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인도 나르마다강의 비극

인도 중부의 고원지대에서 발원하여 서쪽의 마드야프라데쉬주(州)와 마하라슈트라주(州), 구자랏주(州)를 지나 아라비아해로
흐르는 나르마다(Narmada)강은 길이가 1천3백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인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강이다. 역사시대 이전부터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하며 사람들을 풍요하게 만들던 나르마다강이 지금 대규모 개발계획으로 신음하고 있다.

▲나르마다강과 사다르사로바르댐 및 운하 계획 지도

나르마다강에는 30개의 대형댐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사다르사로바르댐(Sardar Sarovar
Dam)이 계획 높이 136.5미터로 가장 규모가 크다. 인도 정부는 사다르사로바르 다목적댐 계획으로 구자랏(Gujarat)주의
상습 가뭄지역을 비롯해 1백8십만 헥타(54억평)에 달하는 농경지에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댐의
혜택이 과장되었으며, 완공시 32만에 달하는 이주민이 발생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사나르마다강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 아룬다티 로이, 1999년
ⓒ Venu Govindu(왼) 나르마다강보전운동의 지도자 메다 파트카, 1999년 ⓒ Venu Govindu(오)

인도 정부가 이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자 메다 파트카(Medha Patkar)가
이끄는 나르마다강보전운동(Narmada Bachao Andolan; NBA)은 댐 건설 계획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해
달라며 댐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1990-1991년 사이에 수 차례의 농성과 비폭력저항운동 등을 통해 NBA는 수몰민의 고통을
비롯한 댐 계획의 문제점들을 지적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4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려던
세계은행(World Bank)도 이 계획에서 손을 떼고 물러났다.

이후, NBA는 개발 계획의 모든 면을 다 재검토해달라는 청원운동을 벌였으며, 인도 대법원은 1995년에
댐의 높이가 80.3미터인 상태에서 공사를 중지시켰다. 그렇지만, 1999년초에 대법원은 댐의 높이를 88미터로 높이도록 허용했다.
이 때문에 1999년 우기에 50개 마을 2천 가구가 수몰되었고,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거세게 저항했다.

2000년 10월 18일, 대법원은 5미터씩 댐의 높이를 높일 때마다 나르마다강관리청(Narmada
Control Authority) 산하 구제지원소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조건으로 원래 계획된 댐의 높이인 138미터까지
건설하도록 최종 판결을 내렸다.

▲사티아그라하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동원된 경찰들, 2002년
ⓒ Narmada Bachao Andolan

지난 3월 13일에는 나르마다강관리청이 댐의 높이를 110미터로 높이도록 허용했는데, 이로 인해
마드야프라데쉬주에서 1만 가구 이상이,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1천5백 가구 이상의 수몰민이 아무런 보상이나 이주 대책도 없이 수몰
위기에 처해있다. 댐의 높이를 높이기 전에 주민들을 완전히 이주시키도록 명령한 2000년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위법행위를 주
정부당국들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우기가 다가옴에 따라 댐의 물높이가 높아지면 수몰위기에 처한 나르마다 강변에 있는 9개 마을 200여
가구 이상의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사티아그라하’(간디가 벌였던 무저항 불복종운동)를 새로 시작했다. 이것은 이들에게 토지를
제공하겠다던 정부의 이주 계획이 이행되지 않자 가난과 수몰의 고통에 직면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었다.

우기가 시작된 이후 나르마다강 유역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댐의 물높이는 점점 올라가 8월 8일에는
댐의 수위는 115미터까지 이르면서 수백 채의 가옥과 농지가 물에 잠겼다. 마하라슈트라주 침말케디 주민들은 지금 불어난 강물에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은 이들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몰민으로 인정하고, 지원해야할 일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이질과 같은 수인성 질병과 말라리아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의료지원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마을이 고립되자 통신이 완전히 두절되었지만, 정부가 대형 선박을 보내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있다. 마드야프라데쉬주 잘신디 마을도
완전히 수몰되었으며, 카크라나에는 8월 5일 물이 들어왔다. 보르다 인근 지역에서는 700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

▲사다르사로바르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을 떠나지 않고 사티아그라하를 벌이고 있는
메다 파트카, 1999년 ⓒ Harikrishna & Deepa Jani

메다 파트카가 이끄는 NBA는 댐의 효용과 경제/사회/환경적 비용 등 나르마다강 개발계획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르마다강 살리기 투쟁을 하고 있는 이들은 다시 한번 불어나는 강물 속에서 목숨을
걸고 버티고 있으며 정부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4년 8월 11일, 만 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마하라슈트라주 지사가 사다르사로바르댐의
주요 설비 준공을 위해 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도 총리와 당국이 주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한 대형 재앙을 내버려두지 않도록 촉구하는
메일 보내기에 많은 한국인이 동참하여 나르마다강 살리기 운동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

항의메일보내기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 만 모한 싱 총리께,

저는 사다르사로바르댐의 증축으로 인해 이번 우기에 나르마다 유역의 마을들이 물에 잠기는
것에 대한 충격과 안타까움을 말씀드리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댐으로 인한 물높이의 증가 때문에 마하라슈트라와 구자랏, 마드야프라데쉬의 수백 가구가
피해를 입고있습니다. 댐 건설 때문에 수천 명이 이주되거나 물에 빠져 죽어야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미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주했어야할 사람들이 수많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인도 헌법에 의해 보장된 원주민의 생존권과 존엄성이라는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당하도록
내버려두어야겠습니까?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고, 이후의 개발계획을 즉각 중단하며, 이 계획과
가난으로 내몰리고 있는 사람들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하도록 촉구합니다.

또한, 수몰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의료와 필수품, 식량을 지원해주시고, 이미 지난
6월에 약속된 것처럼, 댐 건설로 피해를 받는 모든 주민들에 대한 이주계획을 즉시 시행해 주십시오. 사다르사로바르댐과,
나르마다 사가르댐 등 나르마다 유역의 모든 댐과 관련된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이에 대해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이러한 탄원에 귀를 기울이시고, 인도 국민을 잘 보살펴야하는 책무를 방기하여 이토록
인권을 심각하게 유린하는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이름
주소 또는 소속
대한민국

Mr. APJ Abdul Kalam,
President of India,
presidentofindia@rb.nic.in

Mr. Man Mohan Singh,
Prime Minister of India,
manmohan@sansad.nic.in

Dear Honorable President and Prime Minister of India,

I am writing to express shock and anguish over
the submergence of villages in the Narmada Valley this monsoon,
as a result of further construction on the Sardar Sarovar Dam in
Gujarat.

The rising water due to the dam is now affecting
hundreds of families in Maharashtra, Gujarat and Madhya Pradesh.
While thousands of people now stand to be displaced or drowned due
to the construction on the dam, people who have supposedly been
rehabilitated in the past are facing countless severe problems.

Will we, can we and should we permit such a violation
of the fundamental and inalienable right to life, livelihood and
dignity of the tribal people guaranteed to them by the Indian Constitution?

I implore you to look into the matter and to exercise
your powers to stop further work on the project immediately and
initiate review of the project and the plight of those it is driving
into destitution.

I also urge;
– to provide medical, logistical and food assistance to the people
facing the submergence,
– to undertake the resettlement process of all the affected people
as was decided in the meeting with the rehabilitation minister of
the state on June 14,
– to halt the Narmada Dam project including Sardar Sarovar, Narmada
Sagar and other dams immediately
– and to undertake comprehensive review of all a the aspects of
the Narmada Project.

I hope that you would listen to my sincere petition
and not be a party to the grave violation of human rights by neglecting
your duty to take care of your own people.

Yours sincerely,

이름(영어로)
주소 또는 소속(영어로)
South Korea

자료 번역/ 국제연대 자원활동가 모임 ‘그린허브’ 회원 조은미, 장용창
정리/ 국제연대국 마용운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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