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타임머신 타고 구석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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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로 형성되어 수 억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탄강에 다녀왔습니다. 수억 년 전에 형성되어 빙하기를 거쳐 오늘에 이른 지대와 수십 만 년 전에 형성된 지대가 함께 있는 한탄강! 그 곳에 숨어있을 돌도끼, 돌칼 등의 구석기 유물과 궁예와 같은 역사 속 인물들을 생각하며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봄비가 오더군요. 그러나 고통 없는 대가는 없는 법!!!
답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늘 너른 평지 사이로 흐르는 강에 익숙해서인지 깎아지른 듯한 곳에서 아래로 한탄강을 내려다보며 이러다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강 주변의 산 중턱에 뿌옇게 걸쳐 있는 물안개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도리못에서 바라본 한탄강          ⓒ Lee
도리못에서 바라본 한탄강 ⓒ Lee

저희 일행은 이우형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한탄강 댐이 건설되면 수몰될 지역들을 차례로 답사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가 구라이 현무암 협곡이었습니다. (이름이 왠지 이상한 듯하지만…) ‘굴’이라는 단어와 바위를 뜻하는 고어 ‘아위’ 의 합성어라는 설명을 들으며 본 구라이 협곡에서 현무암의 두부침식을 볼 수 있었으며 주상절리와 작은 가마소의 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가마소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타잔을 연상케 하는 밧줄을 타고 가야 한다는 말씀에 날씨가 좋지 않아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아쉬움;;)

구라이 협곡                        ⓒ Lee
구라이 협곡 ⓒ Lee

수직 절벽의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었던 도리못 주상절리를 본 뒤 가마소골 현무암 협곡에 가보았습니다. 검은 색의 현무암들이 마치 잘 꾸며 놓은 정원을 연상케 했지만 사실은 30만년이나 진행된 침식으로 생겨난 자연 그대로의 비경이었습니다. 현무암 사이로 힘차게 흐르는 폭포들이 한탄강의 가치를 더욱더 높여주는 듯 했답니다.
화적연으로 가는 길에 중리 초등학교에 들렀습니다. 이 학교는 댐이 건설 되면 운동장까지 물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학생들은 보트를 타고 교실까지 가야 할까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가 폐교 직전에 있다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연못 한가운데에 볏 짚단을 쌓아 올린 모양을 하고 있어 ‘화적’으로 불리 우는 화적연에는 높이가 13m나 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주변의 모래톱을 거닐며 마치 시루떡을 꾸~욱 눌러 놓은 듯한 수평절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마소골                           ⓒ Lee
가마소골 ⓒ Lee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한탄강 최고의 절경이라고 하는 비둘기낭이었습니다. 그 곳으로 내려가는 길은 험하고 비가 와서 미끄럽기까지 해서 아쉽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어요.(다음 기회에 재도전!!!)
협곡에 위치한 폭포수와 더불어 비둘기낭의 주상절리를 보고 우리나라에 이런 비경이 있었나 하는 감탄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으니 더욱더 아쉬웠답니다.

비둘기낭의 폭포수                ⓒ Lee
비둘기낭의 폭포수 ⓒ Lee

이번 답사를 마치고 느낀 점은 한탄강에 일 년에 15일 정도의 홍수 조절용 댐을 건설하기에는 이미 강이 가지고 있는 담수 능력이 커 보였습니다. 화강암 기반위에 자리 잡은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들은 보기에도 물이 잘 빠져 보였고, 댐을 건설하기에는 약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히려 수 억 년을 지나 온 그 역사성이나 지질학적 가치, 선사 시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화적 가치를 생각해 볼 때 세계 자연 문화유산에 등록 될 만큼 훌륭한 보전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댐 건설로 인해 물에 잠기게 되는 안타까운 일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번 답사를 통해 즐거운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값진 경험을 했듯이, 다음 세대 그리고 또 그 다음 세대 어린이들까지 과거로의 즐거운 여행을 하며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보고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미래에는 영화에서 보듯 멋진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로의 여행을 할 수 있기를 짜~잔 기대해 봅니다.

※ 2007. 6. 9일(토) 한탄강 답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 (dada@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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