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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수돗물 불신 정부의 국민불신이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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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불신에 대한 가장 큰 이유(43.9%)가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 최근 발표한 환경부의 여론 조사결과다.
한술 더떠 환경부는 국민들이 ‘근거 없이’ 수돗물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적극적인 홍보가 요망된다’고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과연 우리 국민들은 뭘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하게 근거도 없이 수돗물을 믿지 못하고 마시기를 망설일까. 하루에도 수
십 차례 물을 마시며 사는 국민들을 보고 아무것도 모르니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열심히 선전하면 수돗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믿음이요 정책인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수돗물을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 2005.8. 환경부
자료

수돗물에 대한 시민단체의 여론조사결과를 보자.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복수로 응답할
수 있도록 했더니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가 80.1%로 가장 많았다. ‘녹물이나 이물질, 맛 색깔, 수질오염 뉴스,
수돗물공급자를 믿지 못해서’ 등 대부분의 항목에 절반 이상 응답하고 있다. 환경부가 국민들은 아무것도 몰라서 ‘근거도 없이 막연한
불안감’만 갖고 있다고 여기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렇게 구체적으로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이유를 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수돗물을 바로 마시지 않고 끓이거나, 정수, 생수를 마시는
이유
☞ 2004.11. 수돗물시민회의
자료

환경부의 이번 여론조사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이유를 교묘하게 ‘막연한 불안감’으로 바꾸어 국민을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바보들로 만들어 버렸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진짜 중요한 내용은 국민 절대 다수(98.3%)가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환경부와 자치단체들이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원인들을 차분하게 제거하고 줄이는 일이다.
소독 냄새나 녹물 등을 없애기 위한 시설을 도입하고 상수원을 깨끗이하여 더 이상 언론에서 수돗물을 불신하게 하는 수질오염소식이
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이 갖게 될 때 각 가정에서 더 이상 정수기를 비치하지
않을 것이다.

수돗물을 둘러싼 불신은 국민의 정부불신보다도 정작 정부의 국민불신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이 글은 문화일보 9월 21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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