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관련자료

꽃다발 없는 졸업식

꽃다발 없는 졸업식


사진제공
: 포인스

저는 얼마전 고등학교 졸업을 했습니다. 다른 날보다 신경써
서 머리손질도 하고 부모님께도
여러 가지 주문이 많습니다.
“엄마! 사진기 챙겨 오는거 까먹으면 안돼! 알았지?”
“엄마! 예쁘게 입고 와.” 그리고 저의 마지막 주문은
“엄마! 난 괜찮으니까 절대로 절대로 꽃다발 사오면 안돼!”이었
습니다. 졸업식에는 꽃다발이
있어야 사진도 더 예쁘게 찍고 기분도 날텐데 저는 한사코 꽃다발을 사오
지 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꽃을 좋아합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하지만 졸
업식이나 입학식등에서 볼 수 있는
그 많고 많은 꽃다발은 어찌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꽃다발의 과대포장 때문입니다.
물론 꽃이 화분과 같이 영구적이지 않고 시들면 쓰레기를 만들어버리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입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시들어버릴 꽃을 사지도 말고 화분만을 애
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과대포장을
줄이자’ 입니다.
과대포장이란 상품의 보호와 안전등을 위한 일차적인 포장 이외에 아름다움
이나 과시욕을 위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대포장으로 인해서 자원이 낭비
가 되고 쓰레기가 점점 더 늘어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꽃다발의 경우만 보더라도 꽃다발을 꼭 하고 싶다면 간단하게 꽃을 감싸주
는 식의 포장으로도 충분할텐데 종이나
포장지로 싸고 또 싸고 리본도 달고 비닐까지 씌우고 망사로 마무리까지 하
는 것입니다. 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데 우리들은 오로지 더 크고 화려하게 보이기만을 원하지는 않는가
요? 꽃다발이 시들어서 그것을 쓰레기통에
직접 버려보셨다면 얼마나 겹겹이 포장이 되어있고 버리지 않을 수 있는 쓰
레기를 만들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예로는 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대부분의 책들이 많은
자원을 표지에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라는 책이 있습니
다. 책의 내용은 항상 최소한의
소유를 강조하고 있지만 어떤 출판사에서 나온 ‘무소유’가 책 표지를 너무
과다하게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던 적이 있습니다. 책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이지 표지는 분명 아닙니다.
물론 책표지가 쓰레기를 만드는건 아니지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
는 과대포장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을 아닐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2월 14일은 서양에서 유래된 행사이기는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
들이 초콜렛을 주고 받는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길거리에서 보면 많은 여학생들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모
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바구니가
화려한 포장지로 너무나 풍성하게 쌓여져 있어 들고 다니기도 힘들 정도였
고 사실 내용물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 바구니를 본 순간 즐겁고 달콤할 것만 같은 발렌타인 데이가 과대포장
과 쓰레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몇가지의 예들이 비록 아름다워 보일지라도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잘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는지가 앞으로 우리의 환경에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
다.
앞으로는 수많은 입학식과 졸업식같은 행사에서 과대포장을 하지 않은 꽃들
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 :
이승은

(환경운동연합 야생동물보호 모임 “하호”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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