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자료

생태기행

생태기행은 우리의 대안문화다

‘자연과 사람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부제가 이 책을 잘 설명해준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개척
의 대상으로 존재했던 우리의 자연환경은 처참하게 허물어졌다. 흔히 새천년을 ‘환경의 세기’라
고 부르지 않는가. 이제 ‘사람은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나라에는 문화유산 답사여행이 붐처럼 일어났다. 이른바 테마여행이라
고 할 수 있는 이 답사여행은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이제는 생태기행이다

새천년, 우리는 어떤 여행을 떠나야 하는가. 우리의 대안문화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생태기행」은 답을 한다. 생태기행은 답사여행의 뒤를 잇는 하나의 대안문화라고.
흔히 새천년은 ‘환경의 세기’라고들 말한다. 이는 환경문제가 지구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면
서 더 이상 인간의 자연파괴를 허락할 수 없다는 반성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지은이 김재일은 10여 년 전 충청도의 어느 시골을 여행하던 중 비로소 자연을 만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길가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눈앞의 멀쩡한 산 하나가 석회석 채굴로 통째로 잘려나
가는 걸 보았다. 자연물에도 소위 운명이라는 게 있구나, 생각했다. 같은 줄기에 있어도 어떤 산
은 흔적도 없이 까뭉개지고, 어떤 산은 용케 살아남고… 그때서야 비로소 산과 숲과 강을 처음
으로 만난 것이다.”
그는 자연의 운명이 온전히 인간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깨달음 속에서 ‘생태·생명·민족정
서’에 뿌리를 둔 생태기행을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두레생태기행’이라는 모임을 만들었
고, 1994년부터 매월 한 차례씩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생태기행을 다녔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무려 7년 가까운 세월을 우리의 산하를 발로 누비벼 쓴 책인 것이다.
책 곳곳에서 묻어나는 향기가 땀 냄새라는 것을 금새 알아챌 수 있다.

생태기행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생태기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시민들이 자기 고장이나 다른 지방의 자연생태계를 탐방하는 작은 여행이다. … 생태기행은 생
명활동이다.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물질문명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생
명체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준다. … 생태기행은 동맥경화에 걸린 학교교육을 보완해주는 교실 밖
의 환경교육이다.”
즉, 생태기행은 생태학적 감수성이나 생태학적 상상력을 복원시켜 생태맹(ecological
illiteracy)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여행인 것이다.
여기서 생태기행이 자연풍광만을 즐기는 자연관광이나 레서성이 강한 생태관광과는 전혀 다르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생태기행은 대자연을 교실로 하는 열린 교육, 즉 교실 밖의 교육이며 자연을 즐기는 쪽보다 배우
고 보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비판적인 환경운동의 한 방편이라고 한다. 여기에 동, 식물을 관
찰하면서 자연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는 현장학습이고, 심신수련의 방편이다.
이 책은 올바른 생태기행을 위한 안내서이자 지침서로 주제기행과 지역기행을 망라하고 있다. 동
물과 식물, 동굴, 자연사 유적, 나무와 숲, 갯벌, 풍수지리 등 기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지
식을 듬뿍 담고 있다.
또 부록으로 올바른 생태기행을 위한 지침이 소개되어 있으며, 현장에서 직접 쓰일 수 있도록 관
찰기록표가 덧붙여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은 환경의 세기,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자연을 새롭게 만나는 일은 유희이기 보다 환경운동
이며 자연 사랑의 실천이라는 자그마한 깨달음을 갖게 한다.
특히 가족이 함께 생태기행을 떠난다면, 자녀에게는 더 없는 교육이 될 것이며, 자연이 가르쳐주
는 삶에 대한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자료제공 :부꾸
글: 조성길 기자

admin

(X) 습지 해양 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