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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의 섬이야기]동과 서 티모르의 국경과 생태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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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의 섬이야기

동과 서 티모르의 국경과 생태경관

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티모르(Pulau Timor)는 인도네시아 열도 동쪽에 위치하는 섬으로 인도네시아령인 서티모르와 독립국인 동티모르(티모르 레스테)로 나눠져 있다. 행정상 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티무르 주의 일부로 취급되는 서티모르에 비하여 동티모르는 1976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여 동티모르 민주공화국(República Democrática de Timor-Leste)이 되었다. 따라서 서티모르에서 동티모르를 들어가는 데는 별도의 입국 절차가 필요하다.

서티모르 주도인 쿠팡(Kupang)에서 국도로 위니(Wini)에 있는 서티모르와 동티모르 사이의 국경(PLBN Wini)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국경지역은 여행자제 지역“이라는 우리나라 외교부 문자 메시지가 왔다. 아쉽지만, 입국은 자제하고 바로 발걸음을 되돌렸다. 서티모르(가톨릭 37%, 개신교 58%)와는 다르게 동티모르는 기독교인이 99% (가톨릭 97%, 개신교 2.2%)로 구성되어 있어서 티모르는 필리핀과 함께 동남아시아 유일한 기독교 국가이다. 한편 이슬람교와 애니미즘은 섬 전체에 각각 5%를 차지하고 있어서 종교적으로는 전반적으로 기독교라고 볼 수 있다.
쿠팡에서 출발하여 이동하면서 전반적인 티모르의 경관을 보았으나 대부분 산악지대가 우점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인류학 자료 에 의하면 특히 동티모르는 산악지대가 많아서 다양한 부족이 살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언어가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Languages of Timor Island as of 2006 (English)).

동티모르 국경(PLBN Wini) 입구

티모르에는 크게 11개의 언어그룹이 있으며, 가장 큰 것은 서티모르의 아토니(Atoni) 부족, 중부와 동티모르의 테툼(Tetum) 부족 언어이다. 동티모르의 공식 언어는 테툼어와 포르투갈어이고 서티모르 언어는 인도네시아어이다. 특히 1974년까지 동티모르를 통치했던 포르투갈의 흔적은 언어로 남아있다. 아토니는 서티모르의 소수 언어 부족이며 이들이 쓰는 언어는 우압 메토(Uab Meto)이다. 티모르 섬에서 가장 큰 도시는 인도네시아 서티모르의 쿠팡(Kupang), 동티모르의 수도이며 포르투갈 식민지 도시인 딜리(Dili) 그리고 바우카우(Baucau)이다. 열악한 도로는 특히 동티모르에서 내륙 지역으로의 운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동티모르 경제는 매우 열악하여 말라리아와 뎅기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혹시 여행할 경우에는 매우 조심해야 할 곳이다. 경제적 수입으로는 동티모르해(Timor Sea)의 가스 및 석유, 커피 재배이지만, 최근 관광 사업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

서티모르 저지대의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

서티모르를 종주하면서 느낀 경관 특성은 매우 척박한 지형이라는 느낌이었다. 현지 주민의 의견으로는 이곳 토양이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커피 농사에는 부적합하다고 한다. 그래서 Timor커피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고 하다. 옛날 우리나라 산림이 황폐했던 시대에 산사태를 예방하고, 토양의 비옥도를 높일 목적으로 콩과 식물인 미모사나무를 많이 심었다. 이 곳 티모르도 마찬가지 경관이다. 종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모사 나무와 같은 식물을 식재하여 토양의 질소 성분을 높여주고, 가축 먹이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유기 비료(organic fertilizer)로 이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일차적으로 토양이 비옥하면 이후에 콩과 식물을 제거하고 옥수수나 쌀농사를 한다고 한다.

물차(6000 리터). 서티모르 도시 근처에는 늘 물을 공급하는 물탱크가 있고, 이와 같은 물차들이 계속해서 물을 실어 나른다

그러나 강우량이 부족하고 지하수도 부족한 상황이라 발리(Bali)와는 다르게 1년에 1번 경작하는 수준이다. 특히 부족한 강우량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의 쌀을 개발하여 재배하고 있다(BPTP Naibonat의 시험농장). 2020년 1월에 답사했을 때, 티모르는 우기였지만, 고산 지역은 간혹 빗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비가 적었다. 이곳은 상수도 시설이 매우 열악하여 대부분 공급을 받아서 사용한다. 조사하는 동안에 물차가 많이 다니는 것을 봤는데, 1리터당 5,000루피아(한화로 500원), 1드럼에 70,000 루피아 정도 한다. 1드럼의 물은 4인 가족인 절약하여 1주일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 공급받는 물은 칼슘이 많아서 식수로는 사용하기 어렵고 샤워나 세탁용으로 사용되는 정도이다. 그나마 서티모르는 이 정도로 물 공급이 가능하지만, 동티모르의 경우에는 급수 시설이 더욱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1년 해외자료에 의하면, 농산촌 인구 중 86%가 개선된 화장실이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서티모르와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기구에서는 2030년까지 동티모르의 수자원 공급을 늘리려는 지원을 하겠다고 한다.

국경 근처 어촌 마을에서 배를 손질하는 서티모르 어민들. 동티모르 바다에서도 조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서티모르와 동티모르 국경에 서서 남북 간에 갈라져 있는 한반도 상황을 생각해 봤다. 거리상 매우 가까운 상황이고 도로 하나로 갈라져 있는 동쪽과 서쪽의 티모르, 우리나라는 한탄강을 기점으로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 있다. 아쉽게도 인근에 있는 우리나라 상록수부대 추모공원(Ever Green Memorial Park)은 못가보고 귀국했다.

김보영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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