민물검정망둑, 밀어, 미꾸리 등 13종이 출현하였습니다.

수문개방 이후 줄어든 수역에서 미처 강으로 들어가지 못한 펄조개ⓒ환경운동연합

이 날은 강천보 수위를 낮추는 사이 웅덩이에 고립되거나 미처 강으로 이동하지 못한 패류의 구조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겨울철 패류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이동성이 떨어진데다 한파가 몰아쳐 강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얼어버린 패류가 눈에 띕니다. 작은 자갈 하나도 조개에게는 강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커다란 장애물이 됩니다.

수문개방이후 남한강 일대에 넓은 모래톱이 드러났다ⓒ환경운동연합

도리섬도 한바퀴 돌았습니다. 이곳에는 청미천과 남한강에서 내려온 고운 모래가 쌓여 있습니다. 도리섬은 25만여크기의 섬으로, 섬 일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단양쑥부쟁이와 표범장지뱀, ,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여러 보호종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섬을 걸으며 수달, 고라니, 삵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환경운동연합

남한강을 중심으로 하천 자연성 회복의 방향과 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뜻이 모이고 활동이 쌓여 이곳을 하천 자연성 회복의 모범지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이 자연그대로의 강을 만끽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강문화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겨울철 농한기를 이용해 한강, 낙동강 보의 수문을 개방하고 취수장애, 지하수 및 어·패류 등의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22.1.2) 남한강 강천보는 0.6m, 낙동강의 합천보는 5.5m, 칠곡보는 0.9m, 구미보는 2m 만큼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이번 현장답사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20222월까지 매주 토요일 도리섬, 닷둔리, 섬강 및 청미천 하구에서 조개와 재첩의 구조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함께 구조에 도움 주실 분들은 문의주세요.

문의 : 생태보전국 물하천 담당 02-735-7066

생태보전국 활동가 안숙희

생태보전국 활동가 안숙희

02-735-7066 sookhee@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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