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저서생물팀 3차조사보고서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저서생물팀 3차조사보고서


일 시: 2004년 2월 8일 일요일


참가자(10명):
여길욱(실행위원, 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장동용(실행위원, 시흥환경운동연
합 사무국장), 한명숙(회사원, 편집자),
이성실(어린이책 작가), 최영진(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인턴생), 여정은(돌베개어린
이 편집자), 안은영(화가), 신대철(환경운동연합
회원, 자영업) 정귀섭(광주 민언련 영상팀, 회사원), 정안숙(방송작가)


날 씨: 하루 종일 맑음.



리: 이성실

오전 9시 ▶군산
가야 모텔 출발

오전 9시30분
한국염전

한국염전은 갯벌 멀리 하제가 보이는 곳으로 대부분이 염습지
였다고 한다. 현재는 논밭과
가옥, 도로가 나있다. 죽방안 저수지에서는 내수면 어업이 이루어지면서 40-50명 정도
의 어민이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군산시 옥구면 어은리 어촌계로 갯벌에서의 어민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곳이다.

오전 9시36분
한국염전
(썰물)

갯등이 많이 드러나 있고 갯등 위로 마도요와 갈매기
류의 새들이 보인다.
거전갯벌이 보이는 곳에 서서 경관을 조사, 관찰하였다. 멀리 옥구염전도 보이고 만경
강 하구가 보인다. 육지 쪽은 논과 논 사이의
간격이 비교적 넓어 갈대밭이 형성되어있다. 이곳은 일제 때 간척해서 염전으로 쓰던 곳
으로 염전이 경제성이 사라지면서 10여 년
전부터 논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교적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 곳인데 ‘골프장으로 개
발’ 될 지역이라고 한다. 한국염전은 10년
전부터 육화되어 논으로 바뀌었고, 유종근 전 전북지사가 1997-98년 국제자동차경주대
회 유치 와 관련, 세풍그룹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었고 (결국 3천만원 보석허가 받음), 현재는 전라북
도 도시계획시민의회(확실치 않음)에 상정되어
계류중인데 거의 통과된 상황이라 골프장으로 개발할 확률이 높은 곳이다.

▲ 한국염전에서 본 총알고둥의 모습.

갯벌에는 기수역의 고둥인 총알고둥이 갯바위 표면에 붙어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가을에는 도요새들이 2주정도 머물며 에너지를 축적하고 날아가는 곳이라고 한다. 겨울
이라 직접 관찰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미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의해 칠게와 갯지렁이, 가리맛조개 등으로 생물상이 단순화된 곳이다.

갯등 위로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고 갈대밭이 나타나 이미 육상화되는 지역으로 볼 수 있
다. 퇴적층이 단단해지고 있다.
조개를 가공한 뒤에 패각을 많이 버린 곳도 있다. 여기에서는 피조개, 피뿔고둥, 큰구
슬 우렁, 갯우렁, 감생이고둥, 각색띠매물고둥,
맵싸리, 보라맛조개 등의 패각을 발견하여 채집하였다. 아마도 갯골을 따라 배가 항해
해 서 잡아와 가공을 위해 알맹이를 가져가고
껍질을 버린 곳이라고 추정하였다. 패각이 대개 부식된 것으로 보아 오래 전에 버린 것
들로, 바다로 나가 조개를 잡는 일이 오래
전에 끝난 듯 하다. 과거에는 장항도 강경나루라고 해서 육지쪽으로 강하구를 따라 배
가 30킬로미터 정도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닷길이 닫힌 상태이다.

오전 10시30분
옥구
염전

염전 입구 하천에서 해오라기 1마리 발견.
옥구염전에서 전체 경관을 조사하며, 봄가을에 도요물떼새가 찾아와 채식하고 쉬었다가
는 소중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요물떼새는
썰물 때에는 갯벌에서 먹이를 먹다가 밀물 때에는 염전에서 휴식하기 때문에 내륙의 염
전과 물꽝이 사라지면 곤란하다.

오후 12시
서천으로
들어와 점심식사


지도를 보면서 앞으로 조사할 지역을 되풀이해서 머릿속에 그려보
았다. 고둥이나 조개 하나하나의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생태계 전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강조되었다. 갯
벌매립의 영향은 사라지는 갯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멀리 바다에까지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새만금 공사로 물길이 막히면서 만경
강과 동진강으로 들어오는 황복, 참게 등이
사라지고 있다. 자연의 흐름은 날씨와 경관, 새와 물고기,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존재
한다. 앞으로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의 조사는
분야별로도 이루어지지만 자연의 흐름과 생태계의 조화, 경관의 다양성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 저서생물을 연구한다는 것이 단지 조개와
게, 고둥류의 변화를 보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오후 1시 40분~
서천의
장고만갯벌 탐사 (밀물이 밀려드는 시각)

충남 서천 장고만갯벌 전경

한쪽은 뻘갯벌이고 한쪽은 바위와 모래가 있는 갯벌로 ‘곶’
혹은 ‘왜목’이라 표현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패각을 모아보니 언뜻 보기에도 새조개, 진주담치, 동죽, 노
랑조개, 개맛(완족류), 남방개울타리고둥
등 다양했다.
바위갯벌에는 고랑따개비, 갈고둥, 총알고둥, 진주담치, 굴, 돌고부지, 애기배말고둥들
이 따닥따닥 붙어서 살고 있었다.
모래갯벌을 걸어, 바위갯벌을 지나 월하섬이 보이는 바닷가 모래갯벌에서 다시 패각을
모으고 전체 경관을 보았다. 한쪽은 소나무와
잣나무 종류가 많은 바위산으로 청설모가 보였고 멀리 바다에는 갈매기류가 날거나 먹이
를 먹고 있다. 비오리 한마리도 발견했다.

▲ 장고만갯벌에서 채취한 패각들.
▲ 장고만갯벌의 갯바위. 진주담치, 굴, 따개비, 고동류, 돌고부지가 보인다.

이곳에서 모은 패각은 다음과 같다.
보라골뱅이, 보라맛조개, 구슬송곳고둥, 왕좁쌀무늬고둥, 검은띠불가사리, 새조개, 동
죽, 큰이랑조개, 감생이고둥, 말백합, 떡조개,
노랑조개, 진주담치, 복털조개, 방게, 보말고둥, 퇴조개, 개맛, 새꼬막, 서해비 단고
둥, 반지락, 갯우렁, 토굴, 잠쟁이류,
대수리, 굴, 고랑따개비 등 방게를 빼면, 26가지 이상의 패각을 주웠다. 이곳은 새만금
공사로 막힌 한국염전과 다르게 갯벌이
막히지 않은 곳으로, 앞서 둘러본 한국염전부지 앞과 확연하게 대비되었다. 무엇보다 다
양성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시민조사단
모두 감격하였다. ‘자연스럽고 다양한 경관에 건강하고 다양한 생태계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갯벌이었다.

오후 4시경
화포염습지

▲ 화포염습지의 전경.

바닷물이 사리나 만조 때에만 들어오는 화포 염습지에는 너른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이
있었다. 이곳은 염도의 영향으로 갯민숭과 농게들이 염습지에 살고 갈대밭에는 대추귀고
둥이 살고 있다고 한다. 멀리 갯벌에는 민물도요떼와
개꿩, 까마귀떼 들이 먹이를 먹거나 쉬고 있었다. 특히 바닷물과 갯벌이 만나는 곳에는
오리류가 많았다. 이곳 갯벌에 들어가 ‘계화도조개’를
발견, 채집하였다.
화포염습지에서 만금식당으로 오는 길에 알락해오라기 1마리와 할미새 1마리를 발견하였
다.
저녁
평가시간에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막힌 한국염전앞과 갯벌이 막히지 않은 서천의 송석
갯벌에서 채집한 패각을 전시하여, 방조제의
영향이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를 시민 생태조사단의 다른 팀원들과 공유하였다.

※ 이번 답사에서도 저서생물팀은 앞으
로 조사하게
될 지점을 찾아 전체 경관을 살펴보고 패각을 조사하는 일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특히 시민참가자들을 위해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갯벌을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였다. 시민참가자들은 당연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들을 했고 이에 대해 여길욱
실행위원은 갯벌생태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다.


질문1. 강을 막으면 강물은 어디로 가나요?

현재 우리는 금강을 하구둑을 세워 막아 금강호가 된 지역을 지
나 바닷가로 온 셈이다.
‘용수문제’나 ‘염해’를 이유로 하구언을 만든 것은 오히려 비과학적인 물관리 방법
이다. 우리 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고 하지만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관리를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원래 바닷물은 비중이 높아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민물은 위에
있어 옛날 사람들은 이를 농업용수로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재의 물 사용
방법은 자연의 흐름을 크게 거스르면서라도
대규모로 물을 축적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쓰겠다는 생각으로 하구둑을 지어 물을 막는
식으로 바뀌었다. 결국 물이 늘면 한꺼번에
물을 내보내거나 하는데 이때 기수역의 생태계가 크게 교란된다.
자연상태의 기수역은 물이 일정한 규칙대로 흐르면서 염도변화도 일정하게 일어나는 곳
이다. 오랜 기간 생물들은 여기에 적응해 살아왔고
다양한 경관속에 다양한 생물 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물을 가두고, 밀물과
썰물의 흐름을 없애거나 한꺼번에 물을 내보내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생물들이 살 수 없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강은 물길을 따라 흐르면
서 염도 변화와 수온변화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런데 방조제 등으로 급격하게 인간의 필요에 따라 물길을 바꾸거나 조절하면서 생물들
이 적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령 인간이
1도 정도의 온도 변화를 느낄 때 물고기들은 7도 정도의 변화를 느낀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들이 1-2도의 변화쯤이야 하면서
자연생태계를 조작할 때 물고기들은 거의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
고 바다와 강을 오가는 생물들, 농어 같은
물고기는 예전에는 금강하구에서 금강 쪽으로 올라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하구언에 가로
막혀 올라갈 수 없는 상태이다. 결국 막힌
강물은 인간에 의해 바다로 흐르기도 하고 갇혀있기도 하지만 무분별하게 강의 흐름을
막는 행위는 생태계에 심각하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질문2. 그렇다면 제방을 아예 쌓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요?

제방은 필요하지만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옛 사람들이
하던 대로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최소한으로 해야한다.

질문3. 왜 새만금에 백합이 번성할까?

백합이 번성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구체의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어민들이 백
합을 많이 잡고, 많이 유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우선 백합은 기수역 모래뻘에 적응하는
능력이 크다. 염도 10을 기준으로, 민물에
가까워 염도가 낮은 곳(염도 10퍼밀 이하)에서는 재 첩이 나고 바다에 가까워 염도가 높
은 곳(염도 17-31 퍼밀)에서는 백합이
주로 난다. 결국 방조제가 세워지면서 물 흐름이 바뀌어 안쪽에 모래 질이 쌓이고 바닷
물과 민물의 영향을 함께 받는 기수역과 같은
염도가 유지되면서 백합이 늘어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또 한가지 추측은 백합의 양은 같은데 과거에는 손으로 4-5 년생 백합만을 잡던 어민들
이 방배와 펌퍼선으로 갯벌을 파헤쳐가며
종패까지 싹쓸이해 잡는 식으로 어법이 변한 결과일 수도 있다. 현재 방배나 펌퍼선으
로 백합을 잡게 된 것도 새만금 물막이 공사로
뻘의 상태가 변하면서 뻘이 깊어져 이제는 어민들이 걸어 들어가 하나하나 잡아올 수 없
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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