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금강하구 철새도래지 보전을 위한 심포지움 – 금강하구 습지현황 및 보전방향

1) 금강하구지역 개괄

금강 하구지역은 북위 35°58′- 36°04′, 동경 126°38′- 126°53′에 위치하며 이 지역은
장항과 군산을 잇는 하구둑 건설로 인해 바닷물의 유입이 차단되어 금강이 마치 간척호처럼 형성
되었으며, 호수 중간에 퇴적으로 인한 작은 모래섬들이 형성되어 있다. 금강하구둑은 1989년 만
들어졌으며1995년부터 담수호로 바뀌어 충남. 전북의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쓰기 시작했다. 군
산과 충남이 가까워지고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효과도 있으나 주변의 환경변화로 인한 농
업 피해, 간석지의 축소, 수자원의 변경 및 고갈 등 환경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구둑 바깥 주변에는 갯벌 지역이 남아 있으며 비인만의 외해와 접해 있는 지역에 위치한 유부
도 일대에는 모래를 많이 포함하는 넓은 갯벌 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하구둑에서 조금 상류에 위
치한 웅포지역은 넓은 갈대숲이 펼쳐져 있으며 강둑 바깥쪽으로는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다.

금강은 전북에서 발원, 북류(北流)하여 충남북을 거친 다음 다시 전북과 충남을 사이에 두고 서
해로 흘러든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 「뜬봉」에서 첫물흐름을 시작한 금강은 또
다른 발원지인 덕유산과 마이산 속리산 등지로부터 흘러든 물줄기와 만나면서 본류를 형성, 군
산 장항까지 장장 1천리(4백1㎞)에 이르는 거대한 물흐름을 이루고 있다.

금강은 예부터 서해 – 내륙을 잇는 수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익곡을 이루는
강원 – 군산까지의 구간은 옛날 꽤나 유명한 하항(河港)이었음은 물론 1914년 호남선의 개통과
육로교통의 발달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청주. 대전 인근의 부강(芙江)까지 소금배가 왔다갔다하
며 서해의 풍성한 해산물을 실어 나르는 유일한 수로였다.

금강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은 중․하류지역에 넓은 평야를 형성, 전국에서 몇 번째 안
가는 곡창지대를 이룸으로써 이 지역주민들의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주
운(舟運)의 발달과 곡창지대로서의 기능은 일찍이 내륙연안에 공주 부여 등 고도(古都)를 낳고
강경과 같은 상업도시의 발달을 가져온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

2) 금강지역 습지현황

금강하구둑 건설로 인해 유입이 차단되어 금강이 마치 간척호수처럼 형성되어있다. 호수 중간
중간에 작은 사주는 철새들의 은신처인 갈대 숲을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본래 바닷물과 민물
이 오르락내리락하던 기수지역으로 특수한 생태계를 보여왔다. 하구둑 건설로 수위가 높아지고
곳곳에 제방이 생기면서 예전에 보이던 마도요․큰뒷부리도요․알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와 같
이 갯벌의 의존도가 높은 섭금류들이 사라졌다. 게다가 수위가 올라가면서부터 고랭이 같은 키
가 작은 수생식물들을 누르고 갈대가 뒤덮이기 시작하자 개리나 고니들도 자리를 옮겨버렸다.

금강하구둑을 사이에 두고 담수화된 금강호와 바다에 접한 갯벌지역에서는 사계절 내내 물새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동시기 금강하구둑 바깥쪽 갯벌에서 다양한 종류의 도요・물떼
새를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 금강 하구국 안쪽 담수호에는 기러기류와 고니류.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등 다양한 종류의 물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월동조류는 갯벌과 담수호사이를
오가며 채식과 휴식활동을 하고 있으며 금강대교, 나포마을의 십자들, 웅포 지역까지 넓게 분포
하고 있다.

금강하구에 찾아오는 물새류는 청둥오리와, 고방오리가 비교적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가창오
리,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 등도 숫자가 많은 편이다. 천연기념물 324호인 소쩍새와 천연기념
물 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하여 고니(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 개리, 원앙, 가마우지
등이 서식하며 검은머리갈매기의 중요한 월동지로 금강하구의 갯벌과 유부도 갯벌지역이 주목받
고 있다.

가) 금강하구둑 – 금강호 주변

하구둑이 막힘으로써 형성된 담수호는 금강하구 생태계를 완전하게 바꾸어 놓았다. 더 이상 바
닷물과 민물이 만나서 형성되는 광범위한 기수역이 존재하지 않는 금강하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구둑을 기준으로 담수호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은 겨울철 청둥오리와 고방오리 등 오리류의 잠
자리와 휴식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하구둑 안쪽에 토사가 밀려 내려와 형성된 모래섬에는 갈대밭
이 형성되고 기러기류와 고니류 무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만조시 하구둑 바깥에서 채식하
던 오리류가 모래섬 주변으로 날아들기도 한다. 그러나 갯벌이나 강하구의 기수역을 상대로 살아
가는 도요・물떼새들은 이동시기 하구둑 갯벌에서 다양한 종류와 많은 숫자가 정기적으로 관찰되
고 있지만 담수호 안쪽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담수호에 의해 수심이 깊어지고 채식지역
인 갯벌지역이 사라짐으로써 찾아오는 조류의 종을 완전하게 바꿔버린 것이다.

금강 하구둑은 강물을 따라 밀려 내려온 토사를 하구둑 주변에 퇴적시키고 있다. 이러한 결과
수심은 점점 얕아지고 수질오염이 증가되어 준설을 해야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
미 준설을 계획하고 시행하려하고 있으나 준설로 인한 생태계 교란과 수질오염 등을 우려한 환경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이제는 하구둑의 준설토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
태에서 준설할 것인가하는 문제로 수 년째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퇴적토사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아야하며 결국 금강하구둑 축조 이후에 일어난 일
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문제의 해결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인간의
간섭에 의해 일어난 자연의 당연한 변화를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자연의 재앙이나 불편함으
로 생각하는 한 준설이나 개발로 인한 금강하구의 생태계 교란은 계속될 것이다.

하구둑 안쪽의 십자들이나 주변의 농경지는 오리・기러기류의 채식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
나 이러한 지역이 사람들의 출입이 많고 주변도로의 차량증가로 인해 낮시간에는 채식장소로써
거의 이용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십자들을 비롯한 주변의 농경지가
금강하구를 찾는 물새들의 안전한 채식장소와 휴식장소로 이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이 필요
하다.

금강하구둑이 만들어진 이후 금강하구 생태계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가 일어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하구둑이 존재하
기 이전의 금강은 생태적으로는 물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의 무관
심과 개발의 욕구는 금강하구 생태계를 어떤 상태로 변화시킬지 아무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더
이상 금강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긴 역사동안 사람들의 애한을 싣고 무수히 많은 생명을
보듬어 안은 채, 도도히 서해로 흘러드는 금강의 물줄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 하구둑 주변과 장항갯벌

하국둑 주변에서 간, 만조시 넓은 갯벌지역이 나타난다. 이 지역은 이동시기 도요・물떼새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월동시기에는 담수호에서 휴식하는 오리류가 먹이를 구하는 장
소중의 하나다. 그러나 도로가 하구둑과 해안선을 따라 놓여있어서 만조시 물새들이 휴식할 만
한 곳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이나 외국의 생태공원을 경험을 통해 볼 때 약간의 관심
만 가진다면 좋은 생태교육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을 따라 자그맣게 발달한 갈대
숲 주변에는 개리가 먹이를 구하는 장소다. 강하구의 갯벌이 사라지고 서식지의 단순화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개리가 정기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하구둑에서 유부도에 이르는 구간에는 간조시 군데군데 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금강하구의 준설
토를 쌓아둔 군산해상도시 건설예정지의 경우도 많은 종류의 물새들이 먹이를 구하고 휴식하는
장소이다. 금강하구와 유부도에서 최근 5000마리정도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머리물떼새
들이 주로 먹이를 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만조시에는 유부도를 향해 날아가는 검은머리물떼새
들의 낮은 비행을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하구둑 안쪽 담수호에서 주로 잠을 자거
나 휴식을 취하는 오리류의 생태에 비해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하구의 담수
호와 유부도 갯벌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다) 유부도 주변갯벌

하구둑의 영향과 군장공단의 방조제의 영향으로 해류의 흐름이 달라져서 최근 퇴적량이 많아지
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변화는 서식하는 물새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검은머리갈
매기의 주된 월동지역이면서 많은 저서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국제적으로 멸종위기
에 놓여 있는 저어새의 경우 번식기인 4월과 5월 사이에도 발견되고 있으며 이동시기에는 10여
마리 이상의 발견되기도 했다. 먹이가 풍부한 건강한 하구생태계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저어새의
생태를 볼 때 금강하구생태계의 또 다른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부도 갯벌지역은 간척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태계적 가치를 바로 알리고 노력한
다면 생태계를 유지하면서도 지역주민들에게 자그마한 이익이라도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 십자들과 웅포지역

금강의 범람원 지역에 형성된 농경지와 자연부락은 새들과 인간 사이의 갈등의 무대이자 공존
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곳이다. 십자들은 금강에 찾아오는 기러기류의 주된 서식처이며 사람들
의 간섭이 없을 경우 한낮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받고 있다. 이 지역은 군산시나 마
을주민들에 의해 기러기류의 물새가 안정적으로 찾아오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최
근 생태공원이나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포의 문화마을을 중심으로 물새와 연계시키
는 노력이 한창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들의 안정적인 서식지와 금강하구 생태계의 복원이나
보전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때 이른 생태관광은 또 다른 문제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생태공원이나 생태관광이 금강하구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최선의 방법인지 고
민해보아야 한다.

글 : 김 경 원 (습지보전연대회의 사무국장)
자료출처 : 서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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