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프로그램

[해양플로킹 후기] 갯벌이 드넓은 서해 바다엔 어떤 쓰레기가 많았을까요? 힌트는 조개구이?

우리나라 서해는 동해와 또 다른 느낌이 있죠.
밀물과 썰물에 따른 바다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드넓은 갯벌의  생명력도 느낄 수 있고요.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월 30일 서해 인천 마시안 해변에서 시민분들과 함께 플로킹을 진행했습니다.
플로킹은 Ploka-Upp(스웨덴어, 줍다)과 Walking의 합성어인데요, 걷거나 뛰면서 건강도 지키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환경도 지키는 멋진 운동법입니다.

과연 서해 바닷가에선 어떤 쓰레기를 가장 많이 주웠을까요?

▲ 주운 쓰레기들을 앞에 놓고 찰칵! ⓒ환경운동연합

 

▲ 플로킹을 준비하는 참가자들 ⓒ환경운동연합

이번 플로킹은 각자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모여 모노레일로 해변까지 이동해 가능한 최대한  ‘친환경’ 적인 방법으로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주말 오전에 진행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대전, 오산, 영종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참가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마시안해변을 출발해 용유해변, 선녀바위해변을 지나 을왕리 해변까지 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시안해변은 끝이 보이지 않는 쓰레기들과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해 바닷가에 가장 많은 쓰레기는?

▲운동화 아래에 마대자루를 가득채운 면장갑 ⓒ환경운동연합

마시안해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한 쓰레기는 놀랍게도 “면장갑”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주변을 둘러보니 조개구이집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개구이를 먹을 때 사용한 장갑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바닷가로 많이 유기되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음식점이 아닌 모래사장 위에 불을 피우고 직접 조개구이를 해 먹은 흔적도 보였습니다.

함께하시는 시민들의 아쉬운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다”, “주워도 끝이 없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워킹이 불가능한 상황이군요”라며 안타까운 실소를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 마시안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 ⓒ환경운동연합


쓰레기 파묻으면 안돼요 안돼!

모래사장 안에는 누군가 고의로 파묻은 쓰레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오래전에 파묻은 비닐봉지 그리고 캠핑을 즐기면서 먹고 묻어버린 캠핑 쓰레기를 다시 파내서 끄집어냈습니다.

▲ 땅속에 묻힌 쓰레기를 꺼내 준비한 마대에 옮겨 담는 참여자 Ⓒ환경운동연합

깊게 묻어놓은 쓰레기엔 소주병, 맥주캔, 음식물 찌꺼기, 포장 용기 등이 섞여있었습니다.
병에선 썩은 내용물이 흘러내려 악취를 뿜었습니다.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이젠 이런 모습을 받아 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주변에서 이런 분들 계시면 꼭 만류해주세요.

오래된 유물같은 가장 오래된 쓰레기는 무엇일까요?

이번 플로킹은 가장 오래된 쓰레기를 찾는 것이 주요 미션이였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도 ‘바다에서 유물찾기’ 였죠!)
그래서 어떤 오래된 쓰레기가 발견됐는지 궁금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도 동참하고 있는 BFFP(Break Free From Plastic)의 최근 전 세계 쓰레기 브랜드 조사 과정 중에 홍콩에서 88올림픽 때 나온 코카콜라 음료병을 찾기도 했었거든요.

▲ 가장 오래됐을 것이라 짐작되는 해안쓰레기. 부식된 휴대용 버너 ⓒ환경운동연합

 

▲ 누가 가장 오래된 쓰레기를 찾았는지 확인하는 참가자들 ⓒ환경운동연합

누가 봐도 오래되어 다 부식된 버너와 중식도가 발견됐습니다.
쓰레기 대부분이 생산일이 확인 불가능한 상태였기에 서로 내 쓰레기가 오래된 것 같다고 자랑(?)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재활용 되지 않거나 재활용 할 수 없는 쓰레기들은 이렇게 지구에 남아 수 십,수 백년을 굴러다니다 쪼개지고 작아지고 분해됩니다.
특히 플라스틱의 경우 오랫 기간 분해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통해 이동해, 결국 사람에게까지 축적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더 중요한 건 쓰레기 자체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
그래서 생활 속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쓰레기는 많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플로킹해요

비록 쓰레기는 많았지만 우리는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함께 온 친구, 연인, 동료와 함께 볕이 좋은 날에 바닷가를 걸으며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니까요.
실제로도 참여해주신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주셔서 플로킹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좋았습니다.

▲ 플로킹 중  잠시 가진 소풍 같았던 휴식시간 ⓒ환경운동연합

 

▲ 프로그램 내내 적극적으로 플로킹을 해주신 영종도 환경 부부 ⓒ환경운동연합

 

▲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플로킹하는 시민들 ⓒ환경운동연합

몇 시간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요.
하지만 보람도 있고 즐거움도 컸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플로킹에 함께해주신 분들도 앞으로 지구를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내년에 더 많은 시민참여 프로그램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플로깅과 플로킹도 계속 될 것이고요.
다음엔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함께 해 주실 거죠?

▲플로킹을 진행하며 주운 쓰레기들. 남은 쓰레기가 많았지만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환경운동연합※ 플로킹으로 모은 쓰레기들은 인천광역시 중구청에서 수거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 용기

이 용기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활동가 이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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