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탐진강 환경지도를 우리 손으로 그려 보아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한 이번 행사는 3월 20일(일) 09:00부터 11:30분까지
탐진강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흥고, 장흥중, 장흥여중 학생 150여명은 탐진강 동교다리와 박림소 인근
쓰레기를 주어 냈습니다. 장흥읍을 관통하면서 정자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사람과 동물들의 생명의 원천이 된 물을
흘러내리면서 말없이 있어왔던 탐진강은 2004년 11월 탐진댐의 담수가 시작되면서 완전히 두 동강이 나고 말았습니다. 허리 잘린
탐진강의 아픔을 느끼는지 못 느끼는지 참여한 학생들은 마냥 재미있어 하기만 합니다. 오랜만에 교실밖에 모두 모인 친구들이 마냥
좋은가 봅니다.

장흥환경연합이 매년 해오는 물의 날 쓰레기 수거행사이지만 올해는 무엔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사람이 있기 전부터 생명을 키워온 그 강이 이제는 아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쓰레기 수거는 학생들에게 탐진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와 같은 행사입니다.
만약 쓰레기 수거가 목적이라면 행정에서 적극적인 쓰레기 행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 더 우선일 겁니다. 그러나 탐진강을 쓰다듬듯
쓰레기를 주어보면 어느덧 탐진강과 친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탐진강과 친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거든요.

참여한 학생들에게 미리 준비해간 1940년대 탐진강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는 사람은 보고 안보는
사람은 안보는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탐진강의 모습을 관심 있게들 봤습니다. 이어서 탐진강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
사진을 봤습니다.

옛날 탐진강엔 은어가 많아서 장흥읍 장날이 되면 장터엔 은어음식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무태장어도 있었다고 합니다. 습성이 참 재미있는 꺽지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조개에 알을 낳는 ‘납’자가 들어가는 물고기들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미꾸라지와 미꾸리도 살고 있고 한때는 같은 땅에서 살았다는 종개도 살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쉬리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민물고기와 민물고기 이야기, 민물고기 추억도 있답니다.

이날 학생들은 선생님의 민물고기 얘기에 재미있어 했습니다.

예전 탐진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탐진강에 사는 민물고기를 보면서 탐진강의 환경문제와 환경사랑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동안 쓰레기 수거 지역에 있는 탐진강의 모습과 야생화, 야생초, 쓰레기등을 디지털
카메라로 담아 학생들이 직접 탐진강 환경지도를 그려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말이 환경지도이지 모두가 참여해서 낙서하고 즉석에서
현상된 사진을 오려붙이고 물감으로 그림도 그리고 하다보니 반 상상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그려보는 탐진강 환경지도의 모습이 너무 좋게 보이더군요.
그 지도에는 쓰레기를 버리고 탐진강 물을 더럽히는 어른들의 모습도 들어있었지만 새도 살고 고기도 살고 꽃도 피어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함께 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행사가 끝났습니다. 어떤 학생은 쓰레기를 줍고 어떤 학생은 그림을 그리고 어떤 학생은 민물고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수선하게 진행된 행사였지만 마음속에 기억 속에 뭐든 하나정도씩 가지고 갔을 겁니다. 그래서 기분은 좋습니다만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물의 날 행사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탐진강을 안아보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글/ 장흥환경운동연합 천승룡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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