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한 대화마당 –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산 새만금 갯벌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산 새만금 갯벌

김정욱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경제상황은 때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고 그에 따라 국가를 위한 경제정책이란 것도 수시로 바뀐
다. 오늘 매국 행위가 내일은 애국 행위로, 오늘 애국 행위가 내일 반역 행위로 간주되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자손만대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 할 국토의 모습은 바뀔 수 있는 것이 아
니다. 영구불변히 풍성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들라면 그것은 산림과 갯벌이다. 산림은 육상 생태계를 지탱하는 기반
이고 갯벌은 바다 생태계를 지탱하는 기반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국토를 제대로 지키
지 못해서 헐벗고 굶주리는 나라로 몰락해 왔다. 지금까지는 많은 나라들이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는 땅을 황무지로 만들어 망해 왔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갯벌을 급속도로 망가뜨림으로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일시적인 경제를 위해서 영원해야 할 국토
를 결딴내는 것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역사에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악이다.
근년에 들어 전지구적으로 해양생물들이 급격히 멸종하고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있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갯벌이 파괴되어 많은 생물들이 살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수
산자원이 씨가 말라가고 있는데 이도 다 간척사업이 근본원인이라고 지목되고 있다. 얼마 전에
는 중국에서 납 꽃게를 수입해서 물의를 빚었는데 납 꽃게의 경위는 이렇다. 꽃게는 원래 갯벌에
서 태어나 자란다. 그러다가 태평양 깊은 바다로 나가 7,8년을 살다가 자기가 깨어난 갯벌에 알
을 낳으러 다시 찾아온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 보니 갯벌이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중국 연안
에 가서 헤매다가 잡혀서는 납덩어리로 몸무게를 불리고 온 것들이다. 이들 꽃게처럼 우리나라
서남해 연안을 오가는 물고기들은 거의 2/3가 생애주기에 한번씩은 갯벌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먹이연쇄를 통해 간접적으로 걸리는 것까지 따지면 거의 90%의 어족이 갯벌 때문
에 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즉 갯벌이 해양 생태계를 살리는 기반이다.
최근에 해운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해수욕장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특히 변산 해수욕장을 비롯한
서해안에서는 뻘이 쌓여 썩어가고 있는데 이도 다 모래의 공급원인 하천을 하구 둑으로 막은 것
이 그 원인인 것으로 지목을 받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서 수십 킬로
미터에 이르기까지도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인다.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는 우리가 확실히 다 알지 못한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느냐 간척을 하도록 방임하느냐 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토를 올바로 보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시금석과 같다. 새만금 갯벌을 보전해야하
는 중요한 이유를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1. 새만금 갯벌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하구 갯벌이다.
해양 생태계를 지탱하는 기반이 갯벌인데 갯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갯벌이 강물이 흘러드는 하
구 갯벌이다. 강이 바다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만금은 우리
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남은 하구 갯벌이다.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삽
교천, 서산지구, 시화지구, 한강 등 거의가 막히지 않으면 개발사업으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새
만금 갯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는 다음의 새만금 사업 환경영향 공동조사단
의 보고서 내용이 증명하고 있다.
1-1. 새만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조개 생산지이다.
전라북도에서 전국 백합의 65.1 %, 동죽의 81.0 %, 맛 48.8 %를 비롯해서 가무락, 개량조개 등
하구에서 생산되는 조개류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의 대부분이 새만금에서 나온다. 새
만금은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조개 생산이 가장 많은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하구 갯벌
이 사라지면서 이들 조개들은 거의 새만금에 의존하게 되었다. 새만금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 이
들은 거의 다 사라질 전망이다.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조개를 먹기를 원한다면 간척사업은 진행
되어서는 안 된다.
1-2. 새만금은 어류들의 중요한 산란장과 생육장이다.
하구 갯벌은 조개류의 산지로서 뿐만 아니라 전체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성육장으로서의 기능도
이에 못지않게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러한 기능에 대한 조사는 되어
있지 않아서 간척으로 인해서 잃게 될 전체 수산자원의 손실은 미처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 있
다. 그러나 조개류의 생산과 철새들의 서식지로서의 비중을 감안해 볼 때 이 비중 또한 그에 못
지않게 클 것으로 짐작된다.
1-3. 새만금은 동아시아 철새들의 마지막 보루이다.
새만금 갯벌은 보호대상 조류를 비롯하여 수많은 물새들의 서식지이자 도래지로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 여기에서 관찰된 보호대상 물새로는 저어새, 황새,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 18종,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8종, 보호대상종 19종,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
록에 등재된 국제보호조 14종 등 30종 이상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당연히 보존의
근거가 된다. 해남에서 강화도에 이르기까지 철새들을 관찰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거치는 철
새들의 절반 이상이 새만금을 거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철새들은 북으로는 시베리아에
서 남으로는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동한다. 일본 규슈에서 관찰되는 철새들도 80% 정도가 우리
나라를 거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새만금은 이들 도요.물떼새 등 동아시아 이동성 물새들의
마지막 보루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세계적으로 중요한 철새의 이동통로는 마땅히 보호되
어야 한다.
1-4. 새만금은 수질을 정화하여 바다의 적조를 막아준다.
새만금 갯벌은 적어도 하루 25톤의 유기물, 수십만 톤의 하수를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훌륭한 하수처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유기물이 침전되고 생물들에게 섭취되는 것은 제외하
고 단지 갯벌에 흡착되고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 되는 것만 따진 수치이다. 새만금을 아무 대책
없이 그냥 간척해서 막으면 만경수역은 시화호보다 더 나쁜 등외 급의 썩은 물이 될 것으로 예측
되었다. 그러나 새만금 갯벌에서는 미처 처리되지 못한 축산분뇨나 생활하수는 갯벌에 나가자마
자 곧 침전되고 생물들에게 먹히어 물은 정화되고 생물들은 번식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남해
안에만 관찰되던 적조가 최근에는 서해안 지역까지 침범하고 있는데 이의 중요한 이유도 서해안
을 간척하면서 오염이 정화되지 않은 채 외해로 방류되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1-5. 새만금 간척사업은 잔인한 생물 살상 행위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진행하면 방조제 안의 광활한 갯벌에 살고 있는 무수한 생물들이 몰살을 당하
게 된다. 이런 잔인한 생물 살상행위를 방관할 수 없다.
1-6. 새만금 갯벌은 지역 어민들의 생존의 기반이다.
이와 같은 새만금 갯벌을 살리자는 것은 단지 여기에 있는 생물들만을 살리기 위한 것일 뿐만 아
니라 아니라 지역의 어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직접 여기에서 살고 있는 어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하고서 말은 식량안보를 외치지만 실은 토지투기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간척사업을
용인해서는 안된다.
1-7. 간척 후에는 갯벌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새만금 갯벌을 간척하더라도 새로운 갯벌이 또 생겨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사실
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 갯벌이 새로이 생겨난 예도 있다. 그러나 현지의 어민들은 이를 ‘죽
벌’이라고 부른다. 즉 생물들이 살지 못하는 ‘죽은 갯벌’이라는 뜻이다. 짧은 기간 동안에 급격
히 일어나는 해양환경의 변화에 기존의 생물들이 적응해 살지를 못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
만금 간척은 하천 자체를 막아 퇴적물의 공급이 원천적으로 끊어지기 때문에 예전에 하천을 막
지 않고 소규모로 이루어지던 전통적인 간척과는 그 성질이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의 서남 해안
에 풍부한 수산자원이 있었던 이유는 굴곡이 심한 긴 해안선에 갯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안선
을 직선으로 만드는 이런 간척 사업으로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해양 생태계를 지탱할 수가 없
다.

2. 새만금호는 썩는다.
새만금사업 환경영향 공동조사단의 보고서에 의하면 새만금호는 어떤 대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
라에서 가장 부영양화가 심한 호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어 썩는 것은 필연적이다. 새만금호는 만
경강이 흘러드는 만경수역과 동진강이 흘러드는 동진수역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
은 만경수역이다. 만경수역에는 전주 시와 익산 시의 생활하수와 산업폐수가 흘러들고 있는데 하
수관거가 부실하여 누수율이 55%가 될 것으로 추산되며, 또 유역에는 축산이 광범위하게 이루어
지고 있고 많은 농경지가 있어서 비가 올 때 하수관거를 통하지 않고 하천으로 직접 흘러드는 오
염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어떤 투자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역의 특성상 새만금호라는 거
대한 호수의 수질을 관리하기는 어렵다.
올해 일본에서는 지난 1963년에 착공되어 30여 년간 진행되어 지금은 완공단계에 이른 나카우미
(中海) 간척사업을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담수호의 수질오염을 막을 수 없다고 판
단했기 때문이다. 거대한 호수는 여하한 처리대책에도 불구하고 수질을 관리하기가 힘 든다. 다
음의 새만금 사업 환경영향 공동조사단의 보고서 내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2-1. 현 상태로 막으면 우리나라 최악의 호수가 된다.
만약에 새만금호를 그냥 막았더라면 새만금호는 등외 급의 수질로서 시화호를 능가하는 최악의
호수가 될 것으로 예측이 되었다. 그 이유는 만경강의 수질이 시화호에 유입되는 하천들보다 좋
지 않은데다 호수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2-2. 최선의 대책으로도 환경기준을 달성하지 못한다.
우리 정부가 지금껏 제시한 수질관리대책 기운데 가장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최선의 대책으로도
만경수역은 부영양화의 척도가 되는 질소와 인에 있어서 연평균수질이 환경기준(4급수)을 달성하
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질소는 기준을 3배 이상 크게 초과하였다. 질소와 인을 기준에
둔 이유는 호수의 부영양화의 척도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다. 부영양화의 가장 중요한 직접적인
척도가 되는 클로로필 a 농도는 환경기준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만경수역의 클로로필
a 농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영양화가 심한 호수의 2배를 초과할 것으로 나타나 호수가 필연적
으로 썩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제시한 대책은 너무나 의욕적이어서 정말 그대로 시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을 정도이다. 환경부가 제시한 수질대책은
다음과 같다.
. 전주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을 녹지로 보존
. 총량규제제도를 도입하고 더 이상의 도시/산업 개발 중단
. 농경지 시비량 30% 삭감
. 9,700억원의 예산으로 환경시설 건설
. 동진강 물을 비강우시 전량 만경수역으로 유입
. 금강호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물을 만경수역으로 유입
그러나 정부에서 여지껏 많은 대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수의 수질을 개선한 사례가 전무
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위의 결과마저도 달성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실현될지 안 될지 불확실
한 경우 대개 대책이 시행이 잘되면 67% 정도의 효과, 잘못되면 33% 정도의 효과를 거둔다고 보
는 것이 통례이다. 특히 전라북도가 녹지보존과 총량규제를 시행할지 의문이 있는데다가 오히려
간척지를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할 의욕을 천명하고 있어서 이 대책의 실제적인 효과는 목표에 훨
씬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3. 축산분뇨를 완전 처리해도 기준 달성이 불투명하다.
위의 대책에다가 추가적으로 돼지와 젖소 분뇨의 오염배출을 94.5 % 삭감하고 닭과 한우의 오염
배출을 100% 삭감하면 수질은 환경기준의 하한선에 걸리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장래 수질
을 컴퓨터로 예측한다는 것은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기준의 하한선에 걸렸다는 것은
기준을 달성할 확률이 절반 밖에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즉, 환경기준 달성은 불확실하다. 그러
고도 부영양화의 척도가 되는 클로로필 a 농도는 여전히 우리나라 최악의 호수의 2배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축산분뇨를 94.5% 내지 100% 삭감하는 것은 분뇨저장시설에 필요한
대지, 처리시설의 설치와 가동에 드는 예산, 시행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즉, 만경수역을 환경기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
2-4. 만경수역 유입부의 수질은 여하한 대책에도 시화호의 재판이다.
만경수역의 평균수질이 혹 4급수를 달성한다 해도, 사람들이 자주 접하는 만경수역의 유입 부는
여전히 등외 급의 수질로 가장 수질이 나쁘던 때 (97년도)의 시화호의 수질과 유사할 것으로 예
측되었다. 이 부근의 수질은 워낙 좋지 않아서 호수를 하나의 하수처리시설로 보고 ‘침전지’로
명기하고 있다. 이로 보건데 간척 후에는 국민들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 환경기준은 지켜져야 한다.
새만금호의 수질이 다른 항목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단지 질소와 인만 환경기준을 초과할 뿐인
데 질소와 인은 비료로서 농사에 오히려 좋기 때문에 환경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사
업 시행주 측이 계속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크게 왜곡한 잘못된 주장이다. 호수의 수
질기준은 농사에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기준이 아니고 호수 자체가 부영양화가 일어나
서 썩지 않고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설정된 기준이다. 그런 뜻에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호수의 가장 중요한 수질 기준이 질소와 인이다. 우리나라 환경법에는 중
요한 기준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배출업소들이 지키도록 정한 배출허용기준이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업소들은 처벌을 받는다. 다른 기준은 환경기준으로서 이 기준은 정부가 지키겠다
고 만든 기준이다. 그래서 환경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는 곳이 있으면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이를 달성해야 한다. 만약에 새로이 조성되는 호수를 수질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한다면 앞으로 정부는 배출업소들에게는 어떻게 기준을 지키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새만금 사업을 위해서 법의 기준을 눈감아 준다면 앞으로 국민들은 어떻게 법을 믿고 살 수가 있
겠는가?

3. 새만금 사업은 경제적인 타당성이 없다.
3-1. 경제성이 있다는 주장은 편익을 부풀렸다.
새만금 사업 환경영향 공동조사 보고서에는 경제적인 타당성이 있다고 쓴 내용과 없다고 쓴 내용
이 보고서에 평행하게 실려 있다. 경제성이 있다고 쓴 내용을 보면, 편익은 간척지 논의 식량생
산, 배수 불량지 논의 농업편익, 홍수피해 방지효과, 국토확장효과, 담수호창출효과, 관광효과,
고군산도 재산가치 증가, 교통개선효과, 갯벌회복효과, 간척지 논의 공익적 가치, 수질개선편
익, 방조제의 해일방지효과, 방조제의 인공어초효과 등 13개 항목을 평가했으나 비용은 단지 갯
벌의 가치와 수산물손실 두 개 항목만 계산하여 전적으로 형평성을 잃었다.
이런 반론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시나리오를 10개 짜서 편익과 비용의 항목을 조정한 결과를 내
어 놓았다. 그러나 이 10개의 시나리오도 편익항목을 가장 적게 잡은 것이 8가지나 되고 B/C(편
익/비용)가 가장 적게 나오도록 잡은 시나리오도 편익을 11개 항목이나 계산했다. 이는 여전히
형평성을 잃고 있다.
이 분석은 편익은 중복 내지는 과다하게 계산하고 있고 비용은 빠진 것이 많아 신뢰성을 잃었
다. 예를 들면 간척지에서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국토가 확장되어야 하고 담수호
가 만들어져야 하고 수질이 농사짓기에 적합하도록 개선되어야하고 간척지 논이 해일 피해를 입
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농업편익도 계산하고 이들 항목들도 모두 편익으로 집어넣
어 편익이 이중으로 계산되었다. 그리고 식량안보를 내걸고 쌀 생산을 목적으로 간척하는 농지
를 도시용지의 지가를 적용하여 국토확장효과를 계산하고 있어서 편익을 크게 부풀렸다.
3-2. 경제성이 있다는 주장은 비용을 줄였다.
반면에 비용에 있어서는 수질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수질개선비용과 갯벌의 훼손으로 인한 수산자
원의 손실을 제대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만경수역을 수질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축산분뇨를 거
의 완벽하게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더해야 한다. 그러나 이 비용은 계산도 하지 않았다. 돼지
와 젖소의 분뇨에서 나오는 오염을 94.5 % 삭감하고 닭과 한우의 분뇨 오염을 100% 전량 삭감하
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행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그 처리에 드는 비용도 축산 소득을 앞
지르는 것으로 예상이 되어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축산분뇨를 94.5 – 100% 처리하자면 우
선 분뇨를 농가에서 저장해야 하는데 몇 달 치의 분뇨를 저장할 토지를 축산농가가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새만금 갯벌은 그곳에 현재 살고 있는 생물들만이 아니라 지역 외에 살고 있는 수많은 해
양생물의 산란장과 성육장으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하고 또 간접적으로도 먹이연쇄 등을 통하여
수많은 생물들을 지탱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비용을 다 계산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새만금 사업의 공사비 자체도 크게 줄여 계산했다.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의하면 새만금
사업의 공사비로 내부개발비에 4,8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책정되어 있으나 실제는 3조6,600억원
이 들기 때문에 총공사비는 3조원이 아니라 거의 6조원이라고 발표했고 간척지를 복합산업단지
로 개발하자면 총공사비가 28조원이라고 지적되었다. 지난 11월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새만
금 사업 감사에서도 확인되었었다. 그러나 이 공사비는 경제성 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그
리고 새만금 사업의 공사비 자체도 크게 줄여 계산했다.
3-3.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을 무시해도 경제성이 없다.
반면에 경제성이 없다고 쓴 내용에 의하면 B/C(편익/비용) 비가 0.29 이하로 전혀 경제적인 타당
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 평가에서도 수질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수질개선비용과 갯벌의
훼손으로 인한 수산자원의 손실을 다 포함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새
만금 사업은 경제적인 타당성이 전혀 없다.
얼마 전에 생태경제연구회에서 젊은 경제학자들이 새만금공동조사단의 보고서 중 경제성이 있다
고 결론을 낸 내용 중에서 중복된 항목을 조정하고 재검토한 결과, 그 자료에 의하더라도 새만
금 사업은 전혀 경제적인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금까지 투자된 돈을 매
몰비용으로 하여 빼더라도 B/C 비가 0.56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4. 새만금 사업은 또 다른 환경파괴의 시작이다.
새만금 사업은 식량안보를 위하여 농경지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사업시행자인 농업기반공사는 주
장하고 있지만 전라북도에서는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전라북
도 도민들은 이러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농업기반공사도 말로는 절대농지라고 하지만 홍보자료
에는 그 가운데 산업단지를 포함시키고 있다. 경제성 평가에서도 이 토지를 산업단지로 보고 지
가를 계산했다. 이로 보건데 이 새만금 갯벌이 간척된 후에 정말로 농경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는 사업시행자도 믿고 있지 않다. 만약에 이곳이 복합산업단지로 개발된다면 앞으로 또 다른 환
경파괴의 시작이 될 것이다.
간척지 뻘에다 건물을 올리면 지반이 수 미터 정도는 내려앉기 때문에 토사를 그 만큼 더 매립해
야 한다. 그 많은 토사를 가져오려면 공사비용도 비용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많은
산들이 또 다시 수난을 당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근에는 새만금 지구를 메울 만한 흙이 없기 때
문이다.

5. 대안
새만금 사업은 중단하고 다음의 예와 같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 현 상태에서 사업을 중단하고 이미 건설된 방조제는 그대로 두되 일부 방조제는 터
서 해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원래 생태계를 복원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실패한 사업을 교훈
으로 삼도록 두고 뒤처리는 다음 세대에 맡긴다.
. 기존에 축조된 방조제를 이용하여 조류발전을 한다. 조류발전은 물을 가두어 조차
를 이용하는 조력발전과는 달리 조류의 흐름이 자연 그대로 유지되어 갯벌은 원래대로 살고 생물
의 자유이동도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약 40만 KW 용량의 조류 발전이 가능할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 풍력발전을 겸한다든지 해서 재생에너지 단지를 만든다.
. 기존의 방조제를 이용하여 모래해변을 조성하여 해수욕장을 만들 수도 있고 그 밖
에 관광개발을 겸한다.
그러나 이 대안들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깊이 있는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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