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경남지역 연안습지 보전정책 심포지엄 – 거제도 산촌간석지

거제도 산촌간석지

이재홍(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1. 산촌간석지 개요
산촌간석지는 국토이용관리법으로 지정된 자연환경보전지역에 속하며 수량이 풍부한 산양천과
거제만의 갯벌, 거제면의 넓은 농지를 배후에 가지고 있는 39ha 넓이의 간석지로 거제만으로 유
입되는 산양천 하구에 자리하고 있다.
산양천 하구에 대한 매립은 지난 1963년 최초 시작되었는데 사업 추진 중 면허가 취소되었다.
이를 1965년 당시 거제군수가 매립면허 효력을 회복하여 1979년까지 외곽시설(방조제)만을 완공
한 미완공 간척지로 현재 공유수면이다.

산촌 간석지에 대한 도시계획은 1996년까지 경비행장 부지로 되어 있다가 습지의 가치가 늘리
알려진 뒤인 1998년, 거가대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연장 등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향상되
어 경비행장의 필요성이 없어짐에 따라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 농지로의 매립을 계획하게 된다.
거제시는 이를 보다 구체화해서 4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2000년 전면 매립을 추진하기에 이른
다. 그러나 거제환경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의 반대와 2001년 5월 환경부의 보전방침에 의해 계
획 변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거제시는 생태적 관점에서의 계획 수정이 아니라 조류지의 면적만을 단순·변경(당초
2.92ha 10.2.ha로 변경)한 매립계획을 경상남도로부터 승인 받아 2002년 4월 매립을 강행할 준비
를 끝냈다.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 지역 언론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고 다시 반대언론에 부딪혀
매립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2. 산촌간석지의 생태

산촌간석지는 방조제 설치이후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립되지 않고 방치됨으로써 조수간만의
영향에 따라 물길이 드나들어 친자연적인 습지상태를 유지해 각종 염생식물과 육상식물이 혼합
된 생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산촌간석지는 규모에 비해 다양한 생물종이 발견되는 곳인데, 이는 해양생태계와 육상생태계,
하천생태계의 완충역할을 하고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현재까지 조류와 이미패류에 대한 민간단위의 기초조사가 실시한 결과 서식환경이 다른 34종의
조류와 8종의 이미패류가 확인되었다. 전문적인 조사가 수행된다면 보다 많은 생물종이 발견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생물종이 발견되는 것은 거제만에 서식하거나 거제만을 주요 이동통로로 하
는 생물종들이 산촌간석지를 휴식 또는 서식처로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2000년 8월 산촌간석지를 방문한 고철환(서울대 해양학과)교수는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이
며, 갯벌 복원차원의 노력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지역’이라고 의견을 밝혔고 2002년 5월 방문
한 이경재(서울시립대 도시조경학과)교수는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농지로의 매립보
다는 생태공원으로의 개발이나 복원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는 2001년 1월 고니(8마리)와 재두루미(12마리)가 찾아와 휴식을 취함으로써 그 가치는 증명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철새들이 천연기념물이기보다 이들의 습성이나 관찰되는 지역의 생태
적 상태를 볼 때 이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중·남부 지역의 혹한
으로 천수만을 비롯한 철새도래지의 결빙으로 임시 휴식처 역할을 수행한 것이지만 고니와 재두
루미 같은 조류의 먹이활동과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산촌간석지의 가치

거제도의 연안(갯벌)생태계는 이미 해안도로나 매립 등으로 단순화되거나 파괴되어 육상생태계
와 해양생태계의 완충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몇 남지 않은 연안생태계 지역을 매립할 경
우 거제도의 해양생태계는 급속도로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습지를 비롯한 자연생태계의 가치는 규모나 특별한 종(천연기념물 등)의 서식에 있는 것이 아니
라 그 지역의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산촌간석지의 가치
를 평가해 본다면 산촌간석지는 거제만 생태계 보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아야한
다.

가장 기본적으로 육지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유기물질과 하천수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
함으로써 육지부의 오염원이 바다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이는 거제만의 수질은 물론
생물종의 과다 번식억제, 갑작스런 염도의 변화 방지 등을 통해 거제만의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
해 준다.

둘째, 산양천 하구의 기수역으로 생물들의 안정적인 번식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다를 통
해 간석지 내부로는 일정한 크기 이상의 생물이 들어가지 못하고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위의 변화
로 천적 생물의 먹이활동이 제한되고 있어 기수역에서 성장을 하는 많은 생물들에게 안정적인 생
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셋째, 많은 생물들의 휴식 또는 서식처로 제공되고 있다. 왜가리, 백로, 흰뺨검둥오리등의 텃새
를 비롯해 많은 수의 동물들이 산촌간석지를 중심으로 서식을 하고 있으며 마도요, 중부리도요,
깝작도요, 물떼세류 등의 여름철새와 홍모리, 청머리, 혹부리오리, 바다비오리, 논병아리, 아비
등의 겨울 철새는 물론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등 서식환경이 다른 다양한 조류들이 관찰되는 곳
이다.

기타 연안 습지의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는 잘 알려져 있으므로 여기서 다시 언급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4. 산촌간석지의 농지조성의 문제점

생태적인 문제야 이미 알려져 있는 내용들이므로 여기서는 그 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행정적으로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계약서의 효력일 것이다. 1963년 처
음 실시된 매립은 많은 지역주민들의 노동과 자본이 투자된 사업으로 일부 주민은 당시 거제군
수 및 면장들과 투자 계약한 계약서를 보관하고 있다. 2002년 현재 법적으로 이 계약서의 효력
이 유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산촌간석지의 농지조성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농지를 계약자에
게 분배해 주어야하는 점이다.
또한, 간석지 내부를 임의 매립해 농사를 짓고 있는 구역은 주민들 간에 경작권이 통용되고 있
는 현실에서 그 보상 문제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거제시에서 주장하고 있는, 국토의 개발로 인해 농지의 축소가 가속화되어 대체 농지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농업 인력의 부족으로 늘어나고 있는 유휴 농지의 증가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8일 농림
부의 13만ha의 경작지 축소 방침과 전면 대치되는 정책인 것이다.

셋째, 염분의 영향으로 수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생산단가가 높은 연안 매립지를 불하를 통해
농민들에게 제공한다 하더라도 농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내 비옥한 농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으며 국내 쌀 소비
의 감소와 농업의 개방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농산물이 남아돌고 있는 지금 은행 대출 등으로
매립지를 불하받을 거제 농민들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5. 산촌간석지의 관리방안

현재 산촌간석지는 사람 및 차량의 출입 통제는 물론 폐기물 무단 투기, 불법 매립(?)으로 계
속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어떠한 형태의 관리는 이루어져야 한다.
그 중 가장 좋은 것은 갯벌로의 복원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간섭이 자연계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자연의 흐름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즉 현재의 산촌간석지의 자연상
태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갯벌로 복원되도록 방임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생
각한다.

그렇더라도 산촌간석지의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지역민의 적극적인 보전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
해서는 주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지역 사회의 현실적 부가가치로써의 역할을 수행해
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출입으로 인한 자연훼손을 막고 지역민의 애착심을 고취하기 위한 방법은 생
태공원으로 개발하여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판단된다.

간석지 내부에 매립되어 방치되고 있는 부지-산촌간석지 생태계에 영향이 적은 지역임-를 활용
해 탐방안내소, 주차시설을 만들고 내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갈대숲을 활용한 이동로 및 탐조시
설의 설치함으로써 생태공원의 근간을 마련하고 주변의 마을을 활용한 숙박시설과 산양천 및 거
제만 갯벌 활용한 생태체험, 어업체험 프로그램, 수산물 장터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생태공원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농지로 사용하고 있는 부분이나 주민들의 생업 중의 하나의 조개채취 등의 주민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산촌간석지의 유지를 위해서는 지금의 농지는 필수조건이다. 따
라서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분은 경지정리를 통해 합법적인 농지로 만들고 나머지 지역에 대
해서만 상기와 같은 계획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촌간석지의 매립과정에서 발생한 주민의 권리와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 환경단체
가 요구하는 자연생태계 보전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산촌간석지 조류 조사

(1) 조류 1차 조사결과
-. 일시 : 2001년 2월 22일 12시30분-13:30
-. 조사자 : 김경원(습지보전연대 사무국장), 이재홍(거제환경연합 사무차장)
-. 조사결과 : 15종 221마리가 관찰됨
왜가리: 35 / 쇠백로: 6 / 홍머리오리: 29 / 흰뺨검둥오리: 21 / 청머리오리: 5 / 알락오
리: 4 / 쇠오리: 4 / 바다비오리: 4 / 흰뺨오리: 1 / 논병아리: 4 / 아비: 1 / 괭이갈매기:
11 / 재갈매기: 4 / 갈매기: 78
-. 조사자 의견 : 산촌습지는 작지만 다양한 형태의 습지생태계로써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특히 거제도와 같이 섬이라는 지형에서 넓은 농경지, 광범위한 기수역을 형성하는
강하구나 자그마한 호수, 연못 등 다양한 습지생태계의 분포가 어렵다. 이러한 조건에서 산촌습
지의 경우 인간에 의해 조성되었지만 이미 독특한 습지로써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거제도 습
지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람사협약에서 정하는 습지의 정의에 의하면 인간에 의해 조성된
습지라고 하더라도 그 중요성이나 생태계 기능이 다양할 경우 당연히 보전해야 하는 습지로 분류
하고 있다. 산촌습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정확한 조사나 장기간의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거제도
의 일반적인 해안습지에서 보기 어려운 습지로써 거제도의 해안 및 해양습지의 다양성을 유지하
는 기능을 하고 있다.
조사를 실시한 시기가 이미 월동시기가 끝나는 시점으로써 월동하는 조류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불가능했음에도 서식조건이 다른 7종의 오리가 조사된 것으로 보아 겨울철 월동하는 종이
나 개체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적 자동차나 도보로 사람들의 출입이 쉬운 지역으로써 인간에 의한 교란은 물새서식지
의 조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산촌습지의 면적이 크지 않고 사방이 트여있는 이
유로 사람들이 자주 출입할 경우 직접적으로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이다. 이 지역이 물새들
의 월동지역이나 습지로써의 좀더 다양한 기능을 생각한다면 월동시기 인간에 의한 간섭을 최소
화하고 일정정도 외부의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만조시 대부분
의 물새들이 휴식을 위해 산촌습지로 몰려든다고 생각한다면 산촌습지는 물새들의 서식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

(2) 조류 2차 조사결과
-. 일시 : 2002년 3월 7일 16:20-17:20
-. 조사자 : 김경원(전국습지보전연대 사무국장), 이재홍(거제환경연합 사무차장)
-. 조사결과 : 11종 238마리가 관찰됨
왜가리: 16 / 쇠백로: 1 / 홍머리오리: 45 / 흰뺨검둥오리: 121 / 청머리오리: 9 / 혹부리
오리: 1 / 쇠오리: 3 / 바다비오리: 4 / 고방오리: 1 / 논병아리: 12 / 밭종다리: 6

자료제공 : 경남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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