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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생각해보는 귀농운동

역사적으로 생각해보는 귀농운동

귀농운동, 농업회생과 자립적
삶에의

“귀농이란 무엇인가. 귀농이란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겨
가거나, 다른 직종에서
농업으로 직업을 바꾸는 일에 불과한 것인가. 우리가 농혼, 농업으로 돌아
간다 함은 단순히 거주지와 직업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생산양식을 새롭게 바꾼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귀농이란 삶의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이며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서 곧 우리의 지난 삶을 새롭
게 구조조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병철,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126쪽, 2000)

“이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적게 소유하되 더 많이 존재하는 삶
을 사는 것… 함께 어울리는,
단순 소박한 삶 속에서 사람다운 존엄성을 실현할 수 있는 삶이란 생명의
근원자리인 자연, 생명이 푸르게
움트는 흙이 있는 고향으로, 그 농촌으로 돌아가 상생순환의 새로운 마을공
동체를 일구는 길 말고 다른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위 책, 53쪽)

그러나, 아직도 저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을 새롭게 ‘구조조
정’하는 결단을 못하고 아직도 꿈만
꾸고 있습니다. 다만,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을 꾸는 자에게는 아직도 희망
이 있으며, 언젠가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거라는 안심과 태만으로 서성이고 있습니다.
상생·화엄의 공동체를 만드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 지금까지의 귀농운
동을 되돌아보는 좌담회에 이어 ‘우리
나라 귀농운동에 대한 사회역사적

고찰’이라는 거창한 글을 부탁 받고, 자신의 부족을 잊은 채 피할 수 없이 쓰
게 되어 또 서성이다 막막하지만
큰 줄거리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귀농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귀농은 단순한 직업의 전환, 삶
터의 이전이 아니라 삶 자체의
전환이라는 ‘거룩한 선택’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농업·농촌의 해체 위기
와 환경생태계의 위기, 그리고 인간소외와
인간성 파괴의 물신(物神) 지배의 시대에 무엇이 귀농이며, 왜 지금 귀농운
동인가는 글머리에 인용한 이병철님의
글에서 잘 나타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저는 이러한 생각을 전제하고서 모름지기 진정한 귀농운동은 이제
시작이라는 맺음말을 앞세우지만, 지난
시기 귀농운동 또는 농민운동이 그 시대 조건과 시대정신에 나름으로 최선
이었으며 이들 역사의 모색과 실천,
좌절과 한계 위에서 오늘의 귀농운동이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우리나라 귀
농운동의 발자취를 함께 생각해볼까
합니다.

근현대사
속의 다양한 귀농운동의 조류(潮流)

지난 시기 귀농운동은 그 지향점과 내용, 방법에서 오늘의 귀농운동과 많
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농업회생과
자립적 삶”에 대한 꿈을 그 시대 조건과 시대정신의 한계 속에서 추구
한 이들의 실천이었고, 그래서
오늘의, 앞으로의 귀농운동에 거울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귀농의 개념은 단순한 말뜻으로는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좁게는
영농에 종사하는 것이며 넓게는 농촌에
사는 것입니다. 물론 농촌의 주 산업이 농업이므로 농업을 주로 하며 농촌
에 사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직업으로서의
농업이 아니라 다른 생활수단을 가지고 삶의 공간으로서 농촌으로 돌아가
는 이들도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위해 무엇을 실현하기 위해 돌아가는가가 문제겠습니
다.
그 어느 시대, 나라에서나 농업과 농촌의 부흥 없이는 균형있는 발전과 인
간다운 삶의 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삶 속에서 농업과 농촌이 수행하는 경제적 비경제적
다양한 기능을 올바로 평가해야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해결의 주체 측면에서는 농촌주민 스스로의 자각과 실
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 농촌을 자연과 문화와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삶터로 만드는 주
체 형성이 중요합니다. 귀농자는
이들 자각된 농촌주민과 함께 농촌 주체를 형성하고 농촌적 삶을 통하여 자
기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귀농자는
농촌에 고립된 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농촌사회의 구성원이 되
어 주민과 더불어 자기를 실현해야
합니다. 귀농운동은 말 그대로 귀농자들이 올바른 의식을 갖고 농촌에 들어
가서 농촌주민들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귀농자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지속적 조직적 운동이라 하겠
습니다.(박진도,「농업과 농촌의 자립적
지속적 발전과 귀농운동」,전국귀농운동본부 귀농정책세미나 자료집 67∼83
쪽, 1998)

여기서 말하는 ‘농촌적 삶을 통한 자기 실현의 귀농운동’은 다음 글에서
보듯이 그 가치지향과 내용에 따라
역사적으로 농촌계몽적 귀농운동과 목적의식적 귀농운동으로 나눌 수 있으
며, 목적의식적 귀농운동은 사회운동으로서
변혁적 농민운동에 기여하는 귀농운동과 9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하고 있
는 생명가치에 입각한 대안운동으로서의
생태적 귀농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농촌계몽운동으로서 귀농운동은 지난 30년대 이른바 ‘브나로드(민중 속으
로)운동’에서 볼 수 있으며, 목적의식적
귀농운동은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이후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운동의 발전
과 함께 궤를 같이합니다. 특히
목적의식적 귀농운동에 있어 최근 생태적 귀농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은 농민운동의 변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지만, 자연(생태)문제와 사회경제문제가 상호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으
며 이 양자를 통일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생태적 귀농운동(나아가 유기·생명농업운동)이 오
늘 농민운동과 상호 융합될 때 ‘전지구적
생태문제와 총체적 사회문제로서의 농업·농촌·농민문제’에 대한 대안적
운동으로 나아가리라고 생각합니다.

글 : 허 헌 중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부소장)

자세한 내용은 첨부화일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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