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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문화팀 3차조사보고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문화팀 3차조사보고서

1. 조사지역 및 사전내용
1)조사일시: 2004년 2월 8일 09:00~18:30
2)조사지역: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심포, 안하, 거전 3개지역
3)사전내용: 실행위원인 주용기 국장님께서 조사 얼마전 심포에서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
를 나누었다고 했다. 이동하는 중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하마을에는 18명 중 1명이 농사짓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바다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이다. 주로 어패류를 잡고 산다.
심포, 안하, 거전 등 지형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바다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심포 앞바
다는 물길이 바뀌면서 앞바다쪽은 갯등이
올라왔다고 한다. 사전에 그 지역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숙지하고 가는 것이 조사에 적
지 않는 영향을 주었다.

2. 조사내용
1) 심포(深浦)항과 펌프선
– 펌프선 이용한 어패류 조업, 종이 없어 살길 막막

옛부터 ‘깊은 개’라 불릴 만큼 찾기 힘들었던 심포는 육지에
서 바다 깊숙이 들어간 곳에
위치한 탓에 오래 전부터 포구로 이용되어 왔다. 오전 10시,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라던
데 아직 이른 탓인지 횟집에서 나온 사람들이
‘다라이’에 백합, 모시조개, 소라, 동죽, 굴 따위를 내놓고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
고 있다. 지금은 여러 환경이 열악해 백합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서식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란 백합은 표면이 깨끗하고 얇고,
넓어서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백합의
산란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로 폭이 매우 길다. 겨울에는 50㎝이상 갯벌 깊이 들어가
서 쉰다. 그래서 지금은 값이 좋다. 여름에는
소합의 경우 킬로그램당 500원 한적도 있다. 백합은 크기가 클수록 비싼데 가장 큰 것
(대합, 3-5년생)은 킬로그램당 15,000원이다.
그런데 너무 크면 질기고 맛이 없다. 중간정도가 좋은데 이를 중합이라 부르며 만2년 이
상 자란 것들이다. 킬로그램당 6-7,000원씩
한다. 작은 것은 소합이라고 부르며 2년생 미만이다. 주로 국물을 내는데 쓰며 3킬로그
램에 10,000원이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는
동죽(지역명 ‘꼬막’)생산량이 많은데 4공구를 막은 직후부터 왠일인지 갑자기 생산량
이 많아졌다고 한다. 판매되는 가격은 킬로그램당
1천원으로 대부분 서울과 대전으로 직송된다.

▲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포구에 선착되어 있는 펌프선의 모습. 양수기와 조개
틀, 그물망.
▲ 펌프선의 일부 조개틀의 호스 모양
▲ 펌프선의 일부 조개틀의 호스 모양 2.

심포에는 현재 28척의 배가 조업을 하는데 19척이 펌프선으로
갯벌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사람들의 아이디어에 의해 10여년 전부터 만들어진 펌프선은 해가 거
듭될수록 그 기술이 향상되고 모양 또한 많은
변화를 거쳤다. 펌프선은 대략 8-9톤 규모의 선박에 펌프를 설치해 조개류를 대량으로
채취하는 시설을 가진 배를 말한다. 선박
후미에 양수기(펌프), 호스, 조개틀(사진)을 설치해 운영하는데 보통 선주 1명과 선원
1-2명이면 충분히 어로작업을 할 수
있다. 원리를 보면 먼저 배 후미에 매달린 1톤 정도 무게를 지닌 조개틀을 갯벌위에 내
려놓고, 양수기를 통해 물을 끌어 올려
바로 호스를 통해 조개틀로 고압의 바닷물을 보내면 조개틀에 달린 작은 관을 통해 나
온 수압에 의해 갯벌이 뒤집어지고 이때 조개들이
갯벌안에서 나오게 된다. 이때 뒤에 달린 그물에 조개들이 담기게 되는 것이다. 일부 주
민들은 이 방식이 갯벌을 정기적으로 뒤집어주면서
갯벌생태계를 더 풍부하게 한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이들의 어
로작업은 산란철과 무관하게 1년 내내 작업을
하면서 과도하게 갯벌을 뒤집기 때문에 어패류 등이 갯벌에 기대어 서식하거나 번식하
는 것을 처음부터 불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갯벌을
더 깊이 뒤집기 위해 조개틀의 관을 더 길게 만드는 방법 등을 통해 갯벌 생태계를 회
복 불가능한 상태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참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정의된 펌
프선)
<펌프선이란…> 펌프선 선체는 상자형이고 비예항선이다.
강력한 원심력 펌프를
장비하여 래더(ladder) 선단의 커터(cutter)로 절단되어 무너진 흙을 펌프의 흡입관
으로 빨라올려서 배관으로 육상에
운반한다. 선미에는 2개의 도주형 스페이드를 장비해서 이것을 서로 바꾸어 지점으
로 하여 래더를 부채꼴로 스윙시켜 준설한다.
한 번의 준설토의 두께는 커터 지름의 0.5∼2.0배 정도인데 흙의 단단하거나 연한
것에 좌우된다. 동력방식을 분류하면
전기식, 디이젤식, 터어빈식이 있다.

심포에는 방조제 간척 이후, 특히 4공구 막힌 이후 지금까지 심
각한 자연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백헌길(56세. 김제시 진봉면 신포리 거주)씨의 이야기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4공구가 막히기 전에 비해 지금은 물 들어오는 양이 반으로
줄었어. 사리때도 (썰)물이
많이 안나가. 물이 빠지다 말고 다시 들어온다는 말이지. 옛날에도 갯등이 오랜시간에
거쳐 바뀌었지만…. 지금은 한 사리에
한번씩 갯등이 바뀐다니까. 이러면 우리들은 적응을 못해, 어디가서 그물을 놔야할지,
어디로 배를 대야할지 짐작할수도 없어. 저기
왼쪽으로 쭉 갯등이 있었던 것이 지금은 다 사라지고 없어. 갯등 이름? 오전풀(오전에
나갈때만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 방기풀(밤게가
많은 곳), 끊어진풀, 삼선풀… 이제 점점 민물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는데 엄청 변할거
여. 칙게(칠게)들이 이 앞 갯벌에 바글대던
것들이 2년 사이에 다 사라졌어. 동네 아줌들은 그 칙게만 잡고도 하루 7-8만원씩은 돈
벌이 했는데. 얼마전 배 댈데가 없어
요앞을 준설했는데 13일동안 포크레인이 갯벌을 파내는데도 갯지렁이 한 마리 구경 못했
어. 예전에 그렇게 많던 것들이 말이여.”
백헌길씨는 배를 소유하면서도 보상은 전혀 받지 않고 지금도 충남의 한 지역에 배를 맡
겨두고 작업을 시키고 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24시간을 작업하면서 개불을 잡아도 그곳에서 7시간 작업한 만큼 소득이 없기 때문이
다. 4공구가 막힌 이후 계속 줄어드는 어획량이
이젠 고향마저 떠나게 한다. 예정대로 내년에 물막이가 끝나면 그는 산속으로 이주해
가 바다를 잊고 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동죽, 죽합 채취
– 다양한 모양의 쓰개(어구) 이용, 잡는 방법도 달라

지역주민들의 소득원은 조개류 채취가 주를 이룬다. 동죽(사진)
은 1년 열두달 채취가
가능한 종이다. 보통 5-6년 마다 집단적인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침 2년
전 산란을 많이 해 당분간은 많이 잡힐것으로
지역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동죽이 많아지자 영광 염산과 충남 비인에 이곳 치
패를 제공했는데 이상하게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동죽은 20킬로그램당 1만원에 내는데 10망 정도는 가능해 10만원 벌이
를 할 수 있다.
김종수 어촌계장(안하어촌계)의 설명으로 ‘동죽새끼는 써서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
고 새삼 자연의 섭리를 한 수 배운다. 동죽의
작은 씨알이 스스로를 보전하기 위해 쓴 맛을 내는셈이다. 만약 작은 동죽이 맛있다면
종자가 남아날 턱이 없을것이다.

▲ 심포항에 ‘ㅅ’횟집에선 식당 앞에서 ‘다라이’채 팔고 있다. 동죽, 백합, 피조
개 등
▲ 심포항앞 판매되고 있는 죽합.

죽합(사진)은 제일 민감한 종이라고 주민들은 이야기한다. 특히
조류 소통이 안되면서 심포지역에서도
잡히는 곳이 한정되고 있다. 여름철 양력 6-8월 사이에만 안나고 계속 나온다. 보통 수
직으로 들어가지 않고 70도 정도로 누워있는데
‘쓰개(사진, 다른말로 써개, 꼬챙이)를 이용해 잡아내는 방식을 이용한다. 보통 바다
가운데 있는 갯등에서 채취를 하기 때문에
배를 이용해 접근해야 한다. 물이 빠지기 전보다 2시간 일찍 나가서 배를 대놓고 동네
아주머니들을 태워서 바다로 나가는데 한사람당
1만원씩 배삯을 받는다. 보통 3-4시간 작업을 하면 보통 죽합 200-250개 정도를 잡는
다. 한개당 300원에 넘기기 때문에
배삯을 제하고도 하루 5-6만원 벌이는 된다. 지금 한창 많이 잡힐 시기이지만 방조제 공
사로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 잘 잡히지
않고 있다.

▲ 백헌길씨가 참맛을 잡는데 쓰이는 도구들.
▲ 백헌길씨가 사용하는 쓰개(써개), 참맛을 잡는 도구이다. 직접 고안해 만들어
쓰신다고 한다. 끝모양을 보면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다.
▲ 거전 김종수 어촌계장이 죽합을 잡을 때 사용하는 써개. 끝모양이 갈쿠리처럼
구부러져 있다.

3)거전마을의 갯벌
– 구비구비 갯골따라 일마치고 돌아오는 주민의 모습

▲ 거전 봉화산에서 바라본 뻘밭.
▲ 갯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주민들. 대부분 거전이나 안하에 사는 사람들이다.

전북의 젖줄 만경강과 동진강이 하나로 합수되는 뻘밭. 이곳이
김제시 진봉면 신포리 거전마을이다.
봉화산(해발 82m)에 올라 서쪽을 내려다 보니 민가도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작업하는 모
습이 아스라이 보인다. 민가도 섬은 자세히
보니 산이 많이 헐린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채석장으로 사용되어 돌을 캐내 인근에 진행
된 간척공사에 제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민가도란 섬 이름은 당시 채석장 작업시 중국인 노동자들이 작업을 했는데 중국 ‘민
씨’들이 살았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남쪽을 보니 역광을 받은 광활한 갯벌에 눈이 부시면서도 너무 아름답게 펼쳐진 갯벌에
홀딱 반할만했다.

▲ 거래와 써개 등 어구를 등에 지고 뭍으로 돌아오는 최원길씨.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합잡는 기술은 베테랑이다.

안하마을에서 이곳 거전마을 앞 갯벌까지 오는데 최원길(72)씨
는 자전거를 이용한다.
그날만 해도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8시쯤 갯포구에 도착,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
각은 오후 2시 30분이었다.
트랙터 한번 타는데는 2만원으로 트랙터 한 대에 12~13명의 인부들이 탄다. 한사람당 하
루에 10만원 정도 번다면 이 트랙터나
배삯을 제외하고 8만원 정도를 얻는다.
봉화산에서 바라보는 갯벌은 과히 장관이었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 간혹 동죽잡이를
하기 위해 갯골에 그물을 치기도 했다.
물이 들어올 때 즈음 서둘러 뭍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뻘이 차있는 갯벌에 주민들의 발이 빠지는
것을 보면 갯벌이 자신의 생명을 조이는 인간의 발목을 붙잡으며 살려달라고 하는 것만
같다. 쓰라린 아픔을 느낀다.

3. 맺으며
이번 3차조사에서 문화팀이 조사에 나선 지역은 만경강 끝이자 새만금 지역의 가운데 즈
음인 심포리. 대부분이 호패업을 하거나 조업을
하러 나가기 때문에 바다의 생물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특히 심포에서 만난 백헌길씨
는 지난 날 선착장 인근에서 농어나 숭어,
갯지렁이 등을 잡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근래 새만금 방조제 4공구 물막이 공사
가 마무리되면서 종자는 자꾸 없어지고 어업을
할 수 있는 요소들도 점차 떠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생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일거리조차 줄어드는 심포 항구에서는 갯벌을 막는
것이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바다가 있어야 사람이 있는 것이고 사람이 있어야 갯벌이 사는 것. 결국 갯벌이 살려면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이 계속 있어야
된다.

일시:
2004년 2월 8일 09:00~18:30
장소: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심
포,
안하, 거전 3개지역
참가자: 주용기(문화팀 실행위
원),
김경완(문화팀 실행위원), 조한혜진(시민환경정보센터 사이버기자), 이민영(전북대
학생 교지편집), 조은정(전북대 학생
교지편집)
작성자: 김경완,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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