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식물 섞어 기를수록 빨리 크고 튼튼
김상연 기자 | |
2001년 10월 30일 | drea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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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 를 간직한 울릉도 성인봉의 원시림 |
서로 다른 식물들이 함께 살아야 생태계
의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대의 데이비드 틸먼 교수(생태학과)는 ‘사이언스’ 최근호에 “7년 동안 실험한 결
과 여러 종의 식물이 같이 자랄 때 한 종의 식물만 있는 것보다 땅의 생산성이 더 높았다”고 발
표했다.
틸먼 교수팀은 다년생 풀과 나무 등 18개의 초목을 일정한 크기의 땅에 각각 임의로 1, 2, 4,
8, 16개 종류씩 섞어 길렀다. 어떤 식물은 혼자 자라고, 어떤 식물은 15개의 다른 식물과 함께
자란 것이다.
연구팀이 7년 동안 해당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잎과 줄기, 뿌리 등 식물의 총량(바이오매스)
을 측정한 결과 16가지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땅은 단일종 식물이 자라는 땅보다 식물 총량이
2.7~2.9배나 높았다. 이 지역은 단일종 식물이 가장 잘 자라난 지역보다 식물 총량이 약 40% 많
았다.
식물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생산성은 올라갔다. 16종의 식물이 자라는 땅은 8종의 식물이 자라는
땅보다 식물 총량이 22% 더 많았다.
틸먼 교수는 “이같은 현상은 어떤 식물이 쓰지 않는 영양분을 다른 식물이 사용하는 등 식물들
이 영양분과 공간, 햇빛 등 여러 가지 자원을 서로 나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