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관련자료

[심포지엄]“환경 내 항생제, 무엇이 문제인가”-의료 밖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현황과 문제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3148_조수헌교수님.pdf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 “환경 내 항생제, 무엇이 문제인가”심포지엄

의료 밖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현황과 문제

-조수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1. 사회에 비친 ‘의료 밖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o 2005년 4월 11일(월) KBS 1 TV 9시 뉴스: ‘태국산 수입 새우에 독성 항생제 검출’
⊙앵커: 태국산 수입새우에서 독성 항생제가 검출됐습니다. 문제의 항생제는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황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말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태국산 수입 새우 1500킬로그램이 모두 폐기됐습니
다. 국립수산물품질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산 채로 수입한 태국산 새우에서 독성 항생제가 나왔
기 때문입니다. 검출된 항생제는 클로람페니콜로 최소 0.002ppm에서 최고 0.102ppm까지 검출됐습
니다. 클로람페니콜은 강한 독성 때문에 EU 등에서 이 항생제가 검출된 식품은 수입을 금지해 왔
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4월부터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정옥진(강북삼성병원 약제팀):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억제, 그린베이비신드롬이 나타날 수 있
는데 임산부나 신생아한테 청색증이나 심하면 혼수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o 일본자손기금 지음/이향기 옮김. ‘먹지마, 위험해!’ 도서출판 해바라기(주), 2004
‘돼지고기를 먹으면 항생물질이 듣지 않아 수술을 할 수 없다는 말이 충격적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o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센타. 소비자보호원사이트, 2004. 11.2
‘돼지고기 및 닭고기 등 일부 육류에서 항생제 등 잔류물질 허용기준 초과 검출….’

2. 항생제의 등장
항생제 항생제, 즉 antibiotics란 공생(symbiosis)의 반대 개념인 항생(antibiosis)에서 유래된
말로, 1942년 Waksman이 처음 사용하였으며, ‘미생물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로서 다른 미생물
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항생제라 부르는 것 중에는
미생물에서 유래하지 않고 합성된 것도 있으며, 처음 발견은 미생물에서 비롯되었지만 과학의 발
달로 인공적으로 합성된 약물, 또는 기존 항생제의 구조 중 일부를 변경하여 만든 반합성 약물
등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약제는 ‘항생제’보다는 ‘항균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라 하겠다. 그러나 항생제라는 용어가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 발견이 현대의학에 혁명을 가져왔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종래까지 인류의 생명
에 최대의 위협이 되어 왔던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됨으로써, 외과적 대수술, 항암요법, 나아
가 각종 장기이식에 이르는 일련의 또 다른 혁명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항생제는 영국인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1881~1955)이 1928년 포도상알균을 배양하
던 중 우연히 푸른곰팡이가 포도상알균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하고 명명한 페니실린이다. 그로부
터 12년 후 1940년에 페니실린을 화학적으로 안정된 형태로 분리하는데 성공했고 당시 영국 수상
이었던 윈스턴 처칠(1874~1965)의 폐렴을 치료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폐렴을 치료할
수 있는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 시대의 여명이 시작되면서 페니실린은 폐렴을 위시한 주요 세균
성 감염병의 위협을 극적으로 감소시켜 머지않아 세균성 감염병이 소멸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3. 항생제 사용
페니실린은 거의 대부분의 병균에 작용하여, 병균의 성장 억제뿐만 아니라 병균을 죽이는 역할
을 하여 이제까지 많이 사용되어 왔다. 한편으로는 페니실린에 저항하는 새로운 병균의 출현과
처음부터 페니실린 계통에 듣지 않는 병균을 없애기 위하여 수많은 항생제가 개발되었다. 이렇
게 시작된 항생제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이 1천 종이 넘으며, 이중 수십 종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
다. 항생제는 의료기관에서 환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농․수산물 수확과 생산
성 증가를 위하여 동물의 사료에 첨가되기도 하고 각종 생활용품에서도 항생물질 첨가 상품이 나
오는 등 우리 일상생활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4. 항생제 내성
항생제에 대한 과신과 무절제한 남·오용으로 인하여 이제 중대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항생
제 남·오용과 이에 따르는 내성의 증가, 확산은 새삼스런 문제는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그런
대로 새로운 항생제의 계속적인 개발로 위기국면으로까지 치닫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항
생제의 개발은 현저히 둔화되는 추세인데 반하여(10년 전에 비하여 약 10분의 1), 중요 항생제
에 대한 내성 발현과 확산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가능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최선책은 남·오용을 없애는 것이다.

5. 축·수산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5-1. 왜 항생제를 사용하는가?
가축 사육이나 양어장에서 항생제는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나는 젖소의 유방염이나 설사병과 같은 가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이 경
우에는 수의사에 의하여 상대적으로 다량의 항생제가 투여된다.
또 다른 하나는 성장촉진제로서 사료에 배합되어 사용되는 항생제이다. 1946년에 무어(Moore)
등이 정제된 사료에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을 첨가하였더니 병아리의 체중 증가가 개선되
었다는 보고를 한 이래 많은 연구자들에 의하여 항생제가 병아리, 칠면조, 새끼 돼지, 송아지
등 거의 어린 가축의 성장 촉진 및 사료섭취량의 증가와 같은 사료효율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
로 인정되었다. 이후 테트라사이클린, 페니실린 등 여러 종류의 항생제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들이 나타내는 성장 촉진 및 사료효율 개선 효과는 항생물질의 종류, 가축의 종류, 가축의 영
양 상태, 사육 조건 등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닭의 경우, 위생적인 사육 환경에서는 항생제의 성장 촉진 효과가 크지 않지만, 통상적
인 사육 환경에서는 항생제 사용으로 성장과 사료효율이 최대 10% 정도 향상된다. 사육 환경의
오염도가 높고, 바깥 기온이 높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체중 증가나 산란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
우에 항생제의 첨가효과는 커진다. 돼지의 경우, 항생제를 첨가하면 성장률은 6~15% 정도 촉진되
고 사료의 효율은 5~7% 향상된다. 닭과 마찬가지로 돈사의 위생상태가 나쁠수록, 어린 돼지 새끼
일수록, 그리고 발육이 부진한 돼지 새끼일수록 항생제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다 자란 돼지에서
도 항생제의 첨가 효과는 3~5%수준을 유지한다.
성장촉진 목적으로 사료에 첨가되는 항생제는 통상 치료 목적으로 투여되는 양에 비하여 단위 양
으로는 현저히 적은 양이다. 사료 생산원가에서 항생제가 차지하는 부분은 1%를 넘지 않는다. 이
에 비하여 가축 사육 농가에서 얻을 수 있는 실제 이익은 결코 적지 않다. 사육 농가, 사육 농가
가 선호하는 사료를 공급하려는 사료제조업자, 그리고 보다 싼 값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 계란
을 살 수 있게 된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성장촉진제로서의 항생제 사용은 결코 평가절하 될
수 없는 위대한 발견이었고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균 문제
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5-2.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축산 및 수산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항생제는 연간 1,500톤 정도인데, 테트라사이클
린 계열 항생제가 전체 사용량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설파제로서 12%, 그리고 페니실린
이 10% 정도이다. 용도별로는,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처방에 의하여 사용되는 것이 전체의 6%
정도이고, 40-45%가 농가의 생산비 경감 및 불편 해소 차원에서 농가 자가 치료 및 예방용으로
농가에게 직접 판매되고 있고, 나머지 50% 정도는 성장촉진 목적의 배합사료 제조용으로 사용되
고 있다. 가축별 사용량은 사육 두수와 관계와 있는데, 돼지 사육에서 전체 항생제 사용량의 57%
를, 닭에서 22%를 그리고 소에서 7%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수산용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는 전체
의 15% 정도인데, 축산과 달리 자가 치료·예방용으로 80%를 그리고 수의사 처방용으로 20% 정도
를 사용하고 배합사료용으로는 판매실적이 없다.

5-3. 이렇게 사용되는 항생제는 어떤 문제를 잉태하고 있는가?
하나는 축·수산 식품에 잔류된 항생제 자체에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예컨대, 우유 속에
남아 있는 페니실린 잔류물로 인하여 페니실린에 감수성이 있은 사람에게서 페니실린 쇼크가 일
어 난 사례 Kanny G, Puygrenier J, Beaudoin E, Moneret-Vautrin DA. Alimentary anaphylactic
shock: implication of penicillin residues. Allerg Immunol, 1994; 26(5):181-3
, 두드러기가 자주 발생하는 환자들에게는 우유 속에 들어 있는 미량의 페니실린이라도 두드러기
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 Ormerod AD, Reid TM, Main RA. Penicillin in milk-its
importance in urticaria. Clin Allergy 1987 17(3):229-34
등은 젖소의 유방염 등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용된 항생제의 잔류물에서 비롯된 것인데, 실제 병
으로 나타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리고 치료용 항생제 사용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예방 대책을 강
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축산에서 항생제 사용을 전면 제한하는 것은 타당성
을 잃기 쉽다.
보다 큰 문제는 축·수산물에서 사용되는 항생제로 인하여 내성균 및 내성 결정 인자가 동물로부
터 사람으로 전이되어 인체 감염 시, 치료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항생제 내성균
출현 문제이다. 이에 대하여 실제적인 공중보건학적 영향의 크기에는 논란이 있으나, 예방적 측
면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이다.

5-4. 현실로 나타나는 문제
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소 정윤희. 축산환경 중의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 식품의약안전청
보고서, 2003. 12.
에서 수행한 모니터링 결과에서, 소 농장 환경에서 분리한 균이 돼지나 닭 농장 환경에서 분리
한 균보다 내성률이 낮게 나타나 항생제 사용량과 관계가 있는 것을 추측할 수 있고, 한국소비자
보호원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공동으로 전국 4대 도시의 도축장, 백화점 및 할인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국내산 및 수입산 육류 300점(쇠고기 120점, 돼지고기 120점, 닭고기 60점)을 수거하
여 항생제 등 잔류물질에 대한 시험검사 결과, 쇠고기에서는 잔류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반면 일
부 돼지고기 및 닭고기에서 항생제 등 잔류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밝혀 소비자보호원사이트, “돼
지고기 및 닭고기 등 일부 육류에서 항생제 등 잔류물질 허용기준 초과 검출”, 2004년 11월 3
일.
, 성장촉진제로 사용되는 항생제가 우리에게도 현실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해 주고 있
다.
그리고 항생제 내성의 문제가 세계적으로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세계 각국이 축산용 항생제의
오·남용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따른 항생제의 신중한 사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의 추세이다. 스웨덴은 1986년 모든 성장촉진용 항생제를 가축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덴
마크는 1995년과 1998년에 각각 avoparcin과 virginiamycin의 사용을 금지하였으며, 유럽연합
(EU)은 1999년 항생제의 신중한 사용 원칙에 따라 avoparcin, bacitracin, spiramycin, tylosin
과 virginiamycin 등 5가지 항생제를 성장 촉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우리나라에
서는 2004년 12월에 배합사료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의 종류를 종래 53종에서 25종으로 대
폭 감축하였다.

6. 결어
‘항생제 내성의 직접적이고 가장 근본적인 원인’ 또는 ‘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라
는 관점에서 본다면, 축·수산 등 의료 밖에서 사용되는 항생제가 의료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에
비하여 과연 어느 정도의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는 어려운 결정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실행 가능한 예방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황 파악, 문제 공유, 대
책 수립, 그리고 실행에 중지를 모을 수 있다.
예컨대,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조치들로서, 출하하기 전 휴약기간, 용법, 용량, 투여 경
로 등에 관하여 사육 농가에 대한 교육 홍보를 실시하고, 출하된 축산물에 대하여는 잔류물질 검
사를 실시하여 잔류 위반 농가에 대하여는 출하되는 전 가축에 대하여 검사를 실시하고, 배합사
료 제조업자 및 축산 농가의 항생제 사용기준을 설정·운용하여 오·남용을 방지하려는 노력, 그
리고 배합사료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의 종류 감축 등이다.

출처/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

admin

생활환경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