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철새도래지 을숙도를 살려주세요”

 다양한 대안제시로 환경운동의 전환점 될 듯
명지대교건설 "문화재청과 사전조율 끝났다"


명지대교가 건설될 지역인 을숙도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청
문화연구소에서 명지대교 건설과 관련한 심의가 있을 예정이다.


부산광역시 명지대교 건설현장

오늘 문화재청 문화재연구소에서 명지대교 건설과 관련한 심의
가 있을 예정이다. 명지대교가 건설될 지역인 을숙도가 문화재
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 문화재보호법 12조에 보면 문화재 지정
해제 사유로서 문화재로서의 가치 상실 및 기타 특별한 사유를 
거론하고 있어 부산시가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요
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낙동강하구 을숙도 명지
대교 건설반대 전국 공동대책회의'(이하 을숙도 대책위)를 결성
하고 집중 투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 새만금 이후 정부의 갯
벌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환경관련 전문가들의 중
론이다. 이번 심사는 총 9명의 문화재위원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지난 19일 을숙도 대책위는 광화문에서 "문화재위원은 을숙도를 
죽이지 말라"는 퍼포먼스를 했다. 동 대책위의 최종석 운영위원
장은 "을숙도는 습지보존법에 의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자연환경보존법에 의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
정되어 있다. 환경부에 질의 회신 결과 현행 습지보존법 제 13
조 제1항 제1호 규정에는 습지보호지역 안에서는 건축물 및 공작
물의 신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면
서 "각종 법령으로 보호받고 있는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 을숙도
에 현실성도 없는 명지대교 건설을 강행하려는 부산시의 저의가 
궁금하다"며 분개했다. 한국조류학회는 지난 16일 명지대교건설
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하고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에 공
문을 발송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늘 심의에 참석하
는 한 문화재위원은 "임시회의를 개최하여 이미 의견 조율은 끝
났다"면서 "결과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이미 결정해 놓
고 발표만을 미루어 온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96
년 5월 시작한 문화재청의 심의가 5년5개월이 지난 오늘 결정될 
여지는 많지만 부산시 입장에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환경부를 거쳐야 할 것이고 해양수산
부와도 협의를 거쳐야 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이다. 또한 부산시 자체의 보고서에서도 '소음에 의한 피해는 불
가피하다'고 밝히고 있고 전문가들은 '통행량 예측의 경우 현실
성 없이 과다하게 예측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어 민자유치도 쉽
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의 실현조차 불투명하다는 것이
다. 이번 문화재청에서 부산시의 손을 들어준다 해도 논란은 계
속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이번 을숙도 대책위의 경
우 '부산시 보고서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안제시'라는 20쪽이 
넘는 자료를 통해 다양한 대안제시 및 반론을 조목조목 제기하
고 있어 환경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문화재청의 결정이 공
사의 강행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결연한 의지와 연대로 우리가 바
라고 희망하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의 평화를 위해, 자연과 사람
이 공존하는 상생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땀과 눈물이 다하도록 
거침없는 전진을 할 것이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 을숙도--
강원도 태백 함백산 황지못에서 발원한 낙동강. 유역면적 2만
3860㎢, 압록강 다음가는 한국 제2의 강이다. 영남지방을 서로 
남으로 동으로 굽이치면서 흐르길 525km, 마침내 남해와 만난
다. 바로 그곳에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179호)였
던 을숙도가 위치하고 있다. 면적 0.08㎢. 1978년 2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김해 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됐다. 이 섬은 퇴적지로 
토양이 비옥하였지만 대부분이 저습지대인 관계로 오랫동안 방치
돼 왔다. 그러다가 윤중제(輪中堤)가 축조되고 경지정리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한 때 부산의 원예작물 공급지로서의 역할도 하였
다. 하지만 농 ·공업 용수문제 해결을 위한 낙동강 하구둑이 
1987년 4월 완공되면서 점점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무분별한 
매립과 쓰레기 처리장의 건설 등으로 갈대숲이 많이 사라지긴 했
지만 아직도 을숙도는 이름 그대로‘새(乙)가 많이 사는 물 맑은
(淑) 섬'이다.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노력으로 다시 철새들
이 찾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철새는 총 138종에 10여만 마리이
고, 이 중에 천연기념물인 황새 ·저어새 ·재두루미 등 희귀종이 
있다. 또한 장대한 갈대숲과 개펄에는 고니가 많이 날아들며 저
녁 노을에 물든 수면위로 헤엄치는 고니떼의 모습은 장관을 이
뤄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곳에 철새들이 모이는 이유는 4계절 먹이가 풍부하고 추운 겨
울에도 물이 얼지 않기 때문. 무엇보다 낙동강 하구는 넓은 개펄
과 갈대밭이 있어 철새들의 좋은 쉼터와 잠자리가 되고 있다. 부
산시는 지난 3월 을숙도 생태공원 조성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말
까지 138억원을 투입하여 을숙도를 완전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 명지대교 건설 강행--
부산 사하구 장림과 강서구 명지를 연결하는 명지대교는 신항만
(가덕도)-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로-경부고속도를 연
결하는 해안순환도로망의 한 축으로 녹산공단과 부산신항만의 물
동량의 수송을 위해 을숙도 남단을 가로질러 건설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녹산공단으로 가는 길이 하구둑 하나 뿐이어
서 지금도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있다"면서 "늦어도 부산신항 1
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2006년까지는 명지대교가 개통돼야 한
다"고 그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따라서 실시설계와 민자유치 등
의 절차를 거치려면 늦어도 연내에는 문화재청의 형상변경 승인 
등의 절차를 마치고 설계에 들어가야 할 처지이다. 명지대교 건
설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5천100억원으로 주탑 높이 100m, 총 연
장 5㎞의 장대한 사장교를 설치한다는 것이 부산시 방침. 시는 
이 비용을 민자와 국고로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밝혔다.

자료 : ww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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