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관련자료

7월에 출판된 환경관련 서적

무슨 나무야?

한반도의
산과 들에는 600종이 조금 넘는 나무가 자랍니다.이 책에는 그 가운데 531
종에 이르는 나무를 소개하고
있으니 어지간한 우리 나무는 거진 다 포함하고 있지요. 제주도나 남해안에
서 자라는 나무부터 백두산이나 개마고원에서
자라는 나무까지 말이죠. 더구나 수목원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북녘에서
만 자라는 나무들도 많이 실려 있답니다.

원작은 평양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에서 1988년에 펴낸 ‘식물원색도
감’과 2001년에 펴낸 ‘조선식물원색도감
1·2’랍니다.원작에는 나무와 풀을 합쳐 모두 2362종의 식물이 실려 있지
요.더구나 이 식물들은 세밀화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그려져 있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남북 합작으로 만
든 ‘나무도감’이랍니다. 남한 학자들은
원작의 글과 그림을 꼼꼼하게 대조해서 다시 쉬운 말로 고쳐썼고 견본책을
들고 산과 식물원으로 다니면서 나무와
하나하나 대조해 보기도 했지요. 그렇게 꼬박 일년 반 동안 정성을 기울인
끝에 남북 합작 ‘나무 도감’이
나올 수 있었답니다. 남북한이 이렇게 힘을 합치면 힘이 세집니다.들이나
산에 실제로 자라고 있는 한반도의
모든 초목들을 책 한권에 수록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
북한은 이 책을 통해 작은 통일을
이뤘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세밀화는 나무 전체 생김새를 비롯해 줄기,잎,꽃,열매의 생김새와 쓰임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그려졌으며
설명글도 될수 있는대로 짧고 분명한 정보만을 담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크
기와 생김새에 따라 큰키나무,떨기나무,
덩굴나무로 나뉘고 대나무는 따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갈라져 나온
나무 갈래는 저마다 다른 색띠와
그림으로 표시해 갈라 놓았습니다. 큰키나무인지 떨기나무인지, 떨기나무인
지 덩굴나무인지 아리송한 나무는 두
곳에 모두 싣고 있군요.

또 잎과 열매와 꽃의 생김새, 꽃이 나는 자리, 잎이 붙은 모양,줄기 색깔
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른 나무들을
한눈에 알게 합니다. 나무 이름 옆에 학명과 분류를 적어주고 크기, 꽃 피
는 때,열매 여무는 때, 늘 푸른
나무를 따로 구분해서 기호로 표시한 것에서도 책을 만든 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 뒷부분의 ‘어린이
찾아보기’를 참조하면 나무에 관해 전혀 모르는 어린이들도 쉽게 흥미를 느
낄 수 있을 겁니다.이 책 한권이면
한반도에 뿌리박고 사는 모든 나무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나온 도감들은 어려운 한자말로 쓴 것이 많아 나무를 전공한 사람
이 아니면 읽기 어렵고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없었지요. 이 책은 어린이들도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낱말
이나 식물학 용어는 쉬운 입말로
풀어썼답니다. 또 과육(果肉)을 열매살로,과린(果鱗)을 열매비늘로 바꾸어,
뜻을 쉽게 알 수 있는 말이면
북한 말을 그대로 살렸답니다. 또 우리 이름 찾아보기 옆에 북한에서 부르
는 나무 이름을 적었고 북한 어린이들도
함께 볼 수 있도록 나무 이름 곁에는 북한에서 부르는 나무 이름을 일일이
따로 표시를 해 두었지요.

책을 감수한 전의식 한국식물연구회 회장은 “나무같이 쑥쑥 자라고
더 재미있게 놀고 나무와 친해지세요”라고
조언합니다. “[무슨 나무야?]를 고사리손에 꼭 움켜쥐고,산과 들에서
나무 이름을 찾으려고 끙끙거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이 도감을 그림책 보듯이 재미있게 자주
펼쳐 봐서 ‘나무 박사’라는 말을
듣는 어린이가 많이 나오길 바래요. 자연은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볼수록
더 잘 알게 되지요”

글 : 정철훈 (국민일보 기자 )

수달타카의 일생

‘회색 털은 부활절 무렵의 버드나무에 꽃이 피기 전 파릇파
릇 돋아난 새싹처럼 부드러웠다.그의
이름은 타카였다.물속의 작은 방랑자 또는 물처럼 방랑한다는 뜻이었
다’

창백한 달이 비치는 어느날,만삭의 암수달이 쓰러진 참나무 구멍에서 몸
을 뒤튼다.이어 타카가 모습을 드러낸다.코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13㎝도 되지 않는 작은 생명.매와 사냥개,덫의 위험에 쫓
기며 조용하게,또 격렬하게 이어진
타카의 일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헨리 윌리엄슨의 [수달 타카의 일생]은 영국 노스 데븐 지방 투 리버에서
태어난 수달 타카의 이야기다.생태
전문출판사를 표방한 그물코가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에 이어
세번째 내놓은 책.타카가 어떻게 태어나 어떤 삶을 살았으며 왜 죽었는지
를 한편의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타카의 삶은 인간과의 투쟁사에 다름아니다.타카를 밴 어미는 사냥개를 피
해 달려야했고,아버지 수달은 사냥터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여동생은 덫에 걸려 희생됐다.그 자신도 테리어에 물려 포
획되는 위기를 겪는다.투 리버 지역
동물들이 두려움에 떠는 사냥개 무리의 우두머리 데드락과의 쫓고 쫓기는
악연 역시 인간에게서 비롯된 것일
터.

그렇다고 잔인한 악당 사냥꾼이 등장해 타카와 싸움을 벌이는 식의 드라마
는 없다.모자와 채찍,고함,휘파람으로만
등장하는 인간은 그저 놀이를 위해 사냥을 한다.그리고 한편에서 수달과 왜
가리,족제비,물범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독자들은 인간의 유희와 투 리버 지역 동물들의 사투를 대비시
키며,또 지혜롭게 사냥꾼의 그물망을
피해가는 타카를 통해 인간이 자연에 휘두른 폭력이 무엇인지,자연과 인간
의 공존 가능성은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

시적 언어로 가득찬 책은 ‘수달 생태 보고서’라 해도 좋을 꼼꼼한 관찰의
기록이다.수달이 물 속에서 움직일
때 콧구멍과 꼬리에서 물방울이 올라오는 모습이라든지,수달의 배설물 냄새
를 사향에 비유한 대목은 수달 전공자들을
놀라게 할만큼 묘사가 정확하다.

이 책의 번역자이자 수달 생태학자인 한성용씨는 “항문 옆에 호르몬
을 분비하는 샘이 하나 더 있는
수달은 배설물에서 독특한 향이 난다”며 “그것을 사향에 비유한
것은 수달 배설물의 냄새를
맡아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생각해낼 수 없는 아주 절묘한 표현”이
라고 평했다.

‘방향타처럼 쓰이던 꼬리는 점점 더 길어지고 두꺼워지며 근육이 발달해
힘이 더욱 강해졌다’는 식의 묘사
역시 저자가 자랄수록 꼬리가 길어지는 수달의 성장 과정을 제대로 알고 있
음을 드러낸다.수달 관련 서적이
한권도 없는 국내에서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수달의 생태에 접근한 [수달 타
카의 일생]은 그래서 최고의 교과서라
할만하다.

소설은 작가 헨리 윌리엄슨의 경험을 토대로 했다.1921년 런던에서 노스
데븐 지방의 작은 토담집으로
거처를 옮긴 작가는 고아가 된 수달을 돌보며 23년6월에서 27년2월까지 3년
8개월에 걸쳐 책을 썼다.출간
후 작가를 ‘녹색 문학의 거장’ 자리에 올린 책 덕분에 배경이 된 투 리버
지역은 ‘타카 지역’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영국 철도청은 ‘타카 트레일’을 운행하고 있다.

글 : 이영미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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