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해양보호] 일본 타이지에서 온 돌고래 태지는 돌아갈 고향 바다가 없다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

▲ 제주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바다에서 새로 사귄 친구와 함께 바다 위를 뛰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환경운동연합 함께사는길 이성수

서울대공원에 있던 돌고래들이 제주 바다로 돌아갔던 일 기억하시죠?
2013년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2015년엔 태산이와 복순이, 2017년엔 금등이와 대포를 제주 바다에 방류했습니다.
모두 제주 앞바다가 고향이었기 때문에 제주로 돌려보낸 겁니다.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은 무리에 잘 섞이고,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좁은 수족관에서 벗어나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고, 다시 가족, 친척, 친구들을 만났으니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겠죠.
제주로 돌아간 돌고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동물단체들의 노력과 많은 시민들의 지지로 제돌이와 수족관 돌고래들이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큰돌고래 ‘태지’는 왜 아직 수족관에 있을까?

▲ 그동안 서울대공원 소유 불법포획 돌고래들은 태지를 제외하고 모두 제주 바다에 방류됐다. 일본 타이지에서 온 태지는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5차례의 토론회가 열렸고, 방류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서울대공원

당시 큰돌고래 태지도 서울대공원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갈 때 태지는 예외였습니다.

태지는 일본 타이지(다이지) 지역에서 왔고, 큰 돌고래는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돌고래가 아니라서 한국 바다에 풀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타이지로 돌려보낼 수도 없습니다.
타이지는 바로 그 악명높은 대규모 고래 잡이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태지는 제주 퍼시픽랜드로 옮겨졌습니다.

피로 물들어 있는 일본 타이지 바다

일본 타이지는 돌고래 사냥으로 악명높은 곳입니다.
2009년 다큐멘터리 ‘더 코브’로 이 악랄한 잔혹 행위가 폭로됐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타고 확인해보세요. (영상에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잔혹 행위라고 하는 이유는 사냥 과정이 공포스럽고 잔인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여러 척의 배가 돌고래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돌고래의 방향 감각을 잃게 하기 위해 물에 막대기를 내려놓고 망치로 치는 등 큰 소리를 냅니다.
이렇게 돌고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작은 만 쪽으로 몰아넣습니다.
돌고래가 빠져 나가려 하지만 그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잠수부도 물 안에 들어가 돌고래들을 구석으로 계속 몰아 넣습니다.
어부들은 수족관에 팔아 넘길 돌고래를 제외하고 몇 시간에 걸쳐 고래고기로 먹을 돌고래들을 죽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능이 높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무리생활을 하는 돌고래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습니다.
내 가족과 친구가 옆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약 살아서 수족관에 팔아 넘겨진다고 해도 돌고래의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쇼돌고래로 만들기 위해 죽지 않을 정도로 굶기면서 죽은 물고기를 먹이로 주며 훈련을 시킵니다.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치던 돌고래가 가족을 잃고 죽은 물고기를 구걸하며 노예 생활을 하게 되는 거죠.

1969년부터 시작된 다이지 돌고래 사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연간 2만 마리의 돌고래가 고래고기가 되거나 해외 돌고래쇼장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고래고기 먹지 않기, 돌고래쇼 보지 않기 약속해요!

일본정부는 지난해 말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하고 올해 7월부터 포경을 재개했습니다.  일본은 전통이니까, 어민의 생계니까 돌고래와 고래를 잡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지 마을에서 돌고래를 사냥하기 시작한 것은 1969년부터로, 채 5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오랜 전통이란 얘기는 사냥을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말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어민의 생계 이전에 고래는 이미 그 수가 많이 줄어들어 보호가 필요한 동물입니다.
대부분의 고래와 돌고래가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이죠.
한 종이 멸종하면 도미노처럼 또 다른 종도 멸종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지구 전체 생태계가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고래고기를 먹지 않고, 돌고래쇼를 보지 않으면 멸종위기종인 고래와 돌고래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모든 고래와 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넓은 바다에서 고래답게, 돌고래답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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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주보라

미디어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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