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해양보호] 플라스틱 쓰레기, 바다를 거쳐 고래와 바다거북을 통해 다시 우리 밥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하면 된다고요?

전 세계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 중입니다.
썩지 않고 처리되지 않은 플라스틱이 곳곳에 산처럼 쌓여있거나 떠돌아다니는데, 문제는 그 양이 줄기는 커녕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소각/매립으로 처리합니다.
소각과 매립은 물론 환경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소각과 매립을 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대기와 토양, 지하수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이 그나마 나은 플라스틱 처리 방법이지만, 이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재활용을 하는 속도 보다 쓰레기를 버리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방치된 플라스틱 쓰레기, 강과 바다로

방치된 플라스틱 폐기물 중 상당수가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갑니다.
비와 바람에 땅을 구르다 바다로 직접 유입되거나, 강과 하천으로 유입된 후 바다까지 닿기도 합니다.

강과 바다를 찾은 방문객들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많습니다.
조금만 신경써서 둘러보면 아무렇게나 방치된 음료 용기, 음식물 포장재, 비닐봉투, 담배꽁초(필터의 섬유도 플라스틱), 빨대 등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다로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매년 800만 톤 ~ 1300만 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올 여름 환경운동연합 해양서포터즈가 제주도 월정리해변에서 펼친 정화활동. 제주도 해변 어디를 가도 쓰레기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고래와 바다거북 뱃속 가득 찬 쓰레기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생물들에게는 먹이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바닷속 비닐봉투는 거북이에게 맛있는 해파리로 보이는 거죠.
언젠가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은 해양생물들에 대한 기사를 꽤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이탈리아 해변에서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22kg의 플라스틱이 나왔는데, 각종 쓰레기봉투, 플라스틱 접시, 어망, 포장용 비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작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죽은 향유고래의 위 속에서 6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충격적이었던 건 무려 플라스틱 컵 115개, 플라스틱 병 4개, 비닐봉지 25개, 플라스틱 샌들 2개 등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몸 속에 이 들어있었다는 사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에서도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은 동물들이 여러차례 발견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말 제주에서 붉은바다거북 13마리를 자연 방류했는데, 불과 열흘 만에 여러마리가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어떤 붉은바다거북은 뱃속에 200점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차 있기도 했습니다.

해양생물과 플라스틱의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고래, 돌고래, 바다거북, 갈매기, 알바트로스, 심해어, 조개류 등 300여 종이 넘는 해양생물들이 플라스틱으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컵, 빨대,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버린 것은 사람인데,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해양생물들 몸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오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밥상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생물들의 생명만 위협할까요?

바다에 떠다니던 플라스틱 쓰레기는 파도에 부서지거나 해조류에 붙어사는 단각류에 의해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이 미세플라스틱을 어류나 조개류가 먹게되고,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 밥상에도 오릅니다.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고 버려왔던 플라스틱의 역습입니다.

올해 세계자연기금과 호주 뉴캐슬 대학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천 개로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부터 우리 생활에서 없애보기

모두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플라스틱 쓰레기, 이제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재활용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행스럽게도 정부, 기업, 시민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카페 매장 내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었고, 올해 4월부터는 마트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이 금지된 겁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위한 여러 제도들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2020년 : 1+1, 묶음 상품과 같은 이중 포장 금지(과대포장 방지)

2021년 :  카페, 식당에서 플라스틱 컵, 종이컵 사용 금지/ 장례식장에서 세척시설을 갖춘 경우 컵·식기 일회용품 사용 금지 / 포장·배달음식에 1회용 젓가락, 숟가락 무상 제공 금지

2022년 : 종합소매업, 제과점에서 비닐 봉투 금지 / 50실 이상 숙박업 1회용 위생용품(면도기, 칫솔 등) 무상 제공 금지

환경운동연합이 올해 만난 많은 시민분들께서는 불편을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텀블러, 다회용 빨대, 에코백 등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환경을 위해 소비를 줄이고, 대안 제품을 찾아 사용하고, 해변과 우리 동네의 쓰레기 줍기 활동에도 참여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힘써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아이디어들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건강한 바다와 우리 식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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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주보라

미디어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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