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생활환경 관련자료

환경부 장관은 결명자차를 마신다고 합니다.

<환경부가 대도시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국민은 여전히 불안해 하

있습니다. 일단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면 수돗물을 끓여 먹으라고 해야 옳지 않습니까?

바이러스 검출은 확률 게임입니다. 두 달 전 흘러간 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해서 그
물에 항상 바이러스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공인된 방법이 아닌 연구실 수준의 실험에서
검출되었는데, 물을 끓여 마시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수돗물에 대한 비과
학적인 우려를 증폭시키고 생수 구하기 파동이 벌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물 끓이는
데 쓰는 에너지도 공짜가 아닙니다. 1998년 호주 시드니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끓
여 먹으라’고 권고했는데, 이 사건을 검토한 결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불
확실한 상태에서 과잉 대처했다’는 평가가 최근 나왔습니다.

장관은 어떤 물을 마시고 계십니까?

예전부터 결명자차를 마셔 왔어요. 눈에 좋다고 해서….

.
정부가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9개월이나 늦게 발표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
니다.

수돗물과 관련한 논쟁과 비난을 한마디로 말하면 ‘비합리적’입니다. 이 문제는 길게 이야기해
야 하는데…. 교수로서 결정하는 것이었다면 바이러스 검출 즉시 발표했을 겁니다. 그러나 정책
결정을 맡은 사람 처지에서는 검출된 사실보다 왜 나왔고, 어떻게 바로잡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
입니다. 그래서 검출된 정수장에 대한 기술 진단과 관련 조처를 취한 뒤 재조사를 거쳐 정수 및
가정 급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근본 대책과 함께 발표했습니다. 검출
사실을 늦게 발표했다고 하지만, 환경부로서는 신속한 대처였지요.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최
종 결과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 결과를 갖고 발표한 것입니다. 당시 결정은 최선이었기 때문
에, 똑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겁니다.

수돗물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의문이 가시지 않는 것은, 근본적으로 국민이 정부
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범위에서 국민을 속인
것은 없습니다. 저와 환경부가 잘못하고 속인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면 바로잡겠습니다.

이른바 힘 없는 부처의 장관이기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은 없었습니까?

환경부가 힘 없는 부처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시민단체나 언론이 끊임없이 환
경이 중요하다고 지원 사격을 하지 않습니까. 다른 부처도 환경부를 상당히 의식합니다. 물론 구
호성이냐 실천성이냐는 가려볼 필요가 있지만…. 제가 뭘 모르는 건가요?

환경부가 일을 더 잘하려면 건교부를 비롯한 개발 부처에서 환경부 때문에 일
못하겠다는 원성을 더 많이 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옳은 소리지만, 막상 원성만 들으면서 살아 보십시오. 환경부는 행정부의 유일한 보전 정책 부
처이기 때문에 개발 부처와 시민단체 양쪽 모두로부터 원성을 삽니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개발
하는 측은 규제가 너무 심하다고 몰아세우고,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나 언론·전문가는 더 규
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부처들은 환경부를 ‘시민단체 대변인’ 또는 ‘NGO’라고 비아냥거
립니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허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사회에서는 모든 관
료 조직이 투명해지고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쪽으로 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사저널 김명자환경부장관 인터뷰 中
글 : 안은주기자

admin

admin

(x)생활환경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