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먹고 입고 사랑하라] 플라스틱 화석을 남길 건가요?

[먹고 입고 사랑하라] 플라스틱 화석을 남길 건가요?

먹고 입고 사랑하라_ 최평순 PD님 강연

먹고 입고 사랑하라_ 최평순 PD님 강연

먹고 입고 사랑하라_ 강연 참가자분들

우리의 일상을 즐기기 위해 먹고, 입고, 사랑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잘 누리면서도 동시에 지구와 지구의 생명체들도 함께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을까? 한 번쯤은 고민이 되지 않으셨나요?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몇 달간 ‘공장식 축산, 수산식 축산, 패스트패션, GMO’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환경 문제를 공부해 왔고, 시민분들과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먹고 입고 사랑하라’라는 프로그램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달 매주 목요일(총4회)마다 ‘플라스틱, 채식, 패스트패션, 팜유’를 주제로 연속강연회를 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10일) 첫 시간에는 최평순 EBS 환경다큐멘터리 PD님과 ‘인류세, 플라스틱 화석을 남길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최평순 PD 소개: 환경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고, EBS에 들어가서는 하나뿐인 지구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어요

 

최평순 PD는 대학생 때 신문 방송학과를 재학 중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아서 영상 수업을 들었는데요. 그때 처음 ‘텀블러 라이프’라는 독립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그 당시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정으로 전 세계적인 큰 논의가 있어 관련 뉴스가 미디어에 보도되고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맨날 종이컵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텀블러가 보편화된 시절은 아니었지만 ‘난 왜 텀블러를 못 쓸까’라는 생각했고 텀블러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자고 생각하여 만든 것이 25분짜리 다큐멘터리였던 ‘텀블러 라이프’였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도 만나게 되고, 서울환경영화제에 상영을 하면서 환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느꼈다고 해요.  그당시 우리나라에 환경 프로그램이 ‘EBS 하나뿐인 지구’와 ‘SBS 환경스페셜’ 두 프로그램뿐이라 두 방송사 중 EBS에 들어가게 되었고, 입사해서는 ‘하나뿐인 지구’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후에 정말로 하나뿐인 지구 프로그램에서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가 되었습니다.

최평순 PD는 알파카 라쿤, 인간과 동물특집, 어느날 갑자기 로드킬, 용의자 철새, 플라스틱 인류, 이번에 소개할 ‘인류세’ 등의 작품을 다수 만들었고, 내년 봄에는 ‘6번째 대멸종’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나올 예정입니다.

 

인류세, 플라스틱 화석을 남길 건가요?

인류세, 4차산업혁명 버즈량 비교

어제 강연회에서는 최평순 PD가 연출한 ‘인류세 2부, 플라스틱 화석’ 다큐멘터리를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할 때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인류세가 뭐냐’는 거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프로그램 때문에 지어낸 것이 아니라 서구권의 과학계에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유명한 개념입니다. 위 구글 검색 트렌드 사진을 보면 인류세(파란색)와 4차 산업혁명(빨간색)을 비교하여 보면 인류세의 버즈량이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죠.

인류세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노벨 화학상을 받은 폴 클리쳐라는 대기학자가 2000년도에 처음 쓰기 시작한 지질시대 개념어입니다. 소행성 충돌이나 빙하기가 온 것처럼 어떤 큰 힘이 지구를 바꿔버리는 시기를 ’00세’라고 이름 붙이는데요.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이라 이렇게 이름 붙여졌습니다. 인류세의 특징으로는 플라스틱 사용 증가, 닭 소비 증가,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 급증 등으로 인해 급격하게 생물종이 멸종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공식적으로 홀로세라고 불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과학계에서는 1950년을 기준으로 ‘인류세’를 공식 지질시대로 선정하기 위해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위 도표는 대기학자 등 여러 과학자들이 만든 도표인데, 1950년대 기준을 잡은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표를 보면 1950년을 기준으로 에너지 사용 증가, 인구 수 증가, 이산화탄소 증가, 열대우림 손실, 해양생물의 포획 등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무엇을 남기고 있나?

다큐멘터리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에 남긴 흔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여 다각도로 취재하면서 스토리텔링한 작품입니다. 인류세를 3부로 제작했는데 2부인 플라스틱이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하고 작년에 쓰레기 대란도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작년에 수입을 금지해 전 세계가 난리가 것을 기억하시죠? 그때가 전 세계가 플라스틱 문제를 다시 바라보게 된 계기가 아닐까 해요. 그런데 최평순 PD는 이 일이 터질 걸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일은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니었죠.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산 플라스틱 폐기물을 반송하라고 시위하고 있는 모습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받지 않자 여러 문제가 터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쓰레기를 몰래 쌓아두고 버려서 쓰레기 산을 만들거나 깨끗한 페트병이라고 속이고 지저분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필리핀 같은 개발도상국에 보내다 걸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편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들이 먹고 죽어가는 일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한 예로 바다거북은 입을 벌리고 바닷물을 들이마셔서 몸속에 먹이만 남기고 나머지는 배출하는 필터피딩이라는 방식으로 먹이를 먹기 때문에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도 먹습니다. 게다가 비닐봉지 같은 것은 바다거북이 제일 좋아하는 해파리처럼 보여 착각하고 먹고 죽게 되는 거죠. 취재할 때 바다거북의 몸속에 플라스틱이 나올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찍을 수 있을까 하며 부검하는 곳에 갔는데 7마리 중 6마리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최평순 PD는 비하인드스토리로 환경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촬영이 쉽게 될 때가 많아서 의외로 씁쓸할 때가 많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가끔 연출한 것 아니냐는 물음을 받기도 하는데 촬영할 때 조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환경이 파괴된 곳이 도처에 너무 많기 때문이죠. 바닷속에 플라스틱이 떠다니는 장면, 해외의 해변에서 20년도 더 된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하는 장면, 바다거북 몸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장면 등 촬영 예상 시간보다 훨씬 빨리 찍었다고 해요.

 

무언가를 바꾸려면 희생하고 불편함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플라스틱을 연구하고 모니터링하는 학자들이 말하기를 플라스틱은 잘 재활용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국민들이 열심히 분리수거를 잘 하고 있지만, 재활용이 잘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재활용이 왜 잘 안될까요? 바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플라스틱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싶다면 사용량을 줄이는 것밖에 답이 없습니다.

최평순 PD는 10년간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지켜보면서 잘 바뀌지 않아 허무할 때도 많았지만 최근에 스타벅스에서 종이 빨대를 나눠주고, 이마트에서는 비닐을 제공하지 않게 바뀌게 된 것을 보고 희망을 봤다고 합니다. 무언가 문제의식이 있다고 느껴서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희생하고 불편함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인류세’를 보고 싶은 분은? https://www.youtube.com/watch?v=B-0upDsM2ak

 


 

다음주 10월 17일(목) 오후 7시~ 9시에 환경운동연합 1층층회화나무홀에서 ‘아직도 채식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를 주제로 자연식물식 전문의사인 이의철 베지닥터와 강연회가 있습니다.

참가비: 1강당 6000원

문의: 환경운동연합 조직운영국 02-735-7000, hahalim@kfem.or.kr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진 주보라

미디어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환경일반 활동소식의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