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해양교육후기]해양포유류와 공존하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해양포유류와 공존하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바다사자와 물개 그리고 해달
환경운동연합 해양활동가는 MIIS(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at Monterey)의 지원으로 미국 몬터레이에서 진행되는 아시아지역 해양활동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양문제를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방식을 적용해 해결방법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엔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캄보디아,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 글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지역에서 진행된 교육과정과 주변환경 중 사람과 공존하고있는 야생동물들을 담았다.

바로 옆에서 찍은 갈매기. 사람에게 위협을 받은 기억이 없어보인다. ⓒ환경운동연합

샌프란시스코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바다사자

샌프란시스코에서 쇼핑센터로 유명한 피어39(pier39)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꺼엉~꺼엉~” 우는 소리에 놀라 도착하니 큰 덩치의 바다사자들이 인공부교 위에 빼곡히 누워있었다. 자리를 잡지 못한 바다사자가 자리를 차지하려 부교 위로 뛰어오르면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바다사자들이 귀찮다는 듯이 “꺼엉~꺼엉~” 소리 쳤다.

바다사자가 가득한 샌프란시스코 피어39 부근 ⓒ환경운동연합

나라마다 동물이 사람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허용하는 거리가 다르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가끔 탐조에 따라나서면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새가 사람에게 허용한 거리를 설명주기도 했다. 정확히 기억되진 않지만, 비교로 된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멀었다.

인공부교 위에서 태양 빛을 쬐고 있는 바다사자들이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한다기보다는 생명체와 생명체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바다사자를 구경하는 대부분 배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일부 배가 바다사자 무리에 가까이 가자 바다사자들은 더 크게 울어대며 경계했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난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샌프란시스코 바다사자는 1989년 대지진 이후 인공부교에서 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50마리가 있었지만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인공부교가 많은 피어39 지역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300마리 이상이 모였고 2009년엔 1,701마리의 개체수로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돼 있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는 여름에 일부를 제외하곤 남쪽으로 이동해 번식하거나 먹이활동을 한다고 설명돼 있다.

몬터레이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바다사자 무리ⓒ환경운동연합

부두형 창고 밑에 자리를 잡은 바다사자들 ⓒ환경운동연합

몬터레이만(灣)에 거주 중인 바다사자 무리

몬터레이 바닷가에 사는 바다사자들은 인간의 접근이 너무 가깝지만 않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프로그램에서 준비한 카야킹을 하면서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책임자에게 해양포유류와의 유지 거리 규정을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특별히 거리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다사자가 쉬는 데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다 인지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방파제 위에서 휴식중인 바다사자 무리ⓒ환경운동연합

여유롭게 수영중인 바다사자ⓒ환경운동연합

미국은 1972년 12월 21일 해양포유류보호법을 제정했다. 해양포유류보호법은 허가 없이 해양포유류를 포획할 수 없도록 뿐 아니라 공격하거나 괴롭히는 행위 그리고 먹이를 주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어업에서도 해양포유류의 혼획을 유발하는 유자망 어업을 폐지하기도 했다.

태평양 북부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서식하는 해달.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존하고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강아지와 산책하던 주민이 해달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있다. ⓒ환경운동연합

사람들 앞에서 여유롭게 헤엄치며 먹이를 먹는 해달

태평양 북부와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서식하는 해달은 우리에겐 생소하면서도 낯익은 생명체다. 몬터레이 해안에서 유유자적 먹이를 먹는 해달을 마주하고 수달의 사촌처럼 보이면서도 만화 주인공으로 나오는 해달 캐릭터 때문에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곳에 사는 해달은 바다사자보다 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해변이나 부두를 걷다보면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 근처에서 헤엄치며 먹이 활동을 하는 수달을 쉽게 발견했다. 해달은 조용히 바다를 떠돌며 먹이를 찾기 위해 바닷속으로 잠수했다 물 위로 올라오고를 반복했다.

프로그램 참가자이자 몬터레이지역에서 성장한 루이는 몬터레이 지역에서도 한때 해달을 사냥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몬터레이 지역의 상위 포식자인 해달의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바닷속은 전복이 빠르게 번식해 생태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생태시스템에서 해달의 역할을 인지하고 인위적으로 생태시스템을 건들지 않는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해변 ⓒ환경운동연합

해안가까이 절벽과 같은 수심을 가진 몬터레이. Monterey Bay Aquarium Research Institute에 설치된 몬트레이만 해저지형도. 수심의 깊이가 그랜드캐년의 두배에 달한다고 한다.  ⓒ환경운동연합

가까운 거리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펠리컨

몬터레이 해변을 걸으며 활동가 본능적으로 쓰레기를 찾았다. 한 시간 반을 걸었지만 쓰러진 나무나 떠내려온 해초만을 발견했다. 몬터레이에서 학교생활을 한 친구는 이쪽 바다도 쓰레기가 많다며, “가끔 서핑하면서 서핑복 안에 바다에서 주운 페트병을 주워 넣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해변은 조금만 걸어도 몇 자루는 쉽게 쓰레기로 채울 수 있는데 이곳은 한참을 걸었는데 해변에서 쓰레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2주라는 짧은 시간을 머물며 본 것이라 모든 것을 봤다고 할 수 없다.

누군가 관리가 할 수도 있을 것이고 해안가에서 바다의 깊이가 너무 깊어 바닷속 쓰레기를 해안으로 밀어 올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 현장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해변들이 쓰레기로 가득해져 가는 것을 봐왔다. 이런 삶속에 교육받는 곳 해변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보곤 잠시 마음이 울적해 지기도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해변과 바다가 많은데 우리가 소중한 경관을 지키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어린이 펠리컨. 펠리컨은 새끼일 때 털의 색이 갈색이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사자와 해달이라는 새로운 생물도 놀랍지만, 공포감 없이 하늘을 날고 있는 갈매기와 펠리컨 무리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국이 모두 깨끗하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은 아니다. 서부에서 동부까지 비행기로 6시간을 날아야 하는 크기의 나라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이 존재할 것이다. 다만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공존하며 사는 지역의 모습이 어떤지 환경운동연합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분들과 아름다웠던 환경을 나누고 싶었다.

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로서 ‘우리가 더 열심히 한다면 지금 환경운동연합을 지지하는 회원님들과 같은 분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육으로 잠시 머물렀던 몬터레이는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과 공존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지금보다 많아지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하는 장소였다.

이 용기

이 용기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활동가 이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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