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경남지역 연안습지 보전정책 심포지엄 – 봉암갯벌 복원과 마산만살리기

봉암갯벌 복원과 마산만살리기
– 봉암갯벌 복원을 중심으로 –

이현주(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들어가며
오염연안의 대명사로 전락한지도 벌써 수십년이 되었다. 해마다 국립수산진흥원에서 조사하여 발
표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마산만은 전국 5개의 특별관리해역 중에서도 가장 오염이 극심한 지
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산에서 서울까지 특별 피서열차가 운행될 정도로 수려했
던 해안선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하얀 모래언덕과 송림과 함께 모두 매립으로 사라지고 지금
은 콘크리트로 직강화된 블록만 남아있는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까지의 마산만 관리의 정책이 오로지 매립을 동반한 도시용지로서의 개발에
일관되게 매몰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활용의 결과로 오늘날 마산만은 마구잡
이 매립으로 해안선이 망가지기 시작한 후 마침내 ‘바다’라는 정체성조차 부정당할 지경에 이른
것이며, 또한 마산만을 시민들에게서 분리시켜내어 수십년전 마산만 갯벌을 놀이터로 삼고, 마산
만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은 이제 마산만 하면 그저 지독한 악취만을 풍기는 거대한 시궁창
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마산만 대한 이러한 인식들은 마산만보전운동의 가장 큰 장애였다. 그러나 봉암갯벌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마산만에 대한 인식들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봉암갯벌 복원사업

봉암갯벌의 위치
봉암갯벌은 창원의 양대하천인 창원 남천과 창원천이 만나서 마산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마산 창
원지역에서 갯벌이 형성된 유일한 기수역이다. 봉암갯벌은 공단사이를 흐르고 있는 남천과 생활
오수가 유입되고 있는 창원천의 오염물질을 정화시켜 마산만으로 흘려보내어 주는 정화조 구실
을 하는 곳이다.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조성의 배경
봉암갯벌에 환경운동연합이 관심을 가진 계기는 96년 봉암갯벌가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에서 폐수
를 무단으로 방류한 사실이 폭로되면서부터였다. 검찰조사결과 무혐의로 처리되긴 하였지만 이윤
을 추구하기 위한 기업적 목적아래, 마산, 창원시민들의 마산만회복에의 염원이 여지없이 짓밟히
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사고이후 환경운동연합은 봉암갯벌에서 생태교육을 정례화 하여 해안도시이면서도 해양생
태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갯벌생태를 체험하게 하고, 봉암갯벌에 더해질 시민들의
관심이 비양심적인 기업들에게는 감시의 눈초리가 되게하여 이러한 것들이 마산만의 도입부인 봉
암갯벌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는 생태교육중심의 봉암갯벌 회복 운동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99년, 삼원준설이라는 곳에서 해양수산부에 봉암갯벌매립을 요청한 사실
을 알게되었다. 지금 인공섬이 조성되는 곳, 새들이 쉬고 있는 갯벌을 매립하여 레미콘공장부지
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아래 갯벌매립 허가를 요청한 것이었다.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즉각 반대의사
를 표명했고, 이 과정에서 봉암갯벌에 대한 매립요청이 해마다 수 차례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 매립허가요청이 반려된다 하더라도 봉암갯벌을 그대로 두는 한 끊임없이 매
립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갯벌의 정체성을 근원적으로 부정할 매립의 위기에서 봉암갯벌
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봉암갯벌이 언제든지 매립이 가능한 공한지가 아니라 생태적으로 중요한
자원임을 기정사실화 해야한다는 과제가 제기되었다. 이 과정에서 검토된 것이 자연과 인간의 조
화로운 접근을 이루어내고 이와 더불어 봉암갯벌과 마산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는 생태학습장으로서의 활용이 구체적으로 검토되었다.

봉암갯벌생태학습장 조성의 과정
이러한 환경운동연합의 구상이 해양수산청에 제안되었고, 해양수산청에서는 봉암갯벌매립면허에
대한 불허결정을 내리면서 이 지역을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
다.
이로부터 환경운동연합이 주축이 된 본격적인 봉암갯벌생태학습장 조성 사업이 시작되었다.

봉암갯벌생태학습장 조성 사업일지

1996- 봉암갯벌생태교육
1999. 5 삼원준설(주)
1999. 7 매립면허 불허결정과 함께 생태학습장 조성 계획 발표
1999. 8 봉암갯벌 1차 현장조사
1999. 9 봉암갯벌 2차, 3차 현장조사
1999. 9 봉암갯벌생태디자인 결과 발표
2000. 1 봉암갯벌 조류조사
2000. 2 습지의날 기념, 봉암갯벌정화활동 및 탐조
2000. 4 봉암갯벌 조류조사
2001. 1 봉암갯벌 조류조사
2001. 2 봉암갯벌 매향제
2001. 4 봉암갯벌 조류 및 식물생태조사
2001. 4 제1회 봉암갯벌 해당화 식재 행사
2001. 10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터다짐 행사
2001. 12 봉암갯벌생태학습장 개장
2002. 2 습지의날 기념, 봉암갯벌 탐조대회
2002. 3 제2회 봉암갯벌 해당화 식재 행사

봉암갯벌보전운동이 갖는 의미

봉암갯벌의 생태학습장 조성은 몇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접촉에 대한 첫 시도라는 점이다.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이 시도되기 전, 이 지역에서는 자연자원의 개발은 곧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
었고, 보전은 방치를 의미하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봉암갯벌에 가해진, 생태를 고려한
인공의 개입은 지속가능한 개발의 가능성,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둘째, 이미 오염된 자연의 복원 가능성에 대한 전망 제시와 현명한 이용
마산만의 갯벌은 이미 대부분 매립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남아있는 갯벌도 대부분 오염되어 인간
의 접근을 거부당하고 있었다. 오염되어 방치된 갯벌은 매립을 통한 개발외에는 더 이상 활용가
치가 없는 골칫덩이일 뿐이었다. 그러나 봉암갯벌의 복원을 통한 현명한 이용의 사례는 이미 파
괴가 진행중인 자연이라도 인간의 관심과 손길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을 수 있
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셋째, 마산만의 기수역인 봉암갯벌 보전을 통한 마산만 보전에 대한 인식제고 등이다.
봉암갯벌이 생태학습장으로 되살아난 후, 지역주민들의 마산만에 대한 인식은 새롭게 변화했다.
지난 70년 이후로 30여년을 지속적으로 전국 최악의 오염연안으로 마산만을 인식해온 시민들은
마산만을 되살려야할 바다가 아닌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이미 죽어버린 거대한 시궁창 정도로 인
식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같은 인식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행해진 마산만 매립에 대한 무관심과
오히려 더러운 마산만을 메워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마산만 오염의 근원인 공장폐수와 생활오수에 가장 많이 오염되었던 봉암갯벌이 시민들
의 관심으로 도요새가 날고, 게들이 기어다니는 곳으로 살아나기 시작하자 마산만에 대한 시민들
의 인식을 달라졌다. 마산만을 언젠가는 되살려야 할, 되살릴 수 있는 바다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시민들의 인식은 최근에 발표된 마산 서항지구 매립반대여론이 찬성여론을 훨씬
앞지른 설문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봉암갯벌보전운동에서 마산만살리기 운동으로

지난 2001년은 마산만매립반대의 물결이 드높았던 한해였다. 해양수산부에서 마산항광역개발과정
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서항지구에 투기하여 이후 42만5천평에 이르는 면적을 매립한다는 계획
이 확정되자 마산창원의 40개 지역단체가 연대하여 마산만살리기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 창동
에서 250일간 마산만매립반대 1인 릴레이시위를 전개하며 격렬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일들은 마산만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마산만 생태복원의 관건임을 인식한 결과였다. 그동안 수
질에만 치우쳤던 마산만살리기의 관심이 마산만의 전반적인 생태보전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리
고 이같은 현상은 파괴된 봉암갯벌이 생태학습장으로 거듭남에서 비롯된 시민들의 마산만에 대
한 새로운 희망품기인 것이다.

봉암갯벌보전운동의 과제

봉암갯벌보전운동의 과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파괴된 자연의 복원을 통한 현명한 이용
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전파되느냐는 것과 봉암갯벌로부터 변화되기 시작한 시민들의 마
산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얼마나 제고시켜, 실질적인 마산만 보전운동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 지가 될 것이다.

자료제공 : 경남환경운동연합

admin

admin

(X) 습지 해양 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