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자연생태교육강좌 8 – 우리나라의 갯벌, 왜 보존되어야 하는가?

우리
나라의 갯벌, 왜 보존되어야 하는가?


    재 상 (인하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생태계의 기능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없었던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갯벌을
황무지로 여겼다. 그러나 갯벌은 주인
없이 버려져 있는 쓸모 없는 땅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바다를 푸르고
그리고 풍요롭게 가꾸어 온 우리의
산하요, 우리 강토의 한 부분이다. 바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귀중한 자연 유산이다


1. 귀중한 자연 유산, 갯벌

갯벌은
주인 없이 버려져 있는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바다를 푸르고 풍요롭
게 가꾸어 온 우리의 산하(山河)요, 우리
강토(疆土)의 한 부분이다. 바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귀중한 자연 유산이
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갯벌은
김이나 백합, 바지락 등이 생산되는 매우 중요한 어업의 장을 제공하여 왔다. 최근에
는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처이자
주변 연안 해역을 깨끗하게 지켜주는 자연 정화조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
으며, 또 철새들이 도래하고 생활하는 장소로서의
역할도 중요시되고 있다. 특히 철새들은 자연 환경의 보존 상태를 알리는 일종의 지시
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의 서식이나
이동 상황은 대중 매체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1980연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서해안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갯벌을 매립하
여 공장을 짓고 도시를 건설하고 하구에
둑을 만드는 등 무분별한 개발 행위가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 갯벌 생물들의 서식처
가 파괴되고 오염되어 한반도 주변 연안 생태계
중에서 인위적 간섭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또한 도시의 하수
구로 전락한 하천으로부터 생활하수나 공장폐수
등이 유입되어 주변 생물들이 대량으로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조간대인 갯벌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다. 갯벌은 겉으
로는 색다른 것이 없어 보이지만 개펄 위나
그 속에 각종 생물들이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가지고 엄청난 밀도의 생물체를 부양하
고 있다. 갯벌에서는 갯벌 환경을 결정짓는
퇴적물의 성질, 특히 모래나 개펄을 구성하는 알갱이의 크기가 다르면 거기에
정착하는 생물의 종류도 달라진다.

2.
갯벌의 형성 조건

갯벌(tidal
flat)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갯가의 벌판’이다. 따라서‘갯가의 넓고 평평
하게 생긴 땅’이며, 결국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나 강가의 모래 또는 개펄로 된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이 된다. 결론
적으로 한자 본래의 뜻이나 여러 사전에
나오는 단어들의 의미를 종합하여 볼 때 조간대의 개펄 벌판은 펄갯벌(tidal mud
flat) 또는 간석지(干潟地)로,
조간대의 모래 벌판은 모래갯벌(tidal sand flat) 또는 간사지(干砂地)로 구분하여 정
의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개펄은 갯가의 개흙 땅 또는 진흙 땅이라는 뜻이고, 펄은 개펄의 준말이며, 개뻘이나
갯뻘에서의 뻘은 펄이 경음화된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표준말이 아니다.

이런
지역은 만조 때는 물에 잠기지만, 간조 때는 공기 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
게 바닷물이 빠져나간 간조시에 노출되는
모래나 펄 바닥의 평탄한 해저를 갯벌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일반
적으로 조차가 커야 하고, 파랑 에너지가
낮고, 퇴적물의 공급이 많아야 하는 등의 몇 가지 조건과 모래나 개펄이 쌓이기 위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갯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우선 후미나 내만에 의해 어느 정도 폐쇄되어 있을 것, 즉
해안을 침식하는 파랑의 작용이 약해야
하는 조건과 또 유입 하천이 있어 그에 의한 토사의 퇴적작용이 있을 것, 간조시 노출
되는 평평한 부분이
넓게 펼쳐지기 위해서는 조차가 클 것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에서는 규모의 크고 작음은 있어도 반드시
갯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하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갯벌이 형성되
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된다. 이러한
유입하천의 존재는 단지 토사의 운반이라는 작용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풍부한
영양염류나 기타 해산동물의 먹이가 되는
유기물을 간석지에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활을 수행한다. 그래서 갯벌
은 흔히 큰 강과 연결되는 중조차 또는 대조차
해안의 하구역이나 내만 또는 석호 등의 반폐쇄적 환경에 잘 발달한다. 우리나라 서해
안은 이러한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어 규모로
보면 세계 5대 갯벌 속에 포함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갯벌은 파랑 에너지
의 세기에 의해 바닥이 모래나 펄로
구성되기 때문에 퇴적상(堆積相)에 따라 모래갯벌, 펄갯벌, 모래와 펄이 다양
한 비율로 섞인 혼합갯벌 등으로 나뉜다.

갯벌
주변 생태계의 모식도


3.
연안습지인 갯벌, 그리고 람사협약에서의 습지의 개념과
‘천해역(Shallow Water Zone)’

이러한
갯벌은 생태계로 보면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연결 고리를 이루는 중요한 연안습
지이며, 동시에 해양생태계의 출발점이 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갯벌생태계는 최근 그 보존적 측면에서 간조시 수심이 4-
6m가 되는 보다
깊은 곳까지로 구역을 확장하여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Dennison
and Berry(1993)에 의하면 습지(wetlands)란 ‘밀물 때 물에 잠기고, 썰물 때 뭍으로
들어나는, 즉 갯벌과
그리고 이와 공간적으로나 생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천해를 포함하는 범
위’로 정의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평균 해수면을
중심으로 육지 방향으로는 초본류가 밀생하는 salt marshes에서 바다쪽으로는 최저 수
위를 지나 간조 시 수 미터 내외의
수심을 갖는 해역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 된다. 사실 람사협약에서는 간조 시 수심
6m 까지의 범위를 조하대 습지 (subtidal
wetlands)에 포함시키고 있어 습지 생태계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로 광의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지역은 미국에서는 수 차례의 ‘The Marine Estuarine Shallow Water Science
and
Management Conference’라는 모임을 통하여 ‘천해역(淺海域, Shallow Water Zone)’으
로 정하고
‘평균 만조선에서부터 평균 간조선을 지나 간조 시 수심이 4m까지 되는 수역’으로 확
장함으로써 조간대와 조하대 상부 생태계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인간활동과 해양생물 자원 사이에 상호작용이 가장
큰 지역’이라는 점에서 서식처의 생태계 관리
차원에서 주목해야 되는 곳이기도 하다 (Reilly et al., 1999). 따라서 연안해
역을 관리할 때 갯벌은
서식처로서의 갯벌이라는 공간 그 자체와 함께 이와 생태적으로 연결되는 조하대 상
부 생태계를 반드시 고려해야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던 람사협약에서의 간조시 수심 6m까지 2m 더 연
장하여 생각하는 개념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1999년
2월 8일에 제정된 우리나라의 연안관리법에서는 연안의 범위를 연안해역과 연안육역으
로 구분하고 있는데, 연안해역은 바닷가와
영해로 하고, 연안육역은 해안선으로부터 500미터 – 최대 1킬로미터의 범위 안으로 정
하여 해안을 보호·정비하고,
연안해역을 보전·개선하며, 연안에 휴식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
고 있다. 한편, 습지보전법에서는
‘연안습지’의 개념을 만조시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으로부터 간조시
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까지의
지역으로 한정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우리 나라의 경우 간조시 수위선에
서부터 조하대 상부 천해역까지의 범위는
습지보전법에서 관리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앞으로 개정해 나가야 할 부분
이라고 생각된다.

4.
우리나라 갯벌의 분포 현황

우리
나라 갯벌의 면적이 공식적으로 조사 발표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대한민국의 정부수
립 후 지금까지 국립수산진흥원, 건설부,
해양수산부 등의 정부 기관에서 서너 차례 조사가 있었으나 인공위성 영상자료
로부터 또는 해도에 표시된 갯벌 면적으로부터
계산하는 등 조사 방법이 각기 달라 자료의 정확성이나 서로 비교하기에는 문제가 따
른다. 1964년에 발간된 국립수산진흥원의
「한국해양편람」에 의하면 남북한 전체 갯벌의 총 면적은 6,575km2이며
그 중 평안남.북도
및 황해도를 포함하는 북한의 갯벌이 40.6%인 2,670km2에 이르고 남한의
갯벌은 59.4%인 3,905km2
해당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1987년의 건설부 자료는 총
2,815.4km2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87년도 이후 1998년까지 완료되었거나 진행중인 대단위 매립공사로 인
한 갯벌의 상실 면적 810.5km2
합산하여 산출해 보면 총 3,203.5 km2로 되어 주먹구구식의 면적 계산을
엿보게 한다.
한편, 가장 최근인 1998년도 해양수산부의 갯벌 조사는 75,000분의 1 축척 해도
(海圖)를 디지털 면적 계산기로
추정하였는데 우리 나라 남한의 서?남해안에는 2,393km2의 갯벌이 분포되
어 있다고 하며, 이는 국토
면적의 2.4%에 해당된다. 그 중 서해안 지역에 전체 갯벌 면적의 약 83%인
1,980km2
분포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남해안에 산재되어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4%, 인천을
포함하는 경기도가 35%, 충남 13%,
전북 5%, 경남 (부산 포함) 3%로서 경기 지역 및 전남 지역이 우리나라 갯벌의 대부분
인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1. 우리 나라 갯벌의 분포 현황 (해양수산부, 1998)

구분

면적
(km
2)

비율(%)

비고

경기
(인천)

838.5

35

서해안:
1,980 km2 (83%)

남해안:
413 km2

충남

304.2

13

전북

113.6

5

전남

1,054.1

44

경남(부산)

82.6

3

합계

2,393

100

5.
갯벌 파괴를 주도한 새만금지구와 시화지구 간척 사업

1987년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810.5km2 갯벌을 매립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수치만으로도 당시의 29% 정도를 상실하였다. 「세계 최대규모의 생태계 파괴사업」이
라는 비난을 듣고있는 전라북도의 새만금지구(208km2)와
‘죽음의 호수’로 변하였던 경기 시화지구(180km2)가 48%를 차지하여 기간
중 갯벌 파괴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경기.충남.전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갯벌
이 소실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서해안 시대의 기치를 내건 6공화국 정부의 개발 계획에 연
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여년 사이에 우리 나라 연안의 갯벌이 실제로는 30∼40%나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실로 충격적이다. 갯벌이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 것은 환경을 외면한 개발, 특히 대규모 간척사업 때문이다.
이와 같은 속도로 계속 매립과
간척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나라의 갯벌은 약 2006년경이 되면 1960연도의 거의 절반
에 해당하는 2,000km2
정도만이 남는다는 계산이 되며, 2020년에는 1,500km2 이하로 줄어
들게 된다는 결과가
나온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라는 우리 서해안 갯벌이, 아니 최근의 연구 보고
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북한
그리고 압록강 하구 갯벌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갯벌이 (Wilson & Barter,
1999) 아예 자취를 감출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심히 우려된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연안의 매립 간척에 의한 갯벌 면적의 감소 추이

6.
매립과 준설은 서식처 파괴의 전형

갯벌을
매립하면 매립한 면적만큼 갯벌 생물의 서식처는 파괴된다. 그렇게 되면 갯벌 생태계
에 서식하는 각종 해양 생물들이 사라지고
수산 생물의 산란장, 보육장, 어획의 장으로서의 기능과 부영양화와 수질오염 방지의
기능이 상실되며 기타 심미적
관점에서 인간에게 주는 이익 등 수많은 갯벌의 기능이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이곳
의 구성원들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주변 생태계는 물론 인간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최근에 시행되는 대부분
의 매립과 간척은 주변 조하대의 개펄을
매립토로 이용하고 있어 인근의 연안 조하대 생태계마저 파괴하고 있다 (홍, 1998).
준설한 지역에서는 매립과 똑같이 그만큼의
서식처 면적이 파괴되기 때문에 준설 지역의 생물 군집이나 개체군 또한 다시 회복되
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준설에 의한
서식처의 파괴는 주변 육상부의 산을 깎아 매립토로 사용하는 경우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왜냐하면 조하대의 연안 생태계는
먼바다 생태계가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역할 외에도 우리에게 수산물
을 공급하고, 가까운 갯벌 생태계 고유의
기능을 위한 생태학적 고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연근해
생태계의 보리새우나 대하, 꽃게 외에도 우리들 식탁에 오르내리는 수많은 물고기들
가운데 생활사의 어느 한 단계에서 갯벌에
잠시 머물다 오는 통과객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의 서식처
가 파괴되면 그 종족을 유지할 수 없으며
결국 어획은 감소하고 그 종은 멸종하게 된다. 준설은 또 준설 당시 물의 탁도(濁度)
를 수반한다. 탁한 물은 일차적으로 태양광의
투과를 저해하여 1차 생산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해저에 사는 부유물식자의 여과
기관을 막아 질식케 하여 해저 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7.
연안 매립은 생태계의 단편화를 초래하고 종국적으로는 종의 멸종을 초래

서해안에
펼쳐지고 있던 거대한 규모의 연속된 서식처인 갯벌 생태계가 매립과 간척으로 여러
개의 작고 고립된 조각으로 나누어져 단편화(斷片化)되고
있다. 국토를 확장하여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토지 수요를 창출한다는 미명 아래
엄청난 규모의 갯벌이
파괴되었으며 이제는 그 본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매우 드물게 되었다. 하
늘에서 바라본 우리 서해안의 갯벌은 깎이고
잘리고 동강나 망가지고 있고, 다양했던 생물들은 신음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는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도 모르게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매립과
간척으로 조각난 서식처는 격리되어 종의 이입 속도가 줄어들고, 결국 종수(種數)는
감소하여 생물학적 다양성이 감소하게 된다.
단편화된 갯벌 생태계는 주위가 본래와는 다른 이질적인 생태계로 둘러싸여 이웃하던
생태계의 구성원과 장구한 시간을 두고 이루어
왔던 먹이 사슬이나 생물학적 상호 관계가 균형을 잃고 결국 멸종한다 (홍, 1997). 종
(種)의 이동이나 행동권의 규모와
정도는 종의 생활사적 특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현재로서는 갯벌 생물의 종 조성과 서
식 종의 생태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종별 또는 군집별 생태 특성을 고려하여 서식처로서
의 갯벌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이 시급하다.

해안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연속된 서식처인 갯벌생태계가 매립과 간척으로 여러 개의 작고 고립
된 조각으로 나누어져 단편화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하여 갯벌이라는 서식처의 단편화 현장

8.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갯벌의 가치

우리가
잘 알고있듯이 갯벌의 가치는

자연 정화조로서의 수질정화 기능, ② 홍수 등 자연 재해와 기후 조절의 기능, ③ 해
양생물의 생태적 서식지로서의 기능, ④
수산물 생산의 장으로서의 기능, ⑤ 원료의 공급원으로서의 기능, ⑥ 문화 및 심미적
기능, ⑦ 자연 탐구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의
기능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홍, 1998, 1999). 이러한 각각의 개별
적 가치는 같은 장소에서도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또 같은 시기에서도 장소에 따라 다르다. 이것은 마치
시장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 최근 우리 나라의 갯벌과 간척 농지의 생산성을 비교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갯벌이
농지보다 3.3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Costanza 등
(1997)이 과학잡지 「Nature」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갯벌이 포함되는 염습지식생 생태계에서 수산물 생산이 차지하
는 비중이 전체의 약 4.7% 정도의
가치로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갯벌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이용도가 높은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해산물 이용이 적었던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보다도 이 부분에서 더 높은 가치를 부여
해야 하며, 실제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도
44.6%를 차지하고 있어 약 10배 정도의 가치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반
면, 이들(Costanza et
al., 1997)은 염습지 식생 생태계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혜택으로
서 자연정화조로서의 기능을
들고 있으며, 이것이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러한
기능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한편,
시간적으로 보더라도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예전에는 수산물 의존도가 적었지만 최근
에는 생선회 등 일본의 음식 문화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고, 또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수산물의 가격도 더 비싸지게 되었다. 뿐
만 아니라 갯벌의 다양한 가치 중에는
발달된 오늘날의 과학으로도, 아직 관심 부족으로 또는 과학적 연구의 부족으로, 제대
로 연구되지 못하여 그 가치가 아직까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


2. 다양한 갯벌의 기능과 가치

다양한
갯벌의 기능과 가치

1)
연안생태계의 유지 기능 (생태적 기능)


다양한 생물을 부양하는 서식처로서의 기능

(철새
및 기타 야생동물, 희귀종, 멸종위기종, 고유생물 등의 독특한 서식처 제공으

종다양성의
유지
기능)


영양염류의 순환 (공급과 이용)


각종 해양생물의 보육장 및 산란장의 기능

2)
자연정화조로서의 기능 (수질 및 저질의 정화 기능)


적조, 부영양화, 유기물오염의 방지


육상기원 오염물질의 정화로 깨끗한 수질 및 저질 (퇴적물 오염) 보전

3)
수리적 기능


하구 및 해양으로부터 오는 부유물질의 퇴적 및 저장 기능


해일 및 침식으로부터의 해안 보호 (바다와 육지의 완충 역할)


홍수조절, 국부적 기후조절의 기능 등

4)
사회적 편익 기능 (인간생활에 미치는 이득)


수산물의 생산 (수산자원 및 기타 해양생물의 서식처/양식의 장, 가축의 먹이
등)


심미적 및 문화적 가치


교육 및 연구의 장 (자연관찰과 연구의 학습장)


레크리에이션의 장 (휴식, 낚시, 조개잡이, 관광 등)


9.
생태계의 가치에 있어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우리는
지역적으로 또는 전지구적 규모에서 이 지구상의 다양한 생태계들이 엄청
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또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많은 증거를 목격하고 있다. 그런
데 이런 생태계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우리 개인에게 또는 인류의 복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스트레스
를 받은 생태계가 환경 악화로
그 기능이 더 저하됨에 따라, 우리가 과거에 이 생태계로부터 받았던 혜
택만큼의 서비스들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경제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환경용량과 인류의 건강
은 감소하게 된다. 지구생태계는,
만약 우리가 지역생태계들의 건강과 원상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한 예방과 복
원 전략을 수행하고 있지 않는 한 증가된 수요의
압력으로 계속적으로 그 기능은 악화될 것이
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생태계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갯벌 생태계가 가지는 고유한 생물다양성을
유지시켜 주는 일이다. 생물다양성이 높을수록 생태계의 기능이 잘 발휘되며, 생태계
의 기능이 잘 발휘되면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생태계의 서비스, 즉 우리에게 주는 혜택 또한 많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 우리
가 보았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 가는
수많은 생물들을 잘 보존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서비스와의 관계

admin

(X) 습지 해양 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

환경연합 공동대표 : 권태선, 박재묵, 장재연 |고유번호 : 101-82-12751|대표전화 : 02-735-7000|Fax : 02-735-7020
새주소 : 03039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23(종로구 누하동 251)|대표 메일 : web@kfem.or.kr
후원 : 우리은행 1005-801-085917(예금주 :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