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관련자료

3월에 출판된 환경관련 서적

한국의 도시경관

서울 모습이 왜 이렇게 됐을까

‘싸구려 미국 도시’, ‘외래문명의 무국적 도시’, ‘졸부의 도
시’, ‘국적이
없는 건달의 도시’….

이규목 서울시립대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는 2002년 한국의 수도 서울의
모습을 혹독하게 비판한다. 무엇이
서울의 경관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는가.

이교수의 [한국의 도시 경관]은 저자가 사료와 설문 분석, 답사를 통해 얻
어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조선후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도시경관의 변천사를 되짚어가면서 그 원인을 설명한 책
이다.

한국 도시경관의 변천사는 필연적으로 일제시대와 급격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문화 주체성을 상실해간 근ㆍ현대사의
암울한 모습과 겹친다.

가령 해방 이후 가장 큰 도시경관의 변화로 손꼽히는 현대적인 고층건물
의 예를 살펴보자. 저자에 따르면
1970년 광화문 앞에 세워진 19층 높이의 정부종합청사는 외국회
사 ‘P&E’가 설계했다.

이어 80년대 잇따라 세워진 여의도 63빌딩, LG 트윈타워, 광화문의 교보빌
딩 등도 외국 설계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설계됐고 이중 교보빌딩은 도쿄의 미국대사관을 그대로 옮겨놓
은 모방작이다.

서울의 경관은 한마디로 국적 불명의 스카이라인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근대화가 시작된 60년대는 도시경관을 무시한 상식 이하의 개발논리가 횡
행했다.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삼일고가도로는 ‘수도의 격조를 떨어뜨리는 전시효과
적 과오’라는 평가를 받았고 서울의
골칫거리인 세운상가 건설도 이때 이뤄졌다.

70년 4월 와우아파트 붕괴는 졸속개발의 실패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었
다.

서구에서는 근대적 도시계획이 적용되던 시기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까지는 일본 등 외세의 영향으로
고유의 원형(原形) 도시경관이 파괴됐다.

일본은 풍수지리에 따라 높은 산에는 건물을 짓지 않는 우리 전통을 무시
하고 남산 기슭에 방대한 조선신궁(현
남산 식물원 터)를 건축하는가 하면, 전통적 도시경관의 하나였던 성벽을
대부분 파괴했다.

저자는 이러한 비판과 함께 우리 도시경관의 정체성도 밝혀냈다.

오늘날 한국 도시경관의 특징은 ‘큰길과 뒷길’, ‘길과 광장’ 등 상호보완
적 관계에 있는 이원적 구조로
설명된다.

가령 종로거리와 피맛골의 관계가 보여주듯 큰길과 뒷길은 상호보완적 관
계에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서민의 전통문화가 깃든 뒷길을 보고서야 한국의 참맛을 느꼈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적 도시경관의 원형을 찾기 위해 책 초반부에서 한국적 이상향(유토피
아)을 소개한 것도 눈에 띈다.

이중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 박지원의 허생전에 나오는 무인공
도(無人空島), 이중환의 택리지에
나오는 비지지지(非地之地ㆍ땅 아닌 땅) 등은 비록 미완으로 끝났지만 조선
후기 실학자 사이에 근대적 도시계획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글 : 김영화 (한국일보 기자 )

녹색시

구보씨의 하루
하루 두잔 커피가 울창한 숲과 비옥한
땅을 파괴한다

평범한 중산층인 구보씨는 하루에 두잔의 원두커피를 마신다.
그가 커피를 마시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닌 듯 보인다.

남에게 피 해를 주는 일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과연 그럴까. 그가 마시는 커피는 1년으로 따지면 9킬로그램이다.
콜롬비아의 커피 농 장은 그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12그루의 커피나무
를 돌보아야 하고 농장 노동자들은
약 5킬로그램의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

그리고 남미대륙은 수 많은 다른 구보씨들을 위해 울창한 원시림을 베어
내고 있다.

커피의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땅은 점점 황폐해지고 숲의 파 괴로 지구온
난화는 계속된다.

커피를 운반하기 위해 커다란 배가 매연을 내뿜으며 움직여야하고 종이 컵
을 만들기 위해 또 나무를 베어냐
한다.

커피 분쇄기를 만들어야 하고 커피에 넣은 설탕을 만들기 위해 숲은 또 파
괴된다.

구보씨가 아무한테도 신세지지 않고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처럼 보이지
만 그 한잔을 위해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최근 나온 [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그물코 펴냄)는 우리 일상생활속에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찾아내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읽는 이들에게 던 져주는 것은 책임감이다.

우리가 아무 죄책감 없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많은 것들과 연관되어 있는
지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구보씨가 입고 있는 티셔츠는 폴리에스테르와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폴 리에스테르에는 석유가 들어간다.

구보씨가 티셔츠를 살때 지불한 돈은 인도네시아 유전지대 석유채취선의
회전식 다이아몬드 드릴 값의 일부일
수도 있다.

석유로 폴리에스테르를 만들때는 그 10배무게의 이산화탄소 가 발생한다
키셔츠에 포함된 60그램의 면은
중국 헤베이 평원의 400만평 목화경작지 에서 온 것이다.

한 송이의 목화를 위해 엄청난 제초제와 고엽제가 되고 땅은 점점 사막이
되어간다.

티셔츠 염색과정에는 염소 크롬 방부제 같 은 화학물질이 기본적으로 들어
가고 티셔츠에 뿌려진 염료의 3분의
1은 그대로 물로 흘러들어간다.

이렇게 이 책은 계속된다.

읽을 수록 ‘나’ 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신세를 지
는 일인지 절감하게 된다.

글 : 허연 (매일경제)

들나물
하러 가자

우리네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보여 줄 참입니다
우리 겨레는 오랫동안 들과 산과 바다에서 양식을 얻고, 관계맺으며 살아왔
습니다. 우리가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이 베풀어 주는 여러 혜택을 제대로 누리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합
니다. 따라서 ‘들살림’, ‘산살림’,
‘갯살림’을 잘 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기본이 되는 살림살이가 튼튼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들살림’ 그림책과 ‘어린이 갯살림’ 그림책, 곧 나올 ‘어린이 산살
림’ 그림책 시리즈는 모두 어린이들이
이러한 기본 살림에 대해 올바르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어린이
들살림’ 그림책은, 오랜 옛날부터
농사를 짓고 살아왔던 우리네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보여 줄 참입니다. 지
난 해에 나온 어린이 들살림 그림책
첫째 권 <고구마는 맛있어>에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권으로 <들 나물 하러 가자>를
냈습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들살림에 대해서 우리 아
이들에게 일러 주고 싶습니다.

우리 땅에 나는 흔하고도 맛있는 들나물 마흔 한 가지를 실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농사를 짓고 살아온 우리 겨레에게 ‘들’은 가장 중요한 터전이
었습니다. 논밭에서 저절로 나는
들나물은 봄이면 입맛을 돋워 주고, 양식이 모자랄 때는 나물밥을 해서 끼
니를 이을 만큼 중요한 먹을 거리였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 들살림① <고구마는 맛있어>에 이어서 나온 어린이
들살림 시리즈 둘째 권입니다.
<들나물 하러 가자>에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먹고 살았고 또
지금도 우리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들나물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바로 앞 세대 어른들에게 들나물
은 보릿고개를 넘기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였고, 또 긴긴 겨울 동안 부족했던 비타민이나 섬유소와 같은 영양소
를 보충해 주는 먹을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모두 마흔한 가지 나물이 나옵니다. 달래랑 냉이랑 씀바귀처럼
흔히 먹는 봄나물도 있고, ‘지느러미엉겅퀴’,
‘짚신나물’, ‘소리쟁이’, ‘무릇’처럼 이름만 들어서는 조금 낯선 나물도 있
습니다. 그러나 들에 나가면
모두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흔하고도 맛있는 들
나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일러 주고
싶습니다.

나물 이름들을 우리 가락에 얹어 놓았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들에서 나물을 캐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물의
이름과 풀이글에 그 민요 가락을
잘 살려 썼습니다. 나물 이름을 표제어로 할 때 ‘떡쑥’ 하지 않고 ‘떡 해
먹자 떡쑥’ 이라고 했습니다.
‘뜯어도 뜯어도 돌나물’ ‘쓰다 쓰다 씀바귀’ ‘이 논 저 논 황새냉이’ ‘쑥쑥
뽑아 냉이’ ‘소가 뜯어
쇠뜨기’ 처럼 아이들이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나물이 지닌 뚜렷한 특징을
찾아내서 노랫말처럼 나물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나물 한 항목의 풀이말이 한 편의 시이고 노래입니다.

들에 자라는 거의 모든 풀들이 먹을거리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물은 그저 시장에서 사 먹는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우
리가 들판에서 흔하게 보는 풀들도
실은 제 때에 정갈하게 거두어 손질하면 모두 먹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책
을 만들면서 5월 단오 이전까지
염소가 뜯어 먹는 나물은 모두 사람이 먹어도 아무 탈이 없다는 말씀을 들
었습니다. “단오 전엔
뭐든지 맛있어. 나물 무쳐 놔도 맛있고. 요즘은 맛있는 기 없어. 요즘엔 약
을 친 거 먹으니 병이 많지.”
하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잘 알려 줍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들에 나가서 책을 보고 나물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나하나 취재해서 그려놓고 개체마다
이름을 캡션으로 달아 놓았습니다. 또 나물이 자라는 곳과 생김새, 먹는 부
위나 먹는 법들을 쉽게 풀어놓았습니다.
‘꽃다지’나 ‘지칭개’는 눈이 채 녹기도 전에 푸르게 돋아납니다. 봄나물로
가장 흔하게 먹는 냉이도 눈이
녹고 파릇파릇하게 자랐을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겨우내 묵은 것을 먹다
가 갓 돋아난 푸른 나물을 캐먹으면
입맛이 살아나지요. ‘쑥’ 은 떡도 해 먹고 쑥버무리도 쪄 먹고 약으로도 씁
니다. ‘고들빼기’ 는 김치를
담가서 오래 두고 먹지요. ‘씀바귀’는 데쳐서 물에 담가 두어야 쓴맛이 빠
집니다. ‘원추리’는 조금 새콤하지요.
된장국에 넣어서 많이 먹는 ‘달래’ 는 매콤하면서 향긋하지요. ‘무릇’은 엿
처럼 푹 고아서 먹으면 단맛이
납니다. ‘애기똥풀’ 은 독이 있어서 쑥을 뜯을 때 섞이지 않게 조심해야 합
니다. ‘왕고들빼기’는 줄기를
자르면 쓴맛이 나는 흰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이 새똥같다고 ‘새똥’이라고도
합니다. 토끼도 왕고들빼기 잎을
좋아하지요. 이처럼 이름 모를 풀이라는 모든 생명체 하나하나에는 이름이
있고 오랜 세월 어른들이 먹고 살면서
터득한 정보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들에서 나물 하며 만들었습니다
전라북도 변산, 강원도 원주, 충청북도 제천을 두루 다니면서 꼼꼼히 취재
를 했습니다. 들에서 직접 나물
하며 만들었습니다. 또 어떤 나물을 어떻게 해 먹었는지는 할머니 할아버지
께 하나하나 여쭈었습니다. ‘뺍장우’나
‘국수댕이’, ‘새똥’ 이나 ‘시금’ 처럼 도감에는 나오지 않는 이름들도 듣
게 되었지요. <들나물 하러 가자>에는 이른 봄부터 들이나 밭, 냇가에서 자라는 온갖 나물들
이 나옵니다. 나물뿐만 아니라
벌, 나비, 등에, 노린재, 풍뎅이처럼 봄에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도 장면
마다 어우러져 나옵니다. ‘머위’나
‘쇠뜨기’처럼 어릴 때 모습과 다 자란 모습이 많이 다른 것은, 자라는 모습
을 싣고 나물을 많이 캘 무렵의
모습이 나오는 쪽에 설명글을 달았습니다. 또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나물
은 어떤 것인지, 짐승이 좋아하는
나물은 어떤 것인지도 함께 실었습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눈이
녹고 움이 돋는 봄 들판부터 한창
봄 기운이 무르익은 봄 들판까지 나타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물이
자라는 모습과 봄 들판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 <들나물 하러 가자>에서 볼 수 있는 나물 41가지
갈퀴나물, 갈퀴덩굴, 개망초, 고들빼기,고마리, 꽃다지, 꽃마리, 냉이, 달
래, 달맞이꽃, 돌나물, 떡쑥,
말냉이, 망초, 머위, 무릇, 미나리, 민들레, 뱀딸기, 뱀밥, 벌씀바귀, 벼룩
이자리, 벌꽃나물, 소리쟁이,
쇠뜨기, 수영, 쑥, 씀바귀, 애기똥풀, 양지꽃, 왕고들빼기, 원추리, 장대나
물, 점나도나물, 제비꽃,
지느러미엉겅퀴, 지칭개, 질경이, 짚신나물, 호제비꽃, 황새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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